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야카와 쿄코의 관계 정리 (진지글, 스압있음, 재업)

큐베주식회사(221.139) 2011.03.06 01:32:49
조회 19021 추천 111 댓글 24


세줄요약

1. 사야카는 위선자, 쿄코는 위악자

2. 사야카는 쿄코를 구원하고 쿄코는 사야카의 영혼을 구원함

3. 두 사람은 서로의 거울이자 반쪽


 일단 9화에서 쿄코가 사야카를 향해 최후의 일격을 날렸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둘다 사 ㅋ 망 이라는 분위기 같아.
 큐베의 말에 따르자면 쿄코는 죽은게 확실하고, 사야카 역시 마녀만 남았고 사야카 자신은 죽은거나 마찬가지니까
 이제 우리가 알던... 사야카와 쿄코는 죽은거라 봐도 좋겠지. 그러면 이쯤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한번 정리해 보자고.

 동인계에서야 그냥 백합만세 커플링이고 누가 공이고 누가 수냐의 문제가 남았지만
 냉정히 따지자면 작품 내에서 백합 커플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 단지 동질감을 느끼는 동료로서
 서로에게 마음을 연 친구 정도로 보는 게 맞겠지.

 두 사람을 놓고 볼 때 가장 두드러진 건 두 사람이 확연히 대비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
 일단 퍼스널 컬러부터 빨간색과 파랑색이라는 가장 대조적인 두 색을 가지고 있지.
 성격이나 작품 내 행보도 그렇고.

 일단 사야카부터 보자. 사야카는 겉으로 밝고 정의로운 아이야.
 계약의 결정적 계기 역시 카미조군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고
 계약 후에도 위험을 알면서 정의의 마법소녀가 되어서 마을을 지키려고 노력했지.
 좌절을 겪으면서도 정신줄이 남아있는 한 자신이 믿는 정의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고.
 하지만 그 내면은 부서지기 쉽고 약한 면이 있어서 연이은 충격에 완전히 전신이 파괴되어 타락해 버리잖아.

 사야카의 행동이 단지 착한 \'척\' 이라거나 \'허세\' 라고 할 수는 없을거야.
 사야카의 마음은 진실된 면이 더 강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역량 이상의 정의로운 행동이나 선한 신념을 무리하게 밀고나가려는 행동을 위선으로 볼 수 있다면
 사야카는 일종의 위선자라고 할 수 있지. 나쁜 의미가 아니라 비극적인 의미에서 결국 위선자가 되고 만 거지.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그 위선의 끝은 위선의 가면이 부서지면서 추악하고 약한 내면이 모두 드러나는 것이고.

 반면 쿄코는 적어도 처음 봤을 때에는 말 그대로 자기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나쁜 마법소녀였지.
 초반 등장했을 때 반응도 \'귀엽기는 하지만 하는짓은 싸앙년\' 분위기가 있었고
 그러나 이제 모두 알다시피 쿄코는 절대로 근본부터 썩어빠진 애라든지 진짜 나쁜애는 아니었지.
 오히려 자신의 과거를 사야카에게 이야기해 줄 정도로 솔직하고 또 다정하고 선량한 아이지.

 사야카가 위선자라면 쿄코는 위악자. 
 이미 자신의 신념이 부정당하고 가정이 무너지고 정의가 무너지는 꼴을 본 쿄코로서는
 좌절로 인한 정신 붕괴와 마녀크리라는 최악의 타락 대신
 스스로 악자의 가면을 씀으로서 고통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던거지.
 그리고 사야카의 비참한 죽음(타락)을 계기로 스스로 그 가면을 벗음으로서 순수하고 선량한 본 모습이 나온 거고.

 어찌 보면 쿄코가 9화에서 죽은 건 당연한지도 몰라.
 쿄코가 엄청난 좌절 - 어떻게 보면 가족 몰살크리니까 사야카보다 심하지 - 을 겪었음에도 살아남은 건
 자신에게 좌절을 안겨준 신념과 세상을 부정하고 철저하게 악인의 가면 뒤로 숨었기 때문이니까.
 이제 자신을 지켜주던 그 가면을 벗은 이상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서 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는 거고
 그 타인을 위한 희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쿄코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거기다 마미누님과 사야카 모두 \'가장 행복한 순간\' 이 몰락의 순간이었음을 생각해 보자.
 마미누님은 동료가 생겼어 나는 가장 행복해... 하고 얼마 안지나 샤를롯테에게 끔살당했고
 사야카 역시 마미선배 제 소원이 이뤄졌어염. 행복해염. 이렇게 감동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졌지.
 마찬가지로 쿄코 역시 닫힌 마음을 열고 사야카와 진실된 우정을 나누었던 8화의 순간이 
 가장 행복한 때이자 동시에 몰락의 피할 수 없는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어.

