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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오세훈 설전 이어가 "건설적 의견 제시" vs "보여주기만 횡행"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여권 잠룡들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인데요.정치인의 ‘처신’이라는 단어로 맞붙었습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정부의 해외 직구 차단 금지 비판에 오 시장이 전날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한 데 반격한 겁니다.한 전 위원장은 SNS에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이어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으로, 정교하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약 2시간 반 뒤, 오 시장도 바로 반응했습니다.'처신'이라는 말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면서도 "여당 정치인들의 SNS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여당 중진은 대통령실이나 장 차관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고 있다"는 겁니다.그러자 이번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참전해 오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여당 정치인은 SNS를 최소화 하라는 건 억지"라며 "오 시장의 논점 일탈"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사안마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당내에선 "차기 잠룡들의 정책 논쟁이 반갑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감정 싸움은 보기 불편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75537
작성자 : 정치마갤용계정고정닉
싱글벙글 1930년대 동아일보 질의응답 코너(2)
[시리즈] 1930년대 동아일보 응접실 코너 · 싱글벙글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독자 질의응답...txt · 추가추가 1930년대 동아일보 질의응답 코너 1933년 12/11독자Q: 친한 친구 사이에 새해나 혹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 축복하는 의미로 선물을 주고받는데 어떤것이 적당하겠습니까기자A: 동아일보 9일자 가정면을 읽어주십시오1933년 12/15독자Q: 천외천, 당신이 하도 잘 알기에 하나 물어봅니다. 검은것도 붉은것도 푸른것도 모두가 검은것이 뭐요기자A: 그림자독자Q: 중국도 조선만큼 운동이 보급되었으며 또 제일 인기있는 운동은 뭡니까. 그러고 남경상해 방면의학교 중 풋뽈로 제일 강한 학교는 어디고 빠스켓뽈을 제일 잘하는 학교는 어딥니까기자A: 중국 역시 조선만큼은 운동이 보급되었습니다. 어느 운동이 가장 인기를 끄는지는 단언치 못하겠습니다만 아마 축구겠지요어느 학교가 가장 잘하느냐는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아마 축구로는 상해 남대학(南大學), 빠스켓뽈로는 복단대학(復旦大學)일것입니다** 현재 중국 대학 랭킹 3위인 푸단대학교. 남대학은 어딘지 모르겠음1933년 12/22기자: 연말이 가까워오니 신년호 준비에 바빠 응접할 겨를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왕 물으신 것은손 가는대로 추려서 올해 안으로 대답하겠으나 오늘부터 새로 묻는 이에 대한 응접은 부득이하게 사절하겠습니다그리고 새해를 맞아 응접실을 깨끗이 청소한 뒤에 새해의 새 정신, 새 태도로 다시 응접을 시작하겠습니다.독자 여러분 이해바랍니다1934년 1/18기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또 새해 계획도 많이 하셨습니까.오늘 응접실을 다시 열면서 여러분께 바라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대답한 것은 다시 안 묻기로. 둘째 개인의 필요에 국한된 것은 안 묻기로셋째 대답을 아는 것은 안 묻기로 해주십시오** 이상하게 이후 1년 넘게 응접실 문을 열지 않음1936년 3/27독자Q: 세상은 점점 문명화된다는데 실업자는 해마다 증가해서 앞날이 어두워져가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글쎄올시다. 문명, 문명해도 참된 문명이 아니라 그런게지요. 땅이나 산이나 모든생산 기관이 개인에게 매여 대자본과 권력에만 집중케 되니 일자린들 쉬울 것이 있겠소?독자Q: 올해 18세의 애연자입니다, 담배가 해롭다니 그만둘까요? 그대로 피울까요?