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찬찬히 쓰고 싶었는데 포기.

봉갤범갤 들러 몰아 읽고 몰아 쓰거나
영화 보고 바로 쓴 걸 고쳐 올리거나 하고 나면 좀 벙 해지게 되고..

사실 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조금 더 성의있는 리뷰’ 를 요청하는 거니까
간략히 번호 매겨서 정리하고 말란다. 다른 횽들의 혜안을 기다니면서~^^

(아, 기사 올려준 재범마마횽 감사. 아주 재밌게 읽었어 횽..)

1. 저기요, 적어도 작가 등의 이름은 교정 좀 보고 내보내지 그러셨어요.
그런 데서 틀리면 정성이 없고 기본도 갖추지 않은 비판으로 오해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2. 3년 후 달희가 전문의가 되다니요. 드라마 제대로 보신 거 맞나요
(원글을 다시 가서 읽으니 어떤 횽이 비슷한 정서로 지적을 해 놨더구만요)
내 귀와 눈이 고장난 게 아니라면 달희는 3년 뒤 씬에서 레지던트 4년차,
아래 년차 레지던트 들과 회진을 도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고요.

3. 주장을 하셨음 적절한 근거를 대셔야 그 주장이 말이 되지 않겠어요?

첫 번째 문단에서, “여성 캐릭터가 한 사람의 의사로서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못했다"
라 주장하시면서 이유를 몇 가지 들었자나요.
근데 그럼 최소한 "실수 연발에...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등등을 입증할
사실을 언급해 주었어야 하는 거 아녜요? 몇 회 어떤 씬 또는 에피 정도라도. 

겉보기엔 이 칼럼은 마지막 몇 회분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논조는 드라마 전체를 싸잡고 있는 것 같다고요. 

4. "봉달희 캐릭터는 정서적으로 미숙했고" 이 부분은 정말 반박하고 싶어요.

물론 제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지만요, 전 봉달희 캐릭의 강점이자 매력이
그 정서적인 데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서요.
훈련이 잘 된 도구는 말을 잘 듣죠. 정확하고요. 
달희에겐 그게 모자랐었죠. 그래서 중근과의 그 마태수난적^^;; 시츄에이션들도
존경으로 견뎌낼 수 있었던 거겠고요.

달희 에피의 대다수가 의학적 판단에 관련된 거라는 게 그 증거가 아닐까요.
그런데 달희에겐 중근과 건욱과 문경에게, 또 다른 레지던트들에게
분명 있었고 있는지 모르나 희미해졌거나 상대적으로 가려진 정서적 힘이 있지요.
게다가 삶의 결단으로 의사직을 바라 보는 사연도 있고요.

5. 아 글고요, 안중근과 이건욱이 왜 봉달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는 토론을 하셨을 정도라면 안중근과 이건욱이 의사로서 높은 지위와
아마도 재정적 안정과 식견을 가진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한편 각각 안하무인 성격 의심자에 노총각에 이혼남이란 점 등도 다 포함하셨는지요?!!
 

6. 애초에 레지던트 들에게 초점이 맞우어졌다면 전체적인 분위기에 보다 부합하는..

그런 구성도 매력적일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카이스트나 과거의 종합병원이 떠오르네요.
근데, 만약 그 길을 선택했다면 외과의사 봉달희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이 드라마의 경우 청사진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어요.
레지던트 네 명의 조합도 적절했다고 보여지고요.
오히려 아라의 역할이 커지고 그래서 멜로가 어떤 설명력을 더 띠었다면
드라마의 흐름이 방해됐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네요..복잡하고.
 

7. 아라와 재범의 멜로에 대해서 어머니 때문에 빚을 지고 있어서 아라가 재범을 선택했다..
고 본 건 공감할 수 있으나 저랑은 다른 생각이네요. 
분명 이 드라마의 주조연의 멜로라인은  섬세하지 못하며
시청자의 상당한 이해심과 아량을 요했었지만,
아라와 재범이 연애를 시작하게 된 감정선은 설득력이 있어요.
(난 아라가 머리가 정말 좋은 애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8. 나머진 대체로 동감했어요. 범수횽에 관한 코멘트도 기쁘게 읽었고요.
근데, 자꾸 그 생각이 나더란 말이죠. 범수횽은 팀웍을 중요시한다,
이 드라마의 결과물에 상관없이 16년 만에 출연하게 된 드라마에서
다른 출연자들과 무척 즐겁게, 즐기면서 작업을 했다..그런 것들요.
그래서 그런지, 괜히 툴툴거리고 싶어졌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