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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수영강사 꼬시기 참힘들다.ssul앱에서 작성

초식공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10 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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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강사 꼬시기 참 힘들다 6  0 ••• l 사랑방-이성

3년 전 (2015.7.16 2:29)l조회 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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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 알림 l 이 글은 3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랑 16 살 차이나는 30 대 후반 수영 강사. 쇳소리 나는 목소리. 섹시에 약한 나는 저격 당함. 좋아하는 강사님은 ㄱ쌤.

2 화요일 저녁. 친구랑 술 마시려고, 퇴근 시간 맞춰서 회사로 불렀다가 회사 식구들 껴서 같이 마시게 됐음. 수영 강사님 세 분, 나랑 내 친구. 총 다섯 명이서.

3 초장에 다들 막 ㄱ쌤이랑 나랑 밀어주는 분위기였는데, 전부터 쌤이 나이차이 때문인지 계속 나를 밀어내는 느낌이 강했음. 그래서 친구가 좀 도와준답시고 "둥이 나이 진짜 안 봐요! 쟤 이상형 이병헌인데!" 이러니까, "와아~ 진짜? 나도 괜찮아요?" 이러면서 반응해 주고 그랬어. 다른 강사님들도 대강 눈치 채고 밀어줬고!
(갑자기 생각난 얘긴데, 막내쌤이 수업 도중에 나랑 내가 ㄱ쌤이랑 장난으로 하트 주고 받는 거 보더니 가르치던 분들한테 "여러분은 지금 범죄자의 범죄 행각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둘이 나이 차가 몇 살인지 알아요? 대박이야." 회원님들이 꺄르르 웃고 난리가 났다는 후문.)

4 ㄱ쌤이 종종 나한테 '애기씨', '당신', '여신님'하고 불렀었는데, 내 친구한테도 여신님 빼고 다 부르더라. ㅡ이때부터 좀 기분이 묘했다. 찡찡.ㅡ

5 잘 마시면서 놀다가, 갑자기 내가 ㄱ쌤이 ㄹㅁ! 외침.근데 내가 라마! 했는데 "에~ 그거 안 돼요. 나 그거 몰라요. 안 돼요. 안 돼. 그거 몰라." 막 잡아 떼서 결국 내가 걸려서 마시게 됐는데,내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생소주는 아예 입도 못 댐. 그래서 입 대자마자 헛구역질. 읍.그랬더니 다들 흑기사! 흑기사 해! 거절 당하면 두 잔인 거 알지? 이러는데, ㄱ쌤이 바로 잔 가져가서 마심. ㅡ박력이란 것을 느낄 새도 없었다, 하는 것을 잘 알겠다.ㅡ 바로 다른 쌤들이 소원! 소원! 하면서 난리가 났음. 볼 뽀뽀 3 초 어때요? 이러길래 심쿵. "사실 입술 받고 싶은데, 부끄러워." 에서 핵심쿵. 그러고 바로 준비하는데 초는 보는 사람이 세는 거라며, 강사님들이 나서기 시작. ㅡ바야흐로 불안의 시작이었다…….ㅡ 겨우겨우 볼뽀뽀 하긴 했는데, 숨도 못 쉬고 있었음. 아주 그냥 강사님들이 신이 나서 초를 세는데 숨을 못 쉬어서 2초에서 떨어짐. 다시 함. ㅜㅜ. 한 1 분은 뽀뽀 했던 거 같다.

6 컨디션이 안 좋아서,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 테이블에 턱 괴고 있는데, 과일 하나 둘 먹여줌.

7 근데 이사람 자꾸 내 친구한테 엄청 반응하고, 계속 관심 주고 난리남. 친구는 밉지 않은데, 이사람이 너무 미웠다.

8 막바지에 가서 정말 화가 많이 나기 시작함. 사실 내가 이사람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 선 상태였는데, 그게 딱 확신이 섦과 동시에 질투가 나는 게 너무 화가 났음. 자존심도 좀 상했고. 질투할 이유나 되나, 질투할 사이나 되나. 여러모로 신경질 났음.

9 난 화가 나 있을 때, 누군가가 옆에서 챙겨주는 거 안 좋아함. ㅡ사스가 인성갓.ㅡ 다른 강사님들과 내 친구의 성화와 ㄱ쌤이 혼자서는 못 보내겠다고 난리를 쳐서 결국 ㄱ쌤이랑 집을 같이 가게 됨. 정작 서로의 집은 정반대. 우리 집까지 걷는데, 신 나게 놀고 나와보니 단답만 하고 표정도 굳어 있으니, 이제야 내가 이상하단 걸 느끼고 눈치를 보기 시작함.
 "애기씨, 화내지 마요. 무서워요."
 "화 안 났어요. 피곤해서 그래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 ㄱ쌤 택시 지나가요. 이쪽 쳐다보고 있으니까, 그냥 지나가잖아요. 얼른 가세요. 내일 개인레슨도 없고, 강습도 없으니까 출근 안 하시겠네요. 이틀 뒤에 봬요. 쉬세요."
바로 집 들어와서, 그래도 데려다 줬으니 카톡 보냈음.