기자A: 해로운 줄 알면서도 여부를 남에게 물으시니 단연 십중팔구 틀렸다고 판단됩니다스스로 생각해보십시요독자Q: 노동야학에 적당한 서적을 발행하는 판매점과 소년계몽잡지등의 발행소기자A: 노동야학에 쓰실 교과서는 노동독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에 관한서적은 중앙도서관, 소년지는 경성에 있는 이생활 출판사에. 책 등에 관한 것은 서점에물어보시면 대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판매점 등에 관한 질문은 대답치 않기로 합니다.독자Q: 조선인 판사의 시험과목에 대해 상세히 가르쳐주심을 부탁합니다기자A: 시험과목은 국어, 작문, 산술, 지리, 역사, 행정법, 대의, 민법대의, 형법대의경제학대의, 민사소송법급형, 사소송법, 조선어, 영어, 이상이 선택 과목들입니다.독자Q: 근일 시국을 살펴보건대 나라가 대단히 가련합니다. 나도 애국을 위해 한 몫 끼고싶은데 기자의 의견은 어떠합니까?기자A: 억강부약*의 마음! 좋은 뜻이외다 조선 남아의 의기가 그래야 할 것입니다뜻만으로도 갸륵하니 몸소 갈 것까지는 없을까 합니다* 억강부약: 강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1936년 3/28독자Q: 여보시오 응접자.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시니 창피하지 않소?기자A: 그 양반 논어를 못 읽으셨나 봅니다.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之也(아는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모른다 하는 것이 옳도다)라고 했는데 모르는 걸 모른다 하는 건 아주 당당한 일입네다독자Q: 소생은 올해 19세 되는 소년. 일찍부터 성악을 좋아했으나 이때까지 그냥 지내왔는데 지금부터시작하면 몇 년후엔 성악가가 되겠습니까?기자A: 질문을 보니 장난은 아닌데 요령이 없어 대답할 재주가 없습니다. 현재 학력, 재질을 전혀 알 수 없고또 향후 어떤 길로 가는 건지 알 수 없으니 몇 년후를 어떻게 대답합니까?독자Q: 이번 연예란에 도화극장만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거긴 광고를 내는 곳인데 신청을 안 하니 없는 겁니다. 왜 신문에 광고 신청을 안하냐고?도화극장에다 물어보십시오독자Q: 응접실 부활! 참 반갑습니다. 그럼 질문, 우주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기자A: 우주도 모르는데 밖을 알아서 무얼 하시겠소1936년 3/31독자Q: 조헌영씨 댁이 혜화동 삼십일번지라고해서 찾아갔더니 그런 양반 없다고 합니다기자A: 삼십일번지가 아니라 삼십이번지입니다.독자Q: 일부 자본가들이 빈민 구제, 학교 신설 등 각 방면으로 많이 노력하는 모양이나 노동자의 생활 상태는조금도 진전이 없는 듯하니 무슨 철저한 대책으로 이들을 안도케 할 방법은 없을까요?기자A: 근본적 방법이란 언제나, 어디서나 어려운 일입니다. 말하기도 어렵고 실현키도 어려우니 근본적인 것은잠깐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그러한 자본가가 자꾸 생겨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듭시다독자Q: 개와 말의 忠이라고 하면 충성의 표본으로 개를 택하면서 한편으론 고약한 짓을 개짓, 나쁜 놈을개같은 놈 등등 개를 또 고약한 표본으로 들춰내니 어찌된 노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려!기자A: 그렇습니다 그려! 짐승이란 점에서 사람과 구별함은 물론이지만 같은 짐승계에 있어서 특별히 개가고약한 대표자가 된 이유가 불분명해서 응접자도 개를 기르면서 연구 중입니다.독자Q: 대통령과 요새 독일의 히틀러에게 붙는 총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응답 바랍니다.기자A: 대통령이나 대총통은 다 같이 공화국의 원수입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 보통 공화국의대통령은 인민의 자유의사로 선거한 것이지만 오직 중국, 독일의 대총통은 인민으로 하여금 선거투표를하지 않을 수 없게 은연중에 강제를 써서 선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왕년에 중국의 원세개, 재작년 독일의 히틀러가 대총통이 된 것을 보아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이 히총통은 7개월 후 물난리가 난 조선에 긴급 지원금을 보낸다 1936년 4/5독자Q: 입학난이 지금 전국에서 떠드니까 모르는 게 없는 응접자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어떡하면우리 노동자들의 여자식들도 남자와 같이 교육시켜보겠습니까? 그 방법을 대서특필하여 알려주시오기자A: 의무교육제도나 실시되야 우선 입학난이 없어지겠는데 이것이 안되는 형편이니 대서특필한들무슨 소용있겠소? 개인 의견은 힘이 없고 공적인 의견은 무소식이고 무슨 근본적 말이 나오다가도 그만막혀버립니다.독자Q: 최근에 광대한 이 우주외에도 또 별개의 우주가 있을 듯하다는 학설이 있다더니 대체 몇 개나있을 듯합니까?기자A: 그러한 학설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가설이라 몇 개라는 구체적 숫자가 붙을 정도는 아닌듯합니다.