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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강X최진언모바일에서 작성

배달러(223.38) 2017.08.06 00:38:32
조회 2536 추천 1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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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강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진언의 행방이 보이지 않자 기분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진언이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자꾸 신경쓰이고 걱정된다 . 그러다보니 진언이가 옆에서 장난쳐도 공부에 집중할수 있었는데 그 독한 집중마져도 되지 않는다 . 수업을 들어도 , 항상 자기 옆자리에 앉아서 쳐다보고 필기하고 장난치고 . 수업 끝나고도 옆에 아님 뒤에서 졸졸 쫓아다녔던 진언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 .해강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런 연락도 문자도 오지 않았다 . 결국 해강은 폰을 아예 꺼버리고는 서랍장 깊숙히 넣었다 .



그때 , 고시원의 창문에서 툭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발적인 소리는 아닌것 같았다 . 해강은 펜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었다 . 창문을 여니 진언의 모습이 보였다 .며칠만에 보는거지만 너무 반가웠다 . 진언은 자기 핸드폰을 가리키면서 전원 키라는 신호를 보냈다 . 해강은 서랍에 있던 폰을 켰다 . 곧바로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으며 다시 창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


" 왜 전원을 꺼놔 ? "

" 내 맘이야 , 나 공부해야 되니깐 할 얘기 있으면 얼른 하고 끊어 "

" 안나올꺼야 ? "

" 내가 왜 나가야되는데 "

" 아픈 몸을 끌고 여기까지 왔는데도 ? "

" 누가 오래 ? 아프면 가서 약먹어 .그리고 이런 용도로 나한테 폰 준거면 도로 가져가 "

" 알았어 , 알았다구 . 갈께 .. "



해강은 바로 전화를 끊고는 창문도 닫아버렸다 .진언은 앞에있는 애꿎은 돌맹이를 발로 한번 차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 해강은 또다시 전원을 끄고는 서랍속에 폰을 넣었다 .



#


주말이 지나고 오랜만에 등교하는 진언 .거의 일주일 넘어서 하는 등교다 .그새 더위가 좀 물러갈려는지 그렇게 후덥지근하진 않았다 . 주말내내 전화는 방해될까봐 안했지만 , 문자는 보냈다 . 하지만 답장 한통 없었다 .어김없이 현우를 입구에서 만나서 들어갔다 .하지만 오늘은 교양수업이 없는 날이다 . 거기다가 진언과 현우는 전공이 약학과라서 다른 건물로 갈수 밖에 없었다 .


" 어쩌냐 , 해강씨 못만나서 . "

" 그러게 "


진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


" 웬 한숨 ? 핸드폰 있잖아 . 폰은 뒀다 뭐하냐 ? "

" 안받아 "

" 뭐 ? 안받는다고 ? "

" 오늘 아침에 맘먹고 전화했는데 , 전원이 꺼져있더라구 "

" 으휴 , 답답아 . 최진언 , 넌 그냥 연애하지마라 .아님 차라리 딴 여자 찾아봐 . 옆에서 보는 내 속이 터져 ! "

" 난 해강이 없으면 안된다구 .. "


현우는 대답대신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려댔다 .


" 그럼 연락도 안받고 , 전원도 꺼져있는데 .이제 해강씨 어떻게 볼껀데 ? "


" 찾아봐야지 . 대학교 전체를 다 돌아봐야지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것처럼 "

" 그냥 틀니를 껴 ! 이 속터지는 놈아 ! 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대학교 안을 다 돌아다니면서 찾는다고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 "

" 걱정마 , 도해강은 내 손바닥 안이야 "

" 이젠 하다하다 허언증까지 있냐 ? 딱봐도 니가 해강씨 손바닥 안이거든 ? "



그렇게 약학과 건물에 다다를때쯤 , 약학과 건물 옆에 있는 또다른 도서관에서 해강이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진언은 그 자리에 멈춰섰다 . 진언은 해강이를 볼수 있지만 해강은 진언을 볼수 없는 위치에 있다 .진언은 멈춰서서 해강이가 어디 가는지 지켜봤다 .


" 얌마 , 안들어오고 뭐해 ? "

" 봐 , 도해강은 내 손바닥 안이랬지 ? "

진언은 현우에게 턱으로 해강을 가리켰다 .해강은 멀리서도 빛이 났다 . 당연히 진언에게만 .해강은 쭉 걸어서 법학과 건물이 있는 길로 진언의 사야에서 사라졌다 . 해강은 여전히 씩씩해보였다 .진언은 그래도 멀리서 해강의 모습을 볼수 있게되어서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



#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난 진언은 잽싸게 법학과 건물로 들어섰다 . 한번도 와보지 못해서 조금은 낯설었다 .그래도 대학교 안에서 해강이를 찾는것보다 이 건물에서 해강이를 찾는게 더 쉽다고 생각한 진언은 아직 수업중인데도 문에 달린 조그만한 창문으로 해강이를 찾아다녔다 . 5층에 한 강의실에서 해강의 모습이 보였다 .졸고 있는 애 , 딴 생각하는 애 , 멍 때리는 애 ..별의별 애들 중에 유독 해강이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 열심히 필기하고 고개도 끄덕이며 .교양수업때 옆자리에 앉아서 보았던 해강의 모습이였다 . 진언은 흐뭇하게 살며시 그렇게 해강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문옆 벽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는데 , 수업이 끝났는지 교수님이 나오셨다 . 진언은 꾸벅 인사하고는 재빨리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


" 도해강 ! "


해강은 진언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문쪽을 바라보았다 . 이내 쪽팔린건지 시선을 피해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 진언은 해강의 속도 모르고 마냥 해맑게 해강이 앞으로 다가갔다 . 해강은 진언을 째려보며 ,


" 너 미쳤어 ?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 "


목소리를 낮추며 꾸짖듯이 말했다 .


