패배해서 죽어야할 나에게는 다른 길이 선택되었다

이상한 공간이다. 주변의 모든것이 밤하늘같이 아름답지만 존재하지는 않을 그런 공간이다.

발밑의 이상한 문양과 새로운 것들이 내 눈에서 아른거리고 있었다.

하늘에는 푸른 정육면체가 떠 있었고, 주변은 마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공간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손에 잡은 검만이 내가 검사라는것을 어렴풋이 알게 해준다.

혼란스럽다.

누군가가 걸어왔다. 가면을 쓴 은발의 인간이다.

그의 옷에 걸려있는 자물쇠와 이 공간이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말하고 있다.

싸우고 싶다.왜일까.

허나 그는 손짓 한번으로 내 검을 멀리 내팽개쳤다.

이윽고 나는 쇠사슬에 묶인 신세가 되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왔다. 난 있는힘껏 몸부림을 쳤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는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여줬다.

현실을.

그가 보여준 현실은 날 절망케 하였다.

내 부하와 부관들은 그들의 검과 화살에 무자비하게 학살당하고

내 모습을 한 누군가도 역시 그들의 검과 화살에 힘을 못쓰고 죽었다.

....여기까지는 견딜만 했다.

수많은 인간들이 수많은 나를 죽이는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질문을 했다.

나는 왜 계속 저 공간에서 살아있는 것이냐고.

그가 답했다.

넌 그저 노리개일 뿐이라고.

분노와 두려움,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나를 적신다.

물론 무력함도 같이 느껴진다.

다시 질문을 했다.

왜 나는 그들을 이기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그가 말했다.

넌 그저 나약할 뿐이라고.

원한다면 너가 얼마나 죽었는지 통계로 나타내줄수 있다.

그런건 모른다.내가 얼마나 죽었는지 말이나 해보아라.

지금의 너는 몇번째 너인지 아는가?

모른다.

나도 모르거든...너무 많이 죽어서.

왜지?

그들에겐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별 건 아니고, 그냥 장식품 하나다.

고작 그것때문에 학살을 벌이는건가?

그렇다.

그럼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거지?

자기들끼리 학살을 한다.

이해가 안되는 종족이군.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그게 이 세계의 모험가다.

내가 복수를 할수있게 도와줄수 있나?

물론.허나 대가를 치루어야 할것이다.

난 이미 죽은 몸이다.가져갈게 무엇이 있지?

너가 이 -헤니르의 시공-에서 영원한 봉사를 한다면.

좋다.

좋아.그러면 지켜봐라.

오늘도 모험가는 파멸의 서약을 따기 위해 대공동으로 향한다.

오늘은 같이 갈 파티원이 없다. 아무나 같이갈 사람을 구한다.

슬쩍 종이 한장을 본다. (527/1000)

내가 보기엔 별 의미없는 숫자 같다.

저 자로 내가 어떻게 너에게 흥미를 줄지 보여주지.

좋다.

자신을 글레이브라 칭한 인간은 모험가를 시공으로 강제소환시켰다.

이제 이 인간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보아라.

그의 손짓 한번으로, 그는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대신,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이게 보이나? 이 모습이 바로 너.

스카다.

정말 말도안되는 능력이다. 슬슬 기억이 돌아오는 시점에서 생각한다.

저정도의 공간이동과 변환마법은 고위 마족 마법사도 할 수 없다.

인간 마법사라고 해도 저정도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어떻게 저 자가 저정도의 마법이 가능한 것인가..

의문을 갖고 있군...크크큭.....스카..무슨 일이지?

아니...아니다..

뭐가 아닌거지?

넌 인간이 아니다.

왜지?

너가 대충 하려는 짓을 짐작할거 같거든.

부족한가?

아니.

너무 과한가?

아니.

그렇다면 됐다.

내 예상대로, 현실의 대공동에 있는 내 자신을 불러오고

그대신 변환시킨 모험가를 그 자리에 배치했다.

기억까지 변화시킨 모습인지 내 모습을 그대로 따라한다.

그리고...죽임을 당한다.

재밌지 않은가?스카

완벽하군.

그럼 따라와라.

봉사 할 시간인가?

물론.

스카는 시공에서 영원한 봉사를 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면했다.

대역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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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쓰기힘들네

반응좋으면 또써봐야지

마야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