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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링 300K 후기 ㅋ_ㅋ <스압 주의>

하엘냥(180.231) 2011.04.04 23:49:17
조회 797 추천 0 댓글 33




독일인 전남대 교환교수 로타씨가 주축이 되서 만들어진 한국 랜도링 협회의 300Km 랜도링을 다녀왔엉...

랜도링이 낯설게 들리는 횽들도 있겠지만
1. 주어진 시간 안에 2.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특정 코스 및 거리를 자전거로 주파하는 걸 랜도링이라고 해...
엔진이 허접해서 그런지 몰라도 난 TDK같은 누가 빨리 달리나를 겨루는 대회는 영 안끌리더라고...ㅋㅋㅋ
그래서 이런게 있다는 걸 작년에 자전거 잡지에서 보곤 신청해서 겨울내내 기다려 왔었지...

근데 겨울 내내 춥다고 안타고 로라는 귀찮다고 안타고 ㅋㅋㅋ
올해 들어서는 젤 많이 탄게 60km도 안되었던거 같아...ㅋ
그런 주제에 작년에 속초 간다고 200km 정도 탔던거만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여튼 일욜 아침 6시에 광주에서 출발 예정이라서...
일요일 새벽 1시차 타구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갔어~
버스에서 예보를 보니까 마침 광주는 아침내내 비가 예보되어있더라구.
광주 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보슬비이긴 해도 꾸준히 내릴 것 같은 비라 고민을 좀 했는데...

참가비랑 버스비가 아까워서라도 ㅋㅋㅋ 걍 달려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여름이가 감기 기운이 있는데도 횽이랑 같이 탄다고 내려온다고 했는데 내가 이제 와서 빠진다고 할수도 없고...
근데 집합지에서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기다리는데 여름이가 아부지랑 와서는 감기가 심해서 못가겠다고 ㅋㅋㅋ
어 그래... 몸아픈데 쉬어야지 하면서도... 속으로는 슈발 ㅋㅋ

여름이한테 일단 부탁했던 파워젤 보급을 좀 받고...
편의점에서 쵸코바를 10개 정도 샀엉... 엔진 앵꼬나기 전에 먹을라구 ㅋ



어느새 시간은 6시!
에 출발 예정인데 사람들이 체크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6시 10분즈음에 설설 출발했지...
다들 비도 오고 먼거리를 갈 예정이다 보니까 설렁설렁 가더라고...

그래도 남쪽 지방인데다 비에 대한 대비를 안해서 바람막이에 긴팔 져지, 긴쫄바지 차림으로 달리니까...
금방 비에 젖어서 클릿신발은 물로 질척거리고 ㅠㅠ 불어오는 바람에 썰렁하구...
한겨울 영하에서 달리는 줄 알았엉...



한 3시간 정도 달렸나?
초반에 욕심 좀 부리느라 조금 앞선다고 달렸더니 80km 정도 지나 첫 중간 기착지인 곡성군 파리바게트에 도착했엉...
발이 너무 시려워서 빵집에서 체면이고 뭐고 클릿신 벗고 양말 벗어서 물을 짜니까 물이 한컵은 나온듯 ㅋㅋ
바로 출발했다가는 얼어 뒈질거 같아서 빵집에서 커피도 2잔이나 마시고 빵도 쳐묵쳐묵 하고
1시간 정도 쉬다가 후미 그룹 들어오는 거 보고 다시 출발 했징...

코스 자체는 섬진강 줄기 따라 가는 거라 업힐이랄 만한 업힐도 많이 없고...
업힐이 있다고 하더라도 완만하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라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어...
비맞아 가면서 내내 달린데다가 축 젖은 상태에서 달리려니 비가 그친 후에도 컨디션 난조였지만 ㅠㅠ
한낮이 되어도 구름이 가득 끼어서 해가 안보이더라구 흐...

100km 200km 랜도링 때도 참석했었다는 도싸출신 xx횽이랑 같이 달렸는데...
라잇웨잇 휠 덕분인지 엔진이 좋으신 건지 잘 달리시더라고... 엔진 덕이겠지 ㅋ;
그횽이 좀 끌어주시고 나도 좀 끌고 하는데 우리 뒤에 붙어오시던 대구 철인협회 회장님 및 일행분들?도
선두 끌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안서주셔서 좀 힘들었어 ㅠㅠ
이때 오바페이스를 한거 같엉... 걍 천천히 달렸어야 되는데...




여차여차 150km정도 달려서 중간 반환점인 비토리라는데에 도착했네...
여기서 점심으로 회덮밥을 먹고 잠깐 쉬었는데...
슬슬 발목에 이상 낌새가 오고... 밥도 비위가 안맞아서 많이 못먹고...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음 ㅠㅠ
아직은 나름 선두그룹에 껴있었지만 흐응...

슬슬 점심을 먹고 잘타시는 분들 두어분들은 먼저 출발하시고...
나는 철인협회 아저씨/아주머니 일행에 끼어서 출발했는데...
업힐에선 내가 앞서고... 길몰라서 헤매다 보면 또 만나고...
그렇게 달리다가 섬진강가 옆 도로를 달리면서 아예 떨어져 버렸네...