독자Q: 본인은 총리대신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순사로부터 경찰부장, 경무국장 등 이렇게 경찰쪽으로부터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기자A: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장난인지 알쏭달쏭하여 대답도 어쩔 수 없이 알쏭달쏭할 수 밖에 없는데어디 대답해 볼까요? 물론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 될수도 물론 있겠습니다.독자Q: 유도와 권투는 호신용으로 보아 어느 쪽이 좋으며 어느 쪽이 어렵습니까? 유도가 몇단,몇단하듯권투도 단수가 있습니까? 또 어느 쪽이 더 위험합니까?기자A: 호신상으론 각각 장점과 단점이 동일한 정도. 위험도 제각기 나름이며 권투에 단은 없습니다.독자Q: 요즘 자살 사건이 많으니 그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말 되는 까닭, 안 된 까닭, 까닭이 많은지라 일일히 열거할 수 없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살아가는괴로움일까 생각합니다. 자력으로 또는 다른 이유로 이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혹은 해소될 수가 있는그러한 무슨 길이 트이기 전엔 방지될 가망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독자Q: 신문에 글을 써보려하는데 문외한도 언제든지 투고하면 됩니까?기자A: 됩니다. 그러나 실릴지는 원고를 봐야겠습니다.독자Q: 자금을 얻어야 사업을 경영하겠는데 보증이나 담보물을 제공하지 않고는 돈 구하기가 불가능하니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기자A: 글쎄말입니다. 각종 기관을 통해서 신용대출이란 것도 있지만 그게 어디 일반적으로 활용이 되어야지 원!딱한 일이지만 지금같아선 별 도리가 없는가봅니다.1936년 4/8독자Q: 잡지나 신문을 보면 이데오로기라 운운하니 무슨 의미입니까? 그런 용어를 해석한 책명을 가르쳐주소서기자A: 이데올로기란 말을 간단히 말씀하자면 관념형태, 의식형태, 관념학이란 철학 용어로써 생각하는방법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보통사상기초를 말하는 것인고로 좌익"이데올로기"니 우익"이데올로기"니 하는것이외다이런 종류의 말을 해석한 책은 많은데 개조출판사의 사회학 대사전 같은 것이 좋을 듯 합니다독자Q: 직업이 없어서 생활 보장이 못 되고 직업이 있어도 수입이 없어서 보장이 못 되니 이런 사람에게는해결 조건이 무엇이 있습니까기자A: 직업이 없는 사람에겐 직업을 주고 수입이 적은 사람에겐 수입을 늘려주고 하면 해결되겠는데그것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이니 그런 세상이 되도록 개선해야 되겠습니다. 그 방법을 또 물으실 것 같아서미리 대답해 드립니다마는 응접실로는 대답하기가 어렵기로 아주 결론을 내렸습니다.독자Q: 오래간만에 개방된 응접실 반갑기 그지없어라 우선 질문 하나 하오니 명쾌히 대답하시오金씨 성의 음을 "금"에서 "김"으로 부르게 된 사실을 그 동기와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옵소서기자A: 명쾌한 답이 못 되어 걱정입니다. 오행에 따르면 금이 나무를 이긴다는데 李씨 성은 木(나무)이라,그러니까 만년계를 생각한 조선 이씨 왕조에서는 金(금)의 기운이 꺼림칙하지 않겠소?그래서 그때부터 "김"으로 부르게 했다고들 합니다만 보증은 못하겠습니다. 노파심으로 한마디 부치자면황금은 "금"입니다독자Q: 세상은 근심 속 또 수많은 근심입니다. 본인은 2,3년 전부터 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장래 일거리로삼으려하는데 경관이 조사를 와서 점에 관한 책을 압수하니 근심입니다. 실업자에 무직이오니 살 길이 막막합니다.기자A: 실업이란 말씀, 살 길이 막막하단 말씀에 가슴이 막혀 대답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복점이란 원래 세상 사람 마음을 그르치기 쉬운 미신이니 경찰이 압수하였다면 그것은 그러한 폐해가 있다고해서그런 것일 겁니다. 차라리 다른 길을 알아보심이 어떠할까요. 이 설문 받고서 응접자도 대단히 우울해졌습니다.독자Q: 내 평생 몹시 미운놈들이 있으니 그것은 실속없는 물품을 굉장한 것 마냥 광고를 내어가지고 사람들을속이는 불량 장사꾼들입니다. 퇴치책이 없습니까?기자A: 지당한 말씀입니다. 알 거든 사질 마시고 모르고 속았거든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고발하십시오뿌리까지 뽑아버릴 순 없어도 가지치기 정돈 될 것입니다.독자Q: 당년 20살 남자이온데 여자는 퍽 싫어합니다만 🌕🌕가수 🌕🌕🌕양 같은 여자를 아내로 삼아 일평생 지내고 싶으니 사랑 구하는 법을 알려주십시오기자A: 무슨 대답을 하는가하고 일부러 물으신 장난식 설문인줄로 믿습니다만 한 번 장난식으로 그분과 면담해보시구려밑져야 본전이니독자Q: 간장과 고추장을 어떻게 제조해야 간장은 짜고도 달고 고추장은 맵고도 달게 할 수 있습니까?기자A: 요리법까지 물으시니 기진맥진이올시다 미안하지만 이건 부인을 통해서 어디 알아보시면 일석이조삼조 될까합니다.