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오! 브라더스의 범수횽에 대해선 긴 말을 쓸 게 없었어..

근데 그게 나로선
나름의 배려요 현재에 충실하겠단 다짐 비슷한 거 같기도 했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대신 딴 소리나 하지 뭐. 변명이라도 좋고.
 

영화를 보기 전에 내가 상상했던 봉구는 내가 눈으로 본 봉구랑

싱크로 100%, 그렇지는 않았어.

그래서 뭐가 문제인 건 없었어. 큰 불만도 없었지.

다만 내 눈에 먼저 채워져있던 게 떠올랐단 거, 그게 탈이었담 탈이었는지 몰라.  

왜긴 뭐...

난 레인 맨도 알고 (그의 이름은 이미 잊었네^^) 샘도 알고 어니도 알고

그뿐이게, 각각을 맡았던 배우의 연기에 경탄도 했었으니까.

그네들이 연기 더 잘하더라? 에유...서로 비교가 되나..그런 건 아니지.

그냥 아른거리더라 그거지. 영화, 영화를 봤던 그 때...

문득 다시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

시나리오 쓸 때, 애초에 봉구는 범수로 점찍어져 있었을까 아님,

범수가 어쩌다 봉구를 만나 아까 본 그 봉구가 된 걸까..

그런 건 나야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나 알아...해도 좋을 듯 싶던 건 이런 거.

감독은 봉구가 어려운 줄 알고 있었다.
 
범수는 봉구가 어려운 줄 알고 있었다.

근데 만약 범수가 배우라는 길,

인간 오욕칠정을 구비지며 가는 길에 대한 자의식이 약한 자였담,

범수의 봉구는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높다. 왜 해. 힘든 걸.  

그래서 난 봉구 보면서 아마 어렵게 연기했으리라..

이럴 땐 좀 더 애들처럼 저럴 땐 조금 덜  애들 같이

머리로 많이 계산하고 조금씩 다르게.

그러니 힘들었겠네.....그런 생각.

언젠가 말했지, 누가 이상형을 묻길래

배우를 놓고 생각해 봤을 때

그건 우연이지만,

내가 좋았한 배우들은 한 번쯤,

나비 날기 전에^^ 꼬치집 버전처럼

봉구 같은 역 지대로 한 번씩 해 낸 사람들 같더란 소리...

앞으로 글쎄,

과연, 범수횽 필모에 봉구 같은 역...또 올까?

겨우 사년 전? 삼년 전? 나이야 이유는 못 되겠지만 말야..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지

뿌듯하면서도 괜히 내가 후련하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