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중국 전기버스 사고 차량 제동장치와 관련된 결함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차량 도입 증가
사진 출처 = 유튜브 ‘대중교통 촬영하는 사람’ 2025년 6월 8일, 평소처럼 운행 중이던 서대문 14번 마을버스가 언덕길을 오르던 중 갑작스럽게 멈춰 서더니, 이내 뒤로 밀리며 인근 주택 계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에 탑승 중이던 일부 승객은 충격으로 창문에 부딪혀 다쳤고, 한 승객은 문이 열리자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총 6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문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단순한 운전 미숙이나 노면 상태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고 차량은 중국 국영기업 CRRC가 제작한 전기버스 그린웨이 720으로, 이미 서울 지역에서 수차례 유사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 사고는 공통으로 경사진 도로, 정차 중, 제동 불능이라는 유사한 조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차량 자체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복되는 결함, 반복되는 사고
사진 출처 = ‘한차주식회사’ 같은 차량을 운영 중인 종로 13번 마을버스 역시 도심 경사로에서 제동에 실패해 충돌했고, 이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종로 13번 노선에서만 유사한 사고가 5차례 발생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성북 22번 버스도 마찬가지로 언덕길에서 후진하며 사고를 유발하는 등 동일한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버스를 직접 운전하는 기사들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차량이 미끄러진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 등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속 주행 시 제동 감도가 일정하지 않아, 운전자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때도 있었다는 점은 해당 모델의 안전성과 브레이크 시스템의 신뢰도에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korea_train_express_2004’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는 차량이 여전히 도심에서 운행되고 있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산 모델보다 수천만 원이나 저렴하다. 영세한 마을버스 운송업체로서는 차량 구매 및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성비 중심의 선택은 시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을 희생시킬 우려가 있다. 사고가 한 차례 발생하면 수리 비용뿐 아니라 시민들의 불안감, 신뢰 상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비용이 뒤따른다. 공공 교통수단으로서 전기버스는 단순한 친환경 수단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되는 결함은 결국 친환경 전환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산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시민의 발은 안전해야 한다
사진 출처 = ‘한차주식회사’ 저렴한 승차감과 빈번한 고장으로 오랫동안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중국산 전기버스. 이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안전 이슈로 그 사용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전기차 도입이 환경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 환경에는 사람도 포함되어야 한다. 기술의 효율성 이전에, 사람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기본이 우선되어야 한다.
버스는 도시의 모세혈관이자 시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교통수단이다. 그 버스가 언제 멈출지, 언제 미끄러질지 불안해하며 탑승해야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시민의 발’이라 부를 수 없다. 도심을 안전하게 잇는 이동 수단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렴한 대안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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