 이야기가 길었는데, 빨리 다음으로 넘어갈게.
 결국 사야카와 쿄코는 자기 자신이 만든 가면 - 위선과 위악 - 속에 갇힌 존재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그 가면때문에 타락한 존재라 할 수 있지.

 사야카는 대놓고 po마녀wer 를 보여 줬으니 더 길게 이야기할 게 없고
 쿄코 역시 겉모습은 귀요미인 소녀지만, 첫 등장 부분에는 \'타락한\' 마법소녀라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거야.
 그리프 시드 득템을 위해 사람들의 죽음을 방관, 조장하고
 자신의 길을 막는 사야카를 죽이려고 - 지금 돌이켜보면 진짜 죽이지는 않았을 거 같지만 - 창을 휘둘렀지.
 마녀화라는 최악의 타락이 아니었을 뿐 이미 사악한 마법소녀로서 스스로를 더럽힌 셈이지.

 그러나 위악의 가면 속에서 타락한 마법소녀로 살아가던 쿄코는
 사야카의 몰락을 보며 그녀에게 동정심과 동질감을 느끼고, 또 그녀를 이해하고 돌봐 주면서
 정의롭고 순수한 마법소려가 되지.
 9화에서 쿄코의 행동은 진짜 이 작품 내 다른 누구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타적인 행동이라 봐도 될 것 같아.
 말 그대로 막연한 다수가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를 위해 희생을 자처한 거니까.

 한마디로 - 물론 사야카가 의도한 건 아닐지라도 - 쿄코는 사야카를 통해,
 더 정확히는 사야카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함으로서 타락에서 벗어나 구원받게 된 거지.
 진짜 9화만 보면 聖사쿠라 쿄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까.

 사야카 역시 마찬가지.
 물론 우리가 알던 마법소녀 리치여캐... 아니 인간여캐 사야카는 이미 8화에서 시드 깨짐과 동시에 죽었지.
 그러니까 사야카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에 사야카와 쿄코의 영혼(?)같은게 하나가 되어 막 회오리치는 장면이 나오잖아.
 
 이걸 보고 백합 쎆쓰라고 저질드립을 치는 넘들도 있지만
 나는 그보다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마음을 열었다고 보고 싶어.
 그리고 사야카는 죽었지만 쿄코의 희생으로 사야카의 영혼만은 타락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면
 그건 지나친 억측이려나? 어쨌든 나는 그렇게 보고 싶어.

 그러니까 사야카는 비참한 죽음으로 쿄코를 구원한 거고
 쿄코는 아름다운 희생으로 사야카의 영혼을 구원한 셈이지.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쿄코와 사야카는 서로를 비추는 대비되는 거울이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엶으로서 진정한 \'성숙\' - 물론 죽기는 했지만 - 을 이뤘다고 볼 수 있을거야.
 쿄코 없는 사야카는 그냥 혼자 정의를 지킨다고 나서다가 비참하게 타락해 버리는 비극의 주인공에 불과할 거고
 사야카 없는 쿄코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잔인하고 사악한 마법소녀 악역에 불과했을 지도 모르지.

 그러나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준 상대가 존재함으로서
 쿄코는 진정한 개념 여캐를 넘어 여신급으로 각성할 수 있었고
 사야카는 비록 죽었지만 마지막 길이 외롭지만은 않았을 거야.

 굳이 백합드립이 아니더라도 두 사람은 진정한 커플인 셈이지. 영혼의 동료로서 말이야. 


