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패밀리카’의 이면에 숨겨진 낙인 과학+카니발=‘과니발’이라는 별명도 성급한 일반화와 프레임화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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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기아’ 언제부턴가 도로 위 특정 차종이 ‘주홍 글씨’를 달기 시작했다. 이들에겐 ‘과학’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으며 각종 커뮤니티와 영상 속에서는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내리기까지 한다. 소위 말하는 ‘내가 낸데’ 식의 태도와 법규를 무시한 채 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은 가히 ‘빌런’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 이 ‘과학’이라는 타이틀의 원조나 다름없던 존재로 기아의 대표 중형 세단인 ‘K5’를 빼놓을 수 없다. 출시 초기부터 파격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K5는 일부 오너들의 난폭한 행태로 인해 일명 ‘과학 5호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해당 명칭은 이후 밈(Meme)처럼 확산하며 특정 운전 습관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그 오명은 명실상부 ‘국민 패밀리카’로 통하던 존재, 기아 카니발에 옮겨가고 있다. 대체 카니발은 왜, 어쩌다 ‘과학’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으며, 도로 위의 ‘빌런’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국민 패밀리카’ 명예 실추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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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기아’ 본디 국산 MPV 중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카니발은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무기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구매층의 다양화를 통해 단순 가정용 미니밴에 머물지 않고 렌터카 업계를 비롯해 기업, 공공기관, VIP의 영역까지 범위를 확장해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카니발은 현재까지도 ‘국민 패밀리카’, ‘국민 미니밴’ 등의 수식어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 영광에 균열이 생겼다. 각종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 속에서 카니발이 ‘문제 차량’으로 지목되기 시작한 것이다. 큰 차체의 존재감을 악용한 난폭한 주행 성향, 법규를 무시한 운전 등이 공통점으로 맞물렸고, 이는 점점 카니발을 ‘위협적인 차’, ‘빌런’의 이미지로 끌어내렸다. 한때 K5를 ‘과학 5호기’로 낙인찍었던 경우와 유사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K5 타던 사람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카니발로 기변을 한다”라는 다소 수위 높은 반응이 일부 누리꾼에게서 나오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복습’ 각종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를 비롯해 유튜브 등 각종 블랙박스 제보 영상에서는 ‘과학 카니발(속칭 ‘과니발’이라고도 부른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모델들의 난폭한 행태가 끝없이 고발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및 ‘칼치기’부터 갓길 주행, 차로 따위는 무시하는 얌체 운전을 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이렇듯 일부 운전자의 민폐적인 행위가 카니발 모델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위와 같은 난폭 운전 사례 중 다수가 차량에 어울리지 않는 외장 튜닝을 했거나, ‘관짝(루프박스를 조롱하는 표현)’을 장착한 차량에서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커뮤니티에선 “관짝 달린 카니발은 과학”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한편, 카니발의 부정적 이미지는 단순히 개인 운전자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모델 특유의 장점으로 작용했던 넓은 실내와 실용성 덕에 렌터카, 법인 차량으로의 영역 확장이 이루어진 점이 이에 한몫한다. 결국, 차량에 대한 책임감과 소유 의식이 낮은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까지 쉽게 카니발을 접하고 운전하게 되는 환경을 만들고 만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적 문제는 일부의 행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카니발이라는 차종은 물론이고 이를 소유한 오너 전반에 질 나쁜 이미지, 즉 ‘낙인’이 찍히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차는 죄가 없다. 모든 오너가 나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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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김한용의 MOCAR’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모든 카니발 운전자가 ‘과학’은 아닐 것이다. 또, ‘카니발’이라는 모델 자체가 그런 이미지에 갇힐 이유도 없다. 법규를 준수하며 단순히 루프박스를 달고, 액세서리로 차량을 꾸미는 오너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도 이들까지 ‘과학’의 이름 아래 비난받아야 할까?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그리고 그 오류는 이미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특정 차종에 국한되는 문제도 아니다.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많은 갈등은 결국 운전자 개개인의 ‘습관’과 ‘태도’에 기인하는 법이다. ‘과학’이란 이름의 낙인은 운전을 대하는 태도 자체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에서 시작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차종에 따라 프레임 씌우기에만 급급하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운전 문화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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