독자Q: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호랑이가 내게로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찌 하였겠습니까?기자A: 수수께끼입니까? 질문이 모호합니다마는 놀라서 잠 깼겠습니다.1936년 4/9독자Q: 본 신문 창간 이후의 사설을 골라 출판할 의향은 없습니까?기자A: 생각은 가득합니다마는 시기는 아직 확언할 수가 없습니다. 질문은 3건이지만 한 개만 대답하기로 한 것을 엄수하자는 뜻으로 미안하지만 나머지는 없앴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주소와 실명을 알고 싶습니다독자Q: 조선의 관습상 이름을 지을때엔 항렬자라고 해서 일정한 규율 하에 짓는 법이 있는데 시대가 변한오늘날에도 그와 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까?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도 무식한 가문이라고 하지는 않을지요?기자A: 제 사견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이란 어디 가지런합니까? 그러니까 무식한 가문이라고말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독자Q: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시대에서 귀신(鬼神)의 존재를 부인합니까? 시인합니까? 만약 부인한다면"鬼"(귀)자와 "神"(신)자를 아주 없애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기자A: 근대과학은 물론 부인합니다. 그러나 우주의 전부를 설명하자면 아직도 아직도 까마득합니다.민속적 혹은 미신적인 재래의 귀신과는 의미가 다릅니다만 영적인 존재에 대해 연구들을 하는 모양입니다.글자를 없애버리자는 말씀 묘한 생각입니다만 다르게도 쓰는 것이니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독자Q: 의사가 소의 간과 고환을 생식하라는데 그것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기계를 저에게 알려주시옵소서기자A: 소고기 등을 국수가락처럼 만드는 기계가 있으니 철물점에 물어보십시요. 그러나 고환분쇄용 특수기계의유무는 응접자가 아는 것이 적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문서답의 혐의가 없지 않지만 기계가 없은들 고만한 거야 잡수실 방법이 있겠지요독자Q: 무용가 최씨*의 존재가 우리 농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습니까?기자A: 촌철살인같은 짜릿한 설문이십니다 그려! 관점에 따라 영향의 측정도 다를거라 생각합니다마는대체로 말하면 물에 물 탄 영향쯤 될까합니다.* 고전 무용을 현대화하며 해외 순방까지 했던 무용계의 전설 최승희. 참고로 친일+친북 2관왕을 달성했다1936년 4/11독자Q: 남녀가 구별없는 세상이지만 딸만 많아서 걱정입니다. 아들을 보게 해달라고 칠성기도를 하라고하니그래볼까요?기자A: 어느 실없는 친구가 그런 방법을 가르치덥니까? 아예 딴 걱정 마시고 귀여운 따님들을 잘 기르시고가르치시고 해서 훌륭한 사위를 얻으십시요독자Q: 호랑이를 꿈에 만나면 아들을 낳는다하니 무슨 과학적 이유가 있을까요?기자A: 그런 말이 있습니다만 글쎄,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이고 아들을 낳는지 여부부터 모르겠습니다.첫째, 내시가 이런 꿈을 꾸었다면 어떻게 해몽할지가 문제입니다.독자Q: 응접자 선생 여보시오. 금주법은 없습니까? 술 만드는 회사에서 들으면 미워할지 모르나 술이 없어져야 내가 살겠소이다기자A: 조선에는 아직 실시 안 되었습니다마는 미성년자 금주금연법이 오래지 않아 실시된다고 합니다.법이야 있건 없건 잡숫지 마시오그려!독자Q: 저는 지금 보통학교 6학년 13세 여자 우등생입니다.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입학은 불가능하고내년 봄 졸업 후에는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춤추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최승희 선생님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다.응접자 아저씨게서 최선생님에게 다음 조건을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1. 지원자는 다 제자로 허락하시는지?2. 지식정도와 연령은?3. 교습비와 기숙비는?기자A: 최승희 씨에게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지금 제자 몇 사람이 있으나 내년 봄에 해외순방을 하게 되므로 더 받지 못하겠고 내후년에 귀국하면 그때에나몇 사람 더 받겠습니다. 지식 정도는 보통학교 졸업쯤이라도 좋고 연령은 14,5세가량그리고 장래가 꼭 유망한 사람이면 연구비의 보조도 하겠습니다.독자Q: 경성 시내에 뻬비 골프장이 몇 개나 되오며 거기에 대한 서적이 있는지요기자A: 뻬비 골프장은 셋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 닫은 데가 있습니다. 