추천 비추천

11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모태 솔로도 구제해 줄 것 같은 연애 고수 스타는? 운영자 25/07/21 - -
AD 지금 뜨는 신상 먹거리! 운영자 25/07/21 - -
공지 서버 이전 됩니다. [2] 운영자 13.02.21 14969 11
공지 애니메이션 관련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510] 운영자 06.09.01 47168 34
2902474 나죠와 스베테 토케타 [2] 백화아야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699 9
2902473 현실의 야요이는 그냥 건물 청소부아님? [2] 호이호이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510 0
2902472 갤부루 신고한년 누가 사크죠 좀 츠키히 남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08 0
2902470 유림이 세컨아이디 및 내게시글 차단먹은거 인증.jpg [2] 네덕종자(121.140) 13.02.21 1635 3
2902469 동태썩은눈으로 외모를 망친다는건 있을수 없는 궤변이지 ㅋㅋ [1] 수박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718 0
2902468 유키호는 청순파 아이돌로 그럭저럭 잘 될거같음 설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52 1
2902467 GJ부는 갈수록 재밌는듯ㅋㅋㅋ 포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293 0
2902465 미키가 예쁜 편이긴한데, 비쥬얼에서 Fail... [1] 히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830 2
2902464 그나저나 쥬피터 멋있지 않냐? 설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58 0
2902463 비비드 vs ㅅㅅ라이브 둘중 어는게 쩜? ㅇㅇ(211.206) 13.02.21 1261 0
2902461 춘향이가 곧 떠나가는구나 [4] 백화아야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371 0
2902460 하트커넥트 스키? 러너형 농부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945 0
2902459 솔직히말해서 동태썩은눈이란 설정은 너무 어이없는것같아 수박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987 0
2902457 이아이디 구글링해봐라 린잎이다 syr7835 이년세컨인듯함 [2] 네덕종자(121.140) 13.02.21 2830 2
2902456 야 이거 진짜냐?.news [2] 츠키히 남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720 0
2902454 요즘 서버 너무 심하지 않냐 설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09 0
2902453 야 내가 블로그에 겔부루 신고한년 포탈열어두니까 명예회손으로 정지먹음 [3] 네덕종자(121.140) 13.02.21 1507 1
2902452 하루카 P랑 같이 애를 만들고 싶어하는 음탕한 년 ㅇㅇㅇ(175.223) 13.02.21 1101 1
2902451 니들외장 몇기가씀 전2테라요 [2] 천년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331 0
2902450 제목으로 대회 하자는줄 알았음ㅋㅋ 마리사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23 0
2902449 일애갤이랑 합치면 이름은 일애갤러스임? 로리랑떡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31 0
2902448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됬다 3권까지 봤는데 수박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133 0
2902447 김치라노벨이 일본에 수출된다는데 ㅇㅇ(211.217) 13.02.21 1252 0
2902446 조만간 일애갤 애갤러스 통합할거같다 헨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10 0
2902445 프리코레 설치중임 질문받음 천년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2473 0
2902444 P가 미키 몇 번 먹었냐? ㅇㅇㅇ(175.223) 13.02.21 689 0
2902442 애갤에 댓글다는게 인생의낙인데 시팔 로리랑떡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699 0
2902436 글이 안들어가지네 제목으로 대화하자 천년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04 0
2902434 오늘자 치르노 로리랑떡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78 0
2902433 창녀마스 좀비님들 꺼지 시죠 앙게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1166 0
2902432 니들아 알고있는 오나홀 전부 만들어봤다 질문받는다 ㅁㄴㅇㄹ(121.140) 13.02.21 953 0
2902431 765프로가 현실에 있었으면 너네가 관심을 가졌겠냐... 마리사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93 1
2902430 진짜 서버 수시로 좇되네 헨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577 0
2902429 던파팅겼다 질문받는다 파라D클로로벤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12 0
2902427 쁘띠마스 캐릭터들이 더 좋지 않냐? 쁘띠들 말고 기본캐릭들 d(110.35) 13.02.21 597 0
2902425 하나확실한건 미키 슬러토 나노 앙게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813 0
2902423 하루히 귀엽지 라팔쉬름예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980 0
2902422 하루카는 한계가 있다 설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736 0
2902420 서버 왜이러냐 저녁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496 0
2902418 새 음료를 찾아보자 ㅇㅅㅇ(221.161) 13.02.21 632 0
2902417 우리애미 요즘 무조건 집 팔려고 난리다 ㅋㅋㅋㅋ 김오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654 0
2902416 하루카 조또 없는 년이 미키랑 맞먹을라고 함 ㅇㅇㅇ(175.223) 13.02.21 588 0
2902415 개인적으로 학생회나 신문부 들어가고싶다 니들은 어떠냐 좆고딩(121.140) 13.02.21 581 0
2902414 동생한태 내여귀받아논거 들켰는데 별반응없더라 헨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694 0
2902409 곤약 써본사람? ㅇㅇ(211.206) 13.02.21 771 0
2902408 765프로가 현실에 있었으면 미키 치하야 투톱임 [2] ㅇㅇㅇ(175.223) 13.02.21 964 0
2902407 시노부야 바르샤 졌더라 ㅇㅇ(118.40) 13.02.21 577 0
2902406 머리좀 깎아야지 헨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2.21 584 0
뉴스 '견우와 선녀' 추영우, 악귀 봉수에게 몸 뺏겼다? 반전의 충격 엔딩!   디시트렌드 07.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