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영화나 우연한 사례로만 치부되기 어렵다. 최근 국내외에서 반려견이 주인의 몸에서 비정상적인 냄새를 감지해 질병을 조기에 알아채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처럼 자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경우, 개가 인간보다 먼저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반려견의 코가 사람보다 먼저 알아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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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수천 배 민감하다
개의 코에는 약 3억 개 이상의 후각 수용체가 존재한다. 인간의 경우 약 5백만 개 수준으로, 감지 민감도는 개에 비해 약 10,000~100,000배 낮다. 이처럼 예민한 후각은 단순한 냄새를 넘어서 화학적 조성의 미세한 변화까지 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파킨슨병처럼 신경계 이상이 신진대사 변화와 연관될 경우, 땀이나 피지, 호흡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구성도 달라진다. 개는 이러한 미세한 변화까지 인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도 뇌질환의 징후를 냄새로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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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의 피부에서는 특정 냄새 성분이 나온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의 피지에서 특정 유기화합물의 패턴이 지속적으로 검출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페닐에탄올, 헥사날, 오도란틴 등의 성분은 파킨슨 환자의 체취에서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 화합물들은 피부의 피지선에서 분비되며, 질병의 진행과 함께 뚜렷한 조합과 양적 변화를 보인다.
반려견은 이 변화를 '냄새'로 인식하는 것이며, 훈련된 개는 정확도 90% 이상의 감별력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도, 가족들이 "개가 특정 부위를 자꾸 핥거나 킁킁댔다"는 언급이 파킨슨병 진단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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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 질환은 무증상 초기부터 대사 변화가 시작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부위(흑질)의 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발생하지만,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체에 뚜렷한 이상 신호가 거의 없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미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단백질 응집 같은 생화학적 변화가 시작된다.
이로 인해 세포 내외에서 다양한 대사 부산물이 생성되며, 이 물질들이 혈액과 피부를 통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 사람은 이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후각 특화 동물인 개는 뇌의 퇴행성 진행에 따른 대사물의 조합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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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감지 능력은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의 후각을 이용한 질병 감지 시스템이 검증되어 왔다. 예를 들어, 훈련된 개는 폐암, 대장암, 난소암 같은 고위험 질환은 물론, 저혈당, 간질 발작, 심지어 코로나19 감염까지 감별해내는 능력을 보였다. 이는 개가 단순히 특정한 냄새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질환으로 인해 바뀐 체취의 복합적 패턴을 학습하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도 이러한 감별 대상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조기 진단을 위한 생체 냄새 기반 진단 도구 개발에 개의 후각 시스템이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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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반인이 반려견의 반응을 어떻게 관찰해야 할까?
모든 개가 질병을 감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킁킁거리거나, 평소 하지 않던 집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개가 가슴, 등, 뒷목, 허리 부위 등을 집중적으로 냄새 맡고 핥거나 파고드는 경우, 해당 부위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찰은 정기 검진의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주기적인 건강 체크에 반려견의 반응을 참고하는 것이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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