이것은 봄여름가을이 씨즌이니까 앞으로씨즌이니 또 생길지도 모르지요. 꼴프에 대한 서적은 유명 서점에 물어보십시오*정식 명칭은 베이비 골프(Baby Golf)다. 다양한 모양의 9홀이나 18홀에서 퍼터만 사용해 플레이하는 게임1936년 4/12독자Q: 일전 본 신문에서도 지적하였지만 부유한 전남지방에 사립 고등보통학교가 한 개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기자A: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돈도 있고 사람도 있을법한데 깜깜무소식이니 진실로 까닭을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전남에 계신 분들이 신문 한 장도 안 보시는지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독자Q: 응접자! 초면에 실례지만 하도 박학다식하시니 성함이나 좀 기억해둡시다. 그래 누구쇼? 올해 나이는 얼마나 되셨소?기자A: 과찬은 예가 아니니 그것은 실없는 말씀. 대답하자니 그건 거북하고 하지말자 하니 그래도 무슨 말이있어야 할지라 궁여일책으로 옛 선인의 시구를 훔쳐서 보내드리기로 합니다.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이백의 산중문답에 나온 구절. 그저 빙긋이 웃어 보일 수 밖에독자Q: 조선에 찬란한 역사를 가지신 위인들은 거진 육경신*을 하였다하오니 과연 그것을 하면 정신이총명해집니까? * 도교의 수련법 중 하나로 경신일에 6번 연속으로 잠을 안 자면 초능력을 얻는다고기자A: 여태까지 위인들이 모두 육경신을 하셨는지 그 여부도 모르겠고 한다고 정신이 총명해질것같지도않습니다. 그네들의 정신수양방법이 독특했을것쯤은 상상됩니다만 그날 밤을 새었다고 갑자기 없던총명이 생겼으리라고는 믿어지질 않습니다. 첫째 육십갑자를 모르고 지내는 서양에도 고금을 통틀어 위인이 많지 않습니까?* 육경신: 1년에 6번, 경신일마다 밤을 새며 수련하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도교의 수련법독자Q: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 이를 알지 못해 수명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만약 확답이 없으시면 그 대신 이 몸의 수명 단축을 없앨 좋은 글이라도 주소서기자A: 어찌 닭과 계란만이겠습니까? 생물 전체의 생식관계를 서로 따져 올라가면 아득한 태초의 아메바까지이를 것입니다. 궤변학파가 지어낸 논리의 장난정도로 수명이 줄어드시고야 요상한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인 이 현실 사회를 어떻게 헤쳐나가신단 말씀입니까? 원!독자Q: 저는 응접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떠한 자격이 있어야 되나요?기자A: 대답이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그려. 글쎄요 우선 신문 기자가 될 공부를 하십시오독자Q: 내 지금 이 글이 최후의 글인지도 모르오. 소학교부터 중학교 현재 모 전문 배고픔학과(문학과) 2학년까지부친의 노동과 고학으로 닦어오던 자요. 그런데 지금 연로한 부친이 실직하시고 내 고학의 길마저 끊어지니 발뿌리엔 층암절벽이 가로놓였을 뿐 동분서주하며 취직하려해도 절망. 내 지금 갈 길은 자살뿐인가하오. 이러한 자의 최후를 당신은 어찌 생각하오기자A: 눈물 자국으로 가득한 이 설문! 그러나 한 번 더 피를 뿜어 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가로놓여진 절벽을걷어찰 용기는 없으신가요? 생명을 포기하기로 작정한 바에야 그 생명력의 전부를 다해서 건곤일척의 일로를다시금 해쳐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작성자 : ㅇㅇ고정닉
모주의 시계 칼럼 #7 - 가성비? 마케팅? 크와드 이야기
[시리즈] 모주의 시계 칼럼 · 모주의 시계 칼럼 #4- 시계로 보는 한국의 소비, 명품, 보여주기 문화 · 모주의 시계 칼럼 #5 - 딜로이트 스위스 시계 산업 현황 리포트 · 모주의 시계 칼럼 #6- 그돈씨? 가성비? 태그와 튜론, JLC와 롤렉스 0. - 서문저번 칼럼 #6 편에서는 가성비 와 관련해서 "그돈씨" (가심비) 가 특정 브랜드 에서 더 느껴지는 이유, 롤렉스와 오메가/JLC 등의 차이 등등을 얘기해봤음.이번 #7 편에서는 가성비 주제의 후속편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성비" 와 가성비에 얘기할때 같이 자주나오는 마케팅 비용, 원가, 그리고 가성비를 최전방에 세운 브랜드 크리스토퍼 와드 (크와드) 를 엮어서 이야기 해보겠음.다음 주제로는 좀 더 정보 글에 가까운 방수 관련 정보 총 집결 써보자 하는데 중간에 다른거 관심생기면 딴거 쓸거임! ㅋㅋ1. - 가성비의 정의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가성비"의 정의 부터 내려야함.특정 시계, 브랜드가 가성비가 좋냐 나쁘냐에 대한 논쟁이 있을때 자주 보이는 양상이 서로 가성비의 정의를 다르게 내리고 다투고 있음."가격 대비 성능" 한국어 표현은 사치제라는 특성이 큰 시계에 가성비를 짐작하기를 어렵게 만듬."