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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가 원한을 품으면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가 있다![삼국사기]

契來慕愛彛吐glamorat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8.29 00:51:46
조회 1938 추천 0 댓글 6


( 모본왕 ) 6년( 서기 53 ) 겨울 11월에 두로( 杜魯 )가 임금을 죽였다. 두로는 모본 사람으로 왕의 좌우에서 시중하였는데 죽임을 당할 것을 염려하여 우니,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 대장부가 왜 우느냐? 옛 사람이 말하기를 ‘ 나를 쓰다듬으면 임금이요, 나를 학대하면 원수로다. ’고 하였다. 지금 왕의 행함이 잔학하여 사람을 죽이니 백성의 원수다. 네가 그를 죽여라. ” 두로가 칼을 품고 왕 앞으로 나아가니 왕이 [그를] 눌러 끌어다 앉자, 이에 칼을 뽑아 왕을 죽였다. 마침내 모본원( 慕本原 )에 장사지내고 왕호를 모본왕이라고 하였다.

- 삼국사기 권 제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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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삼국사기의 기록은 잘 알다시피 국왕 살해의 단초를 열었던 최초의 고구려 국왕시해범 두로의 모본왕 살해 장면입니다.
이후 두로를 시작으로 고구려 역사에서는 명림답부( 차대왕 ), 창조리( 봉상왕 ), 연개소문( 영류왕 )이 " Kingkiller "의 명성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 안장왕이나 안원왕 등과 같이 살해 의혹이 있는 왕이 더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명확한 살해범이 없는 관계로 제외. )
그러나 같은 국왕살해를 저질렀음에도 두로의 경우는 상술했던 그의 후배들과는 달리 좀 색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우선 살해의 동기부터 두로는 폭군인 왕을 폐위하려 무리를 모아 거병을 진행했던 명림답부나 창조리의 경우라던가
자신을 죽이기 위한 왕과 반대세력들의 계책을 탐지하고 역으로 군대를 모아 정변을 일으켰던 연개소문과는 다르게
두로는 울다가(...) 누가 시켜서 왕을 살해했다는 기록처럼 별다른 계획라던가 차기 물색 등의 사후대책이 없었으며
그 자신이 주동적으로 행동하였다기보다는 \' 어떤 사람 \'이라고 시사된 남의 사주를 받아서 피동적으로 움직인데다가
명분도, 계획도, 사후대책도, 조직력이나 군사력도 없이 잠든 왕을 단독으로 살해하는 충동적이고 대책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두로가 연나 조의 명림답부, 국상 창조리, 대대로 연개소문과는 달리 왕의 시중꾼인 탓에 별 힘이 없었던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
이러한 두로의 \' 무책임함 \'은 국왕살해뿐만 아니라 국왕살해 이후의 변화에서 더욱 뚜렷하게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두로와 똑같이 왕을 살해하였던 명림답부와 연개소문은 새로운 왕을 옹립한 집권자로써 권력을 누리다가 자연사하였으며
명림답부, 창조리, 연개소문 이들 셋은 새로운 국왕을 만든 " Kingmaker "의 존재로써 삼국사기 열전에까지 수록된데 반해
두로의 경우는 이후 역사의 기록에서도 일절 등장하지 않으며 또한 열전에도 수록되지도 못한채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 창조리 역시 최후의 기록은 부재하긴 하지만 그가 옹립했던 을불이 미천왕이 됨으로써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으며
최소한 열전에 수록되지 못한 백제나 신라의 국왕살해자들은 대체로 그 뒷이야기에서 그 성패가 기록되고는 있습니다. )
저러한 두로의 국왕살해 정황을 고찰하건대 두로는 국왕살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였지만 무존재, 무대책, 무책임, 무기록적인 정황으로써
명림답부, 창조리, 연개소문 같은 이후의 국왕살해자 후배들과는 달리 정권의 장악도, 차기 왕의 계승도 아무것도 이끌어내지 못하였으며
결국에는 " Kingmaker "가 아닌 단순한 " Kingkiller "로 전락하여 가혹한 댓가를 치루었을 것이라는 결말을 조심스럽게 추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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