랜도링이라는게 주최측에서 정해놓은 코스를 달려야 되는거라...
갤유 스맛폰으로 띄워놓은 구글맵만 바라보면서 달렸는데도 잠깐 잘못 길을 들어서면 돌아돌아 가느라고 힘들었엉 ㅠㅠ
게다가 혼자 가려니 길잡이 해주시던 아저씨도 안계시고 불안해서 2-3분 마다 폰을 꺼내서 지도만 보게 되더라구...
지도를 보니 앞으로 갈 거리는 많이 남아있고... 느낌이 안좋던 오른 쪽 발목엔 통증이 엄습해오고...ㅠ

도로 옆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솔직히 눈에도 안들어 오고...
무사히 광주까지 갈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 ㅠㅠ
200km 지점을 넘어서부터는 진짜 온몸에 안 아픈 데가 없었엉...

안장 위에 앉는 것도 엉덩이에 멍이라도 든 건지 쑤시고 똥구멍(?)은 찢어지는 거 같고 ㅠㅠ
꽉 매어 신었던 클릿 신발안에 발은 저려오고 젖은 신발에 시렵기만 하고... 발목은 시큰시큰 거리지...
무릎도 슬슬 쑤시는 거 같고... 핸들바 후드를 하도 오래 잡고 있어서 팔목도 아프고...
어깨도 땡기고... 하필 반장갑만 끼고 와서 비맞으며 바람맞으며 달렸더니 손은 동상걸릴 듯 시리고 ㅠㅠ




결국엔 같이 달리던 자전거 구력 10만 km의 아저씨를 보내고 주욱 혼자 달리기 시작했엉...
로드차 관성 주행 알음?ㅋㅋ 페달 몇번 굴리고 가던 힘으로 굴러가다가 느려지면 또 페달 쫌 밟고 ㅠㅠ
몸 이곳저곳 너무 아파서 이렇게 가다 보니까 평속이 20km도 안나오더라고...

게다가 벌써 해가 떨어져서 진짜 시골 국도라서 지나다니는 차도 거의 없고 주변에 민가도 없어서 불도 없고...
보이는 거라곤 내 라이트에 비친 국도에 그어진 하얀 선 뿐인데...
왜이렇게 그런 촌구석에 장례식장들이 있는지 ㅋㅋㅋ...
뿌옇게 안개가 낀 한밤의 국도에 장례식장 네온사인에 괜히 움츠려 들게 되더라고 ㅠㅠ
귀신이라도 나올 거 같아성....

몸이 이렇게 힘드니까 정말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건가 생각도 계속 나고...
내일 출근 해야 되는데... 나이도 먹었는데 이렇게 무리하면 병나는데... 이런 걱정/핑계만 계속 생각 나고...

갈림길 표식도 거의 안보여서 진짜 스맛폰 구글맵만 믿고 달렸엉 ㅠㅠ
어두운데 지도 보면서 간다고 보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갤유폰 액정도 요때 깨먹었징 ㅠㅠ

그래도 자갤횽들의 응원을 보고 아 포기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진짜 마지막 80km는 근성/오기로 달린거 같앙...
오른 발목하고 발이 너무 저리고 아파서 클릿 버클은 다 풀고 ㅋㅋㅋ...
엉덩이도 너무 아파서 생존용 댄싱 치다가 조금만 내리막 나오면 페달도 안굴리고...크앙




결국엔 최종 목적지인 광주에 도착했는데...
도착하니까 딱 밤 11시 59분...
꼬박 18시간 달린거지... 실제 주행 시간은 13시간 30분...
평속은 22.90km 나왔엉... 마지막 80km에서 다 까먹었다는 ㅠㅠ 평속 25km는 유지했었는데...
최종 주행 거리는 오차가 있겠지만 310km!!

보이는 거라곤 진짜 스맛폰 구글맵과 속도계 뿐인 한밤의 시골 국도에서 마지막 수십km를 달릴 때...
목적지인 광주에 도착하면 막 기분이 좋고 뿌듯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까 몸이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안도감이 좀 들고 멍했어 ㅋㅋ
정말 끝난 건지 아닌 건지 느낌이 안들 정도로...
그냥 다시는 이짓은 못하겠다 싶더라고 ㅋㅋㅋ

완주 기념사진 하나 찍고 하루종일 못빨았던 담배 한 대 피는데... ㅋ
요때는 참 마음이 편해지고 좋더만...ㅋㅋㅋ




아... 에밀횽이라고 같이 참석하셨다가 스포크 터져서 완주 못하신 횽이...
차로 터미널까지 고맙게도 데려다 주셨는데...

터미널에 서울 가는 차가 다 매진이라 대기표 들고 기다린다고 4시간 기다렸다가....
새벽 4시에나 차타구 올라온 건 안자랑...

글구 아침에 목욕탕 갔다 옷갈아 입는데 다리에 알배기고 저려서 속옷 못입을 뻔(?) 한거도 안자랑...
밤차 타고 내려가서 밤차 타고 올라와서 2시간도 못자고 출근한 것도 안자랑 ㅠㅠ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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