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가 영 심심함.

서번트는 물론 흑 진영의 마스터까지 전부 제 나름의 개성을 보이는데

지크는 '착하고, 살고 싶어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다' 이 정도가 다라서 아무래도 아쉽게 느껴짐.
주인공으로서 불합격이라기 보다는 아포 같이 갖은 등장인물들이 개성 내뿜는 자리에서 묻히기 딱 좋은 성격임.


* 너무 수동적이다 보니까 그 많은 적들 중 얘랑 직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라이벌 같은 게 없음.
얘가 펼친 가장 멋진 승부는 단연 vs카르나 전인데 이건 지크프리트를 대신해 싸운 거라

다른 사람들 말처럼 지크프리트가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음.

모드레드하고 라이벌이 되나 했더니 막판에는 공투하는 관계가 되버려서 그런 의의도 희석됐었고..

겨우 지크 본인이 대립한 아마쿠사 같은 경우 이전까지 제대로 된 대화조차 안 나눈 놈들이
막판에 와서 급작스레 대치해서는 서로를 부정하는 마당이라 아치 에너미란 느낌이 잘 안살아났음.

분명 설정적으로는 아마쿠사가 지크를 싫어할 만 하고, 지크 또한 아마쿠사를 부정할 만한 이유는 있는데

그걸 알아도 작중 전개를 보면 심정적으로 잘 와닿지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억지로라도 지크 상태로 싸우는 모습이 앞부분에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까놓고 말해서 지크프리트로 변신하는 로봇 같았음.

* 지크 파워 업에 대해서는 그냥저냥 큰 반감은 안 들었음.

지크프리트 기대하던 입장에서 첫 심장 스틸은 진짜 개같은 심정이었지만,

그 장면만 봤을 땐 지가 지크 빼돌려놓고, 지크프리트 책망하던 톨포가 더 웃기고 짜증났었음.

지크는 그냥 관에서 나온 애기나 다름없는 애가 두들겨 맞고 죽어가던 상황에서

지크프리트가 각오하고 살려낸 거라 그러려니 싶었음.

이름을 지크라고 지어버려서 지크프리트를 지크라고 못 부르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은인을 기리기 위한다는 동기 자체는 굉장히 대견하고 훈훈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프랑 덕에 살아난 건 솔직히 무협지 기연이란 비유가 좀 와닿긴 했는데

그래도 그 당시에 프랑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뭐 주인공 보정이지... 이런 생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이었다고 봄.

지크가 나쁜 짓한 것도 아니고, 프랑 또한 괜찮게 퇴장했다고 생각함.

근데 그렇게 지크를 강화시킨 이유가 '대성배로 마력 문제가 없어진 풀 파워 카르나'랑

호각으로 맞붙게 하기 위해, 오로지 그 대결을 쓰고 싶어서. 라는 이유 만으로

전개시킨 것 같아서 굳이 그렇게 해야 했나.. 싶긴 했음.

마력 문제 끌어안은 카르나랑 변신 시간 제한 있는 지크랑 맞붙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거든.

뭐 작중 전투의 클라이맥스라 꼽을 만한 부분이라 아쉬울 것 없는 화력전 쓰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그리고 서번트 지크프리트보다 연사가 빠르다, 는 식으로 말한 거 안좋게 보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크는 시간 제한도 있고, 으으으으지가 부족했다는 묘사도 넣었으며,

뭣보다 갈바니즘도 합쳐진 버전이라 잠시간 변신하는 상태에서 지크프리트보다 세도 큰 문제는 없지 않나 싶음.

기분 좋은 설정은 아니지만..

* 잔느와 커플이 된 건 뭐 그러려니 싶었음.
걍 아쉬운 점이 있다면 1번하고 연계되는 점이기도 한데 얘네 둘이 어울리고 말고를 떠나서 되게 재미없는 커플이란 점.
커플로 발전하는 단계는 납득이 안 가는 걸 떠나서 난 5권까지 읽으면서 얘네가 커플이라는 인식이 없었음.

또한 잔느 감정선이 그렇게나 지크를 애타게 갈구했는지 에필로그를 보고서도 잘 납득은 안 됐었음.
남들 말마따나 레티시아하고 커플 맺어주고, 잔느는 걍 누나가 동생 바라보듯이 돌봐줬다면 차라리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음.

그렇게 연인이라 맺어지는 결과를 낼 거였으면

적어도 시로-세이버 데이트처럼 서로 사상도 교류해가며 싸움도 좀 해보고,

진짜 연인 같다는 느낌을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싶었음.

그리고 딴걸 떠나서 엔딩 라스트 에피소드 오마주 만큼은 에바참치였음.
시로 세이버는커녕 작중에 나온 아마쿠사-여제, 아킬-아탈 만큼도 애틋한 모습이 없었던 애들이

막판에 그렇게 큰 일을 해냈다고 해봐야 얘네가 이럴 정도로 감정을 교류했나..? 하고 의문만 커졌었다.

뭐 지크는 어떻게 해도 아쉬운 캐릭이라 비판, 비난은 따라올 수 밖에 없다고 봄.

캐릭터 탄생부터가 지크프리트 문양 보고 변신시키자, 란 발상에서 탄생한 캐릭이라
나 같이 지크프리트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태생적으로 반감이 따라올 애기도 하고.

전에 올린 건데

아포 안 읽고 지크 까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 있어서 좀 수정해서 다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