성능" 은 대게 수치로 보여지는데 시계에서 나올수 있는 성능은 들어가 있는 기능 수, 스펙 (파워 리저브, 방수, 등) 정도를 제외하면 없기 때문.(웹사이트에 나열된 $300 짜리 지샥 성능, 스펙. 가성비를 가격 대비 성능 으로만 보면 객관적으로 성능, 기능이 제일 많은 지샥이 최고다)근데 보통 가성비 얘기를 할때는 성능 이상의 것을 얘기를 함. 특히 시계에서는.그래서 나는 이 주제에서는 영어로 Price to Value Ratio, 가격 대비 가치, 가 적합하다고 봄.가격 대비 가치를 논할때는 유형의 가치, 무형의 가치가 있음.시계에서 유형의 가치는 "객관적인 마감 퀄리티" (마감이란 개인적 미적 기준에 따라 무형의 가치도 있지만,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봄), 성능, 스펙 이 있고, 무형의 가치에는 인지도, 헤리티지, 디자인, 심미성, 독점성 (? exclusivity), 유지 보수 등이 있겠지.(너무 글만 많아서 읽기 편하려고 대충 내 생각한대로 시계 살때 고려되는 점들을 무형/유혁적 가치, 객/주관적 으로 배치해봄)(다들 무형/유혁적 가치 와 객/주관적 중 어디에 더 무게를 주는지 다른데, 서로 다른 기준으로 보니 가성비 논쟁이 많이나지)그래서 예를 들면 "태그 호이어 까레라는 가성비가 좋은 시계 인가?" 라는 글에, 어떤 옽붕이는 유형적 가치에 중점을 주면서 "400만원에 그 스펙 이면 가성비 망했다" 라고 할수도 있고, 거기다가 무형적 가치인 독점성을 더해 "400만원에 셀리타 넣는데 그건 100만원, 200만원에도 볼수 있으니 가성비 안좋다" 할수 있는거고.다른 옽붕이는 무형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둬서 "그 가격에 태그 라는 압도적인 인지도, 헤리티지, 디자인 을 누릴수 있는데 가성비 상타치지. 그 가격에 그정도 인지도, 헤리티지, 디자인 있음?" 이럴수 도 있는거지.롤렉스도 마찬가지고. 롤렉스 도 유형의 가치 만 보면 $7,500 주고 방수 100미터, 파워 리저브 72시간, 논데이트 스틸 시계가 가성비가 안좋게 느낄수 있는거지.그건 $1,000 티쏘 젠틀맨도 가능한 "성능" 이니까.하지만 무형적 가치를 생각하는 순간 롤렉스라는 브랜드, 압도적인 헤리티지 를 생각해서 가성비가 괜찮다 생각할수도 있고.참고로 이전 칼럼들에서도 알아봤듯, 동양권, 신흥국 쪽으로 갈수록 시계를 구매할때 "가성비"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를 더 우선순위에 둠.이 칼럼에서는 무형적 가치는 개인마다 느끼는게 어려우니, 유형적 가치를 기반으로한 "가성비" 를 중점으로 얘기해보겠음.2. - 시계 가격과 원가, 가성비, 그리고 크리스토퍼 와드이렇게 주관적이고 무형적인걸 많으니 가성비가 좋다고 객관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 자주 쓰이는게 "원가" 임.원가 대비 가격이 좋다 가 가장 객관적이고 유형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좋으니.그래서 옽갤에서 유동들이 어그로 끌려고 가끔 나오는 얘기가 "롤렉스 그 원가 ㅇㅇ만원 짜리 왜 천만원 주고 사냐?" 있음.소비자들이 럭셔리 시계브랜드들이 원가 대비 가격을 비싸게 받는다 라고 불만을 가지자 나오게 된 브랜드가 크리스토퍼 와드.크와드는 시작 부터 "우리는 마케팅같은데에 돈 안쓰고 좋은 품질을 시계를 가성비 좋은 가격에 공급하겠음!" 이라는 모토로 나온거임.그래서 크와드가 본인 스스로 를 소개하는 글을 읽어보면....(크와드 웹사이트 브랜드 스토리 소개란)크와드가 주장하는 바는 많은 스위스 브랜드 들이 다 비슷한 부품 쓰면서 "한 브랜드는 원가의 34배 까지 돈 받아 먹더라".그러니 우리는 "the cheapest most expensive watches in the world" (세계에서 가장 싼 비싼 시계) 를 만들기로 했다.그걸 위해서 우리는 1. 웹사이트를 통해서 고객들한태 직접 판매한다. 2. 최대 원가 3배만 받겠다. 3. 유명인 협찬, 광고를 안하겠다.라고 함.물론 이건 시계시장의 Pain Point 를 잘 노린 매우 똑똑한 비지느스 케이스며, 난 크와드 좋아함.그런데 이 소개문에서 보면 "한 브랜드" 는 원가 34배까지 받는다고 했지, 스위스 산업 평균같은 얘기를 안함.그러니 스위스 시계 산업 평균적으로는 자기들과 비슷한 3~4배를 받는지, 아니면 자기들 경쟁 가격대는 자기들과 같거나 낮은 비율로 받는지 알 방법이 없음.저 34배가 하이엔드에 플레티넘에 다이아 박히고 전부 수제 마감에 한정판 한개로 만든 시계 라 원가 34배를 받고, 나머지는 더 낮게 받는지는 모르는거지.그리고 크와드는 우리 소비자들, 옽붕이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 잘못된 통념? 을 매우 잘 겨냥하고 있음.바로 "원가 대비 가격이 낮으면 가성비가 좋다" 라는 전제임. 이 전제는 매우 틀림.가성비란 성능/품질 대비 가격이니 원가는 가성비에 영향을 안줌 (물론 "가심비" 면 몰라).가성비가 좋다에 진짜 전제는 "같은 품질이면서 가격이 낮으면 가성비가 좋다" 임.예를들어서 미국 식료품점에서는 바나나 한개당 23 센트 (약 300원) 을 받음.하지만 한국에서는 2021 년 기준으로 바나나 한개당 880원이 넘음.물론 이것도 3년전 기준이라 지금은 전년대비로도 몇십프로 올랐으니 개당 1000원을 넘는다고 볼수도 있음.