    [쌤도 좀 많이 드신 거 같은데, 씻고 푹 쉬세요.>

<술에 취해 안 좋은 모습 보였네요. 죄송해요]

               [죄송할 게 뭐가 있어요. >

      [그냥 신 나서 논 거 뿐인데. ㅋㅋ 쉬세요.>


10 일방적인 사랑이었으면 말을 안 하겠는데, 왜 괜히 사람 들쑤셔놓고 이제 와서 내빼는 지 1도 모르겠음. 정말 서러웠다!

11 회사 내 식구들 거의 다 눈치 챌 정도로 둘의 분위기가 묘했다. 나한테 잘 보일 거라고, 다른 직원들한테 그러고 다니기도 했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누가 쳐다보고 있던 간에 하트도 날리고. 장난이라면 더 화가 난다.

12 입사 이래 처음으로 ㅡ대략 5 개월만에ㅡ ㄱ쌤과 사적인 만남을 갖게 됐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퇴근 시간이 맞으니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자, 이런 거. 꽤 재밌게 대화하고 마셨고. 다음 날 출근해서 다들 어제 뭐했냐 물어보길래 ㄱ쌤이랑 술 한 잔 했다고 하니까, 다들 어리둥절행. "ㄱ쌤이 사적으로 여자를 만나기도 해?"가 주된 요인이었음. 덕분에 나도 어리둥절행. 두근두근하는 맘은 어쩌나. 이 계기로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고, 개인적인 카톡도 하는 사이가 됐음.

12-1 저번 주 토요일 퇴근하는데, 퇴근 시간 맞춰서 카톡이 하나 옴. 즐퇴~~~. 토요일은 ㄱ쌤이 출근 안 하는 날. 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카톡을 보낸 것이었는데, 너무 웃겨서 아 이거 뭐냐며 웃었더니, 막내쌤이 왜, 뭔데. 하길래, "ㄱ쌤, 카톡 왔어. 즐퇴래.ㅋㅋㅋㅋㅋㅋㅋ." 막내쌤은 내내 몇 년을 같이 일해도, 먼저 카톡이 온 적 없다며 투덜투덜.ㅡ투덜투덜 하다가도, "야, 형이 너한테 진짜 관심이 있긴 한가 보다."하는 말에 정신 못 차림.ㅡ


13 이번 월요일에 출근해서 오더니 대뜸 하는 말이,
"나 어제 당신 꿈 꿨어요."
ㅡ내 꿈? 꿈에서 나랑 뭐했어?
"꿈에서 잠에 깨서 거실에 나왔는데, 현관에 그 당신이 신는 파란 신발 있잖아요. 아디다스."
ㅡ그거 00 씨 신발인데. 아디다스 그거 00 씨 거야.
"어? 아니 그거 파란 거 있잖아."
ㅡ내 거 르꼬끄에요. 그거 00 씨 건데...
"난 왜 아디다슨 줄 알았지. 미안미안. 여하튼 당신 신발이 있어서, 어라? %% 씨 신발이 왜 여기 있지? 놀라서 작은 방 방문 열었더니 글쎄 당신이 그방 쇼파에 누워있더라니까?"
ㅡ내가?
"어! 그래서 %% 씨! 여기서 뭐 해요? 하니까 몰라요. 나 졸려요. 하더니 내 방 침대에 가서 누워서 잤어요."
ㅡ와, 나 겁나 당당한데? 그래서 그게 끝이에요?
"깼는데, 당신 생각 났어요. 어제 당신 집에만 있는 줄 알았으면 부를 걸 그랬어~"
ㅡ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해? 내 카톡은 답장도 안 해 놓고! 됐어 됐어~ 수업 들어가세요~

14 딱 자기 이상형이라고 입에 달고 살았지. 키 작고, 체구 자체가 아담하고, 덧니에, 좋아하는 연예인 닮고.

14-1 나보고 키 몇이냐 묻고, 답 듣더니, 다 가진 듯한 얼굴로 씩 웃는 그 얼굴을 지울 수가 없다. 사실 당신 얼굴 보면 정신이 혼미해서 사실 얼굴이 어떤 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15 제발 당신이라고 부르지 말아줬으면. 듣는 당신 설레서 죽으니까.

15-1 여신님이라고도 부르지 말아줬으면. 이건 정말 듣기 싫어. 애기씨가 더 좋은 걸...☆★


16 왜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냐고 뭐라고 하고 싶다. 근데 내가 뭐라고? ㅡ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ㅡ

17 제일 화가 나는 건 내 자신. 오만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선생님도 지울 수가 없어서 짜증이 난다.

​출처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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