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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엉덩국

도스까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7.11 11:51:56
조회 3845 추천 3 댓글 3

공기는 축축히 젖어 있었다.

내 이름은 존슨이다. 나는 내 앞의 문을 열지 망설이고 있다.
나는 내 정체성을 깨달았다만 그 정체성이 진정 옳은 것인지
확신이 필요했다.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축축하다.
확신의 무게는 무거웠다.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한 남자가 일어나 말했다.
기묘한 광경이었다.
보라색 조명 아래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남자의 가슴에 핑크라는 글자가 써 있다.
나는 그를 핑크 씨라고 내 맘대로 이름 붙였다.
"무슨 일이시죠?"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렇군요."
나와 핑크씨 간에 침묵이 이어졌다.
내가 왜 여기 왔는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 정체성을
확실히 해 줄거라 생각한 것이 바보였다. 나 자신도 모르는 정체
성을 어떻게 남이 확실히 해 준단 말인가.
"그냥 가겠습니다."
"잠깐만요.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군요. 버번 좋아하나요?"
"와일드 터키라면."
"다행히 준비해 두었군요. 한잔 어때요?"
나쁘지 않은 유혹이다. 끈적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흥
하지 않는다.
"나가겠습니다."
나는 몸을 돌렸다.
"들어갈 땐 마음대로라도, 나갈 땐 안되요."
핑크씨의 목소리가 발걸음과 함께 가까워진다.
엉덩이의 이물감.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핑크씨의 화살촉을 닮은 코와 작은 입술이 가까이 있었다.
"찰지군요."
"놓으시죠."
이물감이 두 갈래로 나뉘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온다.
더듬는다.
나는 그를 밀치고 문을 열었다.
잠겨있다.
젠장.
나를 향해 다가오는 남자들을 밀치고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쫒아가."
핑크의 목소리가 뒤통수 쪽에서 들렸다.
달렸다.
비가 오고 있다.
나는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불안? 망설임? 이유는 알 수 없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힘이
빠져나간다.
세상은 암흑으로 변했다.
 * * *
"안녕하세요."
새로운 사람이 왔다.
그도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별모양 브래지어의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그에게 말했다.
"어서 오시지요."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들어올 때 마음대로라면 나갈 때는 오지 않을 텐데요."
일어났다.
이제 그에게 이물감을 선사할 때가 왔다.
새로운 쾌락과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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