여기서 같은 "성능" (당도, 맛, 크기) 바나나중에 가격이 몇배는 싼 미국 바나나가 가성비가 더 높다고 할수 있음."원가 대비 가격"은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님.실제로 미국 바나나가 원가 대비 가격 비율이 훨씬 높을수도 있음.극단적인 가상의 예를 들자면, 미국 바나나는 가까운 남미에서 수십만평이 되는 커다란 플렌테이션에 세계적인 과일 회사가 공장식 농업으로 바나나 하나당 인건비, 운송비 포함해서 10원에 만들어서 "원가 대비 가격" 이 30배 일수도 있음.근데 한국으로 오는 바나나는, 동남아의 비교적 소규모 영세 농업자들이 인력을 동원해서 수확하고, 먼 거리를 운송해서 오고, 구매하는 양도 중국, 미국등에 밀려 소규모 주문이기 때문에 원가가 500원 일수도 있음. 그래서 "원가 대비 가격" 은 2배.여기서 "원가 대비 가격" 비율이 한국 바나나가 더 낮다고 한국 바나나 가성비가 더 높다고 할수 있을까?크와드는 이 부분을 매우 똑똑하게 노린거임.여기서 크와드가 정말 "가성비" 가 높은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한가지를 더 봐야함.물건 수주하고 주문할때 주문량이 높을수록 객단가가 떨어지는건 상식임.하지만, 크와드는 일년에 약 20,000~25,000 개의 시계만 생산하는걸로 보임.(정확한 판매량 자료는 없지만 인터넷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매출, 평균 가격 등을 보면 2020~2023년 은 연간 2만개 정도 시계를 판걸로 보임).이거는 하이엔드인 오데마 피게 연간 판매량 약 50,000개 의 절반 수준임. 파텍필립 70,000개. 바세론 콘스탄틴도 35,000개.(옽붕이들이 좋아하는 그 표)마이크로 브랜드 이긴 하지만 소량 재작해서 극소수한태 판다는 이미지가 있는 하이엔드 빅3 보다 적게 만들어서 파는거임.그러면 과연 원가 객단가를 낮출수 있을 만큼 주문을 넣을수 있을까?크와드가 깠던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은 어떨까? 크와드가 가격이 비슷한 스와치 그룹의 티해미, 세르티나를 합치면 연간 판매량이 3,517,000개임 (350만개).(티쏘 3,100,000개. 해밀턴 138,000개. 미도 123,000개. 세르티나 155,000 개.)크와드의 약 140배의 시계를 판매하는 거임.거기다가, 부품같은 거는 공유 안해도 스틸, 글라스, 등등 원자제는 공요할 스와치 그룹들을 다 합치면 어마무시 한 차이임.한마디로 스와치의 "부품 원가" 는 크와드의 "부품 원가" 보다 같은 부품을 쓰더라도 엄청난 수준으로 낮다는 거지.(경쟁 상품인 크와드의 트웰브와 티쏘의 PRX. 이 경우에는 크와드 트웰브가 약 두배가량 더 비싸다.)무브만 봐도 크와드는 모든 시계에 똑같은 셀리타 무브만 쓴다고 해도 연간 무브 주문을 2만5천개 로 소규모 가격으로 넣으니 비싸게 받겠지만.스와치는 자회사 인 ETA 에 파워매틱 무브를 100만개, 200만개, 300만개 주문을 넣는거임.같은 수준의 무브라도 크와드는 훨씬 높은 가격을 주고 사겠지.또 가상의 예를 들면 똑같은 품질, 성능의 100만원 짜리 시계를 만드는데 크와드는 적은 주문량,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해서 무브 30만원, 브슬 10만원, 기타비용 10만원 해서 원가 50만원이 들었다고 치자.근데 스와치의 티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10만원이 들었고.여기서 크와드가 "다른 스위스 브랜드는 원가 대비 10배나 받는데, 우리는 2배 밖에 안받으니 우리는 가성비 좋은 세계에서 제일싼 비싼 시계를 만들어요!" 했을때 그게 어느정도 "사실" 일까?여기서 티쏘가 크와드가 비판하는 것 처럼 "원가" 의 2배나 들여서 20만원주고 광고를 한다고 해도 원가 대비 가격 비율을 안좋은데, 소비자는 같은 수준의 시계를 받는데 말이야.여기에 이런 유형적 가치를 제외하고 무형적 가치인, 브랜드 인지도, 헤리티지, 유지보수, 접근성 등등을 더하기 시작하면 무작정 원가 대비 가격이 낮다고 크와드의 가성비가 훨씬 좋다 라고 할수 없는거지.(말하다 보니 크와드 내려치기 같아 보일수 있지만 난 크와드 애정함. 가성비 얘기할때 원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다가 크와드가 가성비 라는게 브랜드 정체성이라 이 주제에 엮어서 말하기 좋다 라고 생각한거임.크와드가 똑똑한 점은 4. Return of Investment 참고 바람!)내 개인적의견으로는 크와드가 가성비 좋은 브랜드는 아님. 가성비는 나쁘지 않고, 독창적이고 나름의 정체성을 잘 구현한 좋은 마이크로브랜드임.하지만 크와드의 진짜 가성비는 시계가 아니라 바로 마케팅에 있음.3. 마케팅, 스토리 텔링, 브랜드 헤리티지, 그리고 시계의 헤리티지(크와드의 모토인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시계. 그중 주요 포인트로 "정직한 가격, 합당한 마진" 이 있다)여기서 "크와드의 진짜 가성비는 시계가 아니라 바로 마케팅에 있음" 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있을거임.왜냐면 크와드는 마케팅 안하는 브랜드, 유명인이용 광고를 안하는 브랜드 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임.