" 여기가 왜 ? 수업 끝났잖아 "


진언은 해강이의 목소리와는 정반대로 떳떳하다듯이 말했다 .


" 목소리 안낮춰 ? 다들 쳐다보잖아 "

" 보라고 해 "


진언은 계속 싱글벙글 웃어댔다 . 같은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은 해강의 말대로 힐끔힐끔 쳐다보며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 해강은 얼른 가방을 메고 진언의 손목을 잡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 진언은 해강이가 처음으로 자신을 잡은거에 더더욱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그래서 일부러 해강이에게 질질 끌려 나왔다 .


" 최진언 , 나 진짜 공부해야돼 .너는 내가 좋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 공부가 더 급하고 중요하다구 . 그니깐 적당히 좀 해 "


해강은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진언은 아직도 해강의 손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거에만 집중했다 .


" 내 말 듣고 있어 ? 너 끝까지 이럴래 ? "

" 듣고 있어 , 다 듣고 있다구 . 그니깐 공부해야 되니깐 방해하지 말라는거지 ? "

" 어 "

" 알았어 , 앞으론 방해 안할께 . 방해 안하도록 노력할께 "


해강은 못믿겠다는 눈빛으로 진언을 쳐다보았다 .


" 근데 , 내가 그렇게 좋아 ? "

" 뭐 ? "


진언은 눈동자로 자신의 손목을 가리켰다 .해강은 아차 싶어 얼른 진언의 손목을 놓았다 .


" 에이 , 괜히 말했네 . 더 잡아도 되는데 "


해강은 못믿겠다는 눈빛에서 열받았단 표정으로 바뀌곤 진언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 . 진언은 콩콩 뛰면서 아픔을 호소했고 해강은 뒤돌아서 길을 나섰다 . 진언은 아프면서도 이런 해강의 모습이 귀여웠다 .




#


가을이 찾아오고 , 사람들 하나 둘씩 긴팔을 입기 시작했다 . 진언은 여전히 해강을 따라다니지만 전보다는 해강을 배려해주었다 . 옆에 있어도 해강이가 집중할때에는 말을 안하고 꾹 참다가 데려다주는길에 말하거나 한다 .해강도 진언의 노력하는 배려를 알고있다 . 느껴진다 .


" 오늘은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지자 "

" 왜 ? "

" 그냥 좀 가 "


해강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진언이가 데려주는게 오늘따라 마음에 걸렸다 . 이때까진 그려려니 했지만진언과 매일매일 같이 있다시피 하니 진언의 마음도 조금은 신경쓰게 되는 해강 . 하지만 속으로 생각할뿐 겉으로 들어내진 않는 해강 . 진언은 그냥 가라는 해강의 말에 조금 아쉬운건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땅을 보고 있었다 .


" 삐졌어 ? "

" 아니 .. "

" 삐졌는데 뭐 "

" 아니야 "

" 그래 "


진언은 해강의 대답에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어서 찌릿 하고 째려보았다 . 해강은 앞만 보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진언은 그런 해강의 모습에 금새 웃음이 번졌다 .진언은 해강을 계속 보면서 무언가 생각하는듯 보였다 .해강은 옆에 있던 진언이가 말을 안하자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 눈이 마주친 둘 .


" 왜 , 뭐 "

" 내꺼하자 "

" 뭐 ?! "

" 해강아 , 내꺼하자 . 아니 내가 니꺼하자 "



해강은 훅 들어오는 진언의 고백에 당황했다 . 그때 ,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 .해강은 모른척 재빨리 버스에 탔다 . 그냥 갈줄 알았던 진언은 해강이가 창문을 열때까지 버스 창문을 계속 쉬지 않고 두드려댔다 . 마지못해 연 해강 .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 해강도 그 시선들이 느껴져서 차마 크게 뭐라 못하고 그냥 진언의 폭탄고백을 듣고있었다 .버스가 멀어지고 진언도 더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해강은 다시 창문을 닫았다 . 이상하게 심장이 엄청 두근거린다 .



' 도착했어 ? '


해강은 진언의 문자를 봤지만 답장은 하지 않았다 .


' 또 답장 안하지 ? 도착했어 ? '


' 도착 '


해강은 답장 안하면 당장이라도 진언이가 올껏 같은 마음에 딱 두글자로만 보내고 전원을 껐다 . 진언은 해강의 답장에 씨익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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