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가서 12시 되니까 서렌더 선수 빼고는 다 와있었음.

서렌더 선수가 15분쯤 늦게 왔는데 완전 군대 신병대기 표정으로 무릎 위에 손놓고 앉아있어서 엄청 웃겼음

그리고 서렌더 선수 옆에 이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한 명 있길래 누구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얼굴이 완전 썩더라.

나중에 알고 봤더니 홍차 해설이었다.. 안경 쓴거랑 안 쓴거랑 차이가 너무 커서 몰라봤음. 주변 사람들 다 웃었음 ㅋㅋㅋㅋㅋ

박태민 해설님 스타 프로게이머 시절 얘기도 듣고(채팅 실수 했다고 실격당한거) 인사도 하고 좋았음 ㅎㅎ

이것저것 얘기도 하고 재밌게 보냈고, 선수별로 덱 확인 + 상대 덱 확인 & 선봉 덱 결정 + 메이크업을 했음.

난 미드드루, 위니흑마, 기계법사였고 핸섬가이 선수는 법사, 전사, 드루더라.

내 냥꾼 신경쓴다고 흑마 안 가져온거 같아서 좀 즐거웠음 ㅎㅎ 사실 흑마 대비를 전혀 안 해서..

미스트번 선수는 페가소스 선수가 팀장인 팀 나이트메어 옷을 입고 왔더라. 솔직히 검은 색 옷 좀 뽀대났다고 생각함.

전부 팀복 입고 있어서 나만 하늘색 옷 입었다. 갈아입기 좀 뻘쭘하더라. 서렌더 선수는 주황색 쿠 옷, 핸섬가이 선수는 흰색 에카선비 옷.

그리고 이래저래 각각 팀원들 들어오더라. 선비팀 도곡2동, 개미신 나이트메어팀 페가소스, 던 선수 봤다.

선수 대기실 안에서 핸섬가이 선수랑 나랑 같이 경기 봤음. 근데 솔직히 경기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음.

난 진짜 바짝 긴장해있었고 핸섬가이 선수도 마찬가지일듯..

중간에 슬시호 선수가 선수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보는 수의 레벨이 다르더라. 같은 카드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싶었음.

슬시호 선수 실력을 보니까 져도 즐겜러가 될 수 있을거 같았어. 나보다 잘하는 분들이 올라가서 상금 받아야지 싶고.

이 때 승패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냥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싶었는데. .부끄럽다 ㅠㅠ 

첫 경기 끝나기 직전에 쾌변 하고 들어와서 겜 할 준비를 했어. 

내 전략은 선봉 마법사로 손님 제압이었는데 상대가 마법사 꺼내더라.

사실 내가 어그로덱 위주로 썼고 거흑도 냉법에 약하니 100% 냉법일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냉법이었음.

어차피 졌다고 생각하고 그냥 설렁설렁했다. 오히려 첫 판을 이렇게 차분하게 지니까 긴장 싹 사라지고 즐겜모드로 변신이 되더라 ㅋㅋㅋㅋㅋ

내 전략은 기법으로 전사 잡고 위니흑으로 드루 잡는게 시나리오라서..

전략대로 기법으로 전사 잡고 위니흑으로 드루 잡았는데, 솔직히 얘들은 많이 해봐서 실수할게 없었다.

그냥 잡히는대로 내면 됨 ㅋㅋ 생각 많이 하면 실수할까봐 생각이 필요없는 덱을 골랐지.

아, 그리고 리액션은 온게임넷 쪽에서 좀 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었음. 다른 분들은 안 하던데 난 잃을게 없어서 팍팍 질렀음!

저 웃는 표정으로 의심할 놈이 많겠지만 ADHD 없고 양극성 장애 없다. 근데 건망증이랑 치매는 있는듯 ㅋㅋ

드루.. 할 말이 없다. 5급 수준의 플레이였다. 문제는 플레이 당시에는 그걸 몰랐다. 한판만 이기면 돼, 상태에서 정신이 나갔었다.

드루로 손님 상대가 처음이라 너무 쫄아있었고, 드루 매커니즘 자체를 생각을 안 했음.

분명 박사붐 망령 영능 쓰면 킬각이니 내야지 ㅎㅎ 했는데 담턴에 까먹고,

분명 박사붐을 내야되니까 네룹아르 그물군주 잡아야지 ㅎㅎ 했는데 담턴에 까먹고, 그야말로 30대 치매 환자의 현실을 보여줬지.

치매 나으면 다시 대회 나올게 미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경기 다시 보고 기분 완전 엿같지만 댓글로 질문 받는다. 솔직히 더 쓰고 싶어도 쓸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