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방은, 우리 김밥도착전에 극A형님이 홍댕퐁댕님 주시려고 챙겨 놓으셨던 김밥과
제가 지루할까봐 가져갔던 인삼향(?)이 나는 과자 그리고 소심한 인증샷입니다 ]




저녁에 출근 하려면 잠을 자야 하기에, 아침만 먹고 바로 귀가했습니다.
우선 다녀와서 제일 먼저 DC에 들렀는데 기타음식겔러리가 만신창이가 되어 있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순수하게, 배가 고픈 분들에게 목이 마르신 분들에게,
함께 하지 못하시는 다른 분들의 뜻까지 담아 힘내시라고 전해드린 김밥이었습니다.
물론 어제의 상황에서 김밥 1700인분은 말 그대로 "게눈감추듯"이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 이걸 언제 다 나누어드리나... \'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누어 드리기 시작하자마자 느끼는건 " 큰일이다. 너무 부족하네... " 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너무도 많은데, 우비와 초코파이, 체온유지를 위한 모포, 물을 닦을 수건, 구급상자  등등
우리가 몇 몇 분들에게만  잠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지요.

(지명을 잘 몰라서) 이순신동상을 뒤로하고 저는 왼쪽에 계시는 분들에게 물품을 전해드렸는데,
앞 쪽에 계시는 분들에게 물품을 전해드리려다가 경찰들이 쏘는 물줄기를 등에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가방이 막아주어서 다행히 충격은 덜했지만 등이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직접 맞으신 분들도 많고 또 실명을 한 학생도 있다고 하는데 가슴이 또 한 번 아팠습니다.

함께 음식을 나르셨던 분중에서 한 분이 한숨섞인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이렇게 이견으로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
구급차에 실려 가시는 분들도 있었고 지쳐서 그리고 다쳐서 길에 누워 간호를 받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고
흡사 무슨 전쟁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 누구라도 그 자리에 계셨다면 저와 똑같이 느끼셨을껍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었을것이고...
누구를 무엇을 위해서 경찰들과 시위대들은 그렇게 필사적이었을까요...

짧은 글 실력에... 의미가 얕은 글은 더 쓰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셨던 분들이나 마음으로 함께 하셨던 분들이나 모두가 느끼고 알고 있다는 점이지요.

추운 새벽에 함께 하셨던 분들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겔에서 오셔서 도움 주셨던 분들 또한 무지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두들 조심히 귀가하세요.

음식겔러리 햏자들이라 순수하게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뜻깊은 물품을 전해드렸고
그 무리중에 제가 한 사람이라서 뿌듯했고 또한 기타겔러라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