근데 "마케팅 안하는 마케팅" 만큼 가성비 좋은 마케팅이 없음.소셜미디어나 유튜버등을 통해서 유명인들은 고용하지 않지만 비교적 저가의 리뷰형식, SNS 개시글등으로 "마케팅 안하는 브랜드" 라는 훌륭한 마케팅을 가성비 좋게 이뤄낸거임.시계 관심있는 사람들 중에 크와드 모르는 사람도 드물고, "가성비 좋은 마케팅 안하는 브랜드" 라는 이미지도 충분히 쌓았잖아?그러므로 위에서 말한것처럼 실제로 가성비가 좋던 말던 가성비가 좋다는 스토리 텔링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인거임.크와드는 이 최고의 가성비를 뽑아내는 투자를 정말 잘함 (4. Return of Investment 참고)이건 내가 생각하는 시계 마케팅 중에 마케팅을 포기하고 스토리 텔링을 잘 한 대표 케이스라고 봄.내가 보는 시계 마케팅은 마케팅 > 스토리 텔링 > 브랜드 헤리티지 > 시계의 헤리티지 라고 봄.마케팅은 흔히 생각하는 유명인 모델로 광고, 스펙과 디자인 등을 앞세운 멋진 사진. 이런 단순한 마케팅임.이건 모든 브랜드가 하고 있음."스토리 텔링" 을 잘 하느냐 마느냐 에 마브가 성공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있음. 왜냐면 마브들은 이용할 헤리티지가 없으니.여기서 스토리 텔링이란 크와드 처럼 "거품 가득한 프리미엄 시계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시계를 팔겠다" 같은 회사의 Mission Statement 같은거임.또 다른 예로 내가 싫어하는 헤리엇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계적인 워치메이커로!" 가 있음.해리엇의 스토리는 "대한민국은 한때 세계 3대 시계 제조국이 였지만, 추락했다. 한국 시계 산업을 다시 일으키고 헤리엇을 한국 대표 시계브랜드로 만들겠다" 임.단순 마케팅을 넘어서 그 브랜드의 정채성, 수많은 많은 브랜드 중에서 이 브랜드를 사야할 명분 등등을 만드는거지.그런 미션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이름은 영문인 Harriot 에, 시계 디자인은 다니엘 웰링턴 수입해서 팔던때 경험을 살려 독일 북유럽식 디자인 시계에 의미부여만 잔득해서 한국풍 시계인냥 팔지만...옽갤 와서 거의 처음으로 화나서 쓴글이 해리엇 까는 글 이였음: 해리엇 사장 들어와라. 해리엇 회생방안 알려준다. (긴글주의) - 오토마타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여튼 수많은 마브중에서 경쟁력 있게 잘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는 이런 스토리 텔링을 하는 브랜드들임.해리엇 과 다르게, 그 스토리텔링과 미션이 브랜드의 실제 제품과 잘 맞아서 설득력을 가지게 되면 소비자들이 찾게되는거지.그것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정체성, 제품이 잘 맞아 떨어진 예시가 발틱.(발틱의 미션)발틱의 미션을 읽어보면 본인 스스로를 애호가 (enthusiast) 의 아버지로 부터 영향을 받은 애호가 이며, 끈끈한 애호가 커뮤티티를 만나 성공한 브랜드라고 설명하고 있다.발틱리뷰를 들어보면 "애호가들의 특별한 취향을 만족해주기 위하여 애호가가 만든 시계" 라는 평이 강하지.다른 성공적인 예로는 로리에.브랜드 모토 자체가 빈티지 시계를 현대적인 만듬새로 만들어 주는 애호가 브랜드.거기에 부합하는 빈티지 스러운 디자인에 좋은 호응을 받았지.(그에 반해 이 시게 둘중 어느 시계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계 3대 시계 제조국으로 올릴 한국적 시계, 서해의 아름다움과 국내 토목시술 발전을 상징하고 충청남도 아산읍 내리의 당간지조 (보물537호)의 형상을 가진 "한국적 조형미를 물씬 풍기는 건축물"의 영향을 받은 한국적인 시계 "서해" 일까?)(하나는 창립자가 시계를 수입하다가 발끈해서 혹은 이렇게 꿀빨면서 시계 장사 할수 있다니 라고 생각해서 국뽕 마케팅과 중소기업/창업 지원금을 노리고 해리엇을 만들었다는 다니엘 웰링턴임)(위의모든 말은 비꼬는게 아니라 실제로 한 말이다... 해리엇 말 나오니 발끈해서 말이 길어져서 또 각설하고..)이런 마이크로 브랜드 말고도 많은 메이저 브랜드들이 이런 스토리 텔링을 하려고 하지.가장큰 예로는 환경보호 같이, "이 스트랩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우리는 다이버 시계를 만드니 해양 생물을 위해...." 등등 같은 스토리 부여임.그 다음이 아이코닉한 현행 시계가 적지만 브랜드 헤리티지가 커서 브랜드 헤리티지를 이용한 마케팅.티쏘나 미도 같이 긴 역사를 이용한 브랜드 헤리티지위의 현대적 시계.혹은 직접적인 연관과 디자인적 공통점은 없지만 브랜드에서 최초의 두개의 시간대를 측정할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는 헤리티지를 이용해 만든 줄루타임 같은것이 예임.거기서 더 한단계 위가 시계 자체적 헤리티지가 있는 아이코닉들.문워치, 모나코, GMT마스터 등등이 있지.여기서 하고 싶었던 말은 마브는 헤리티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못하니 단순 마케팅, 스토리 텔링에 집중해야 하고, 거기서 크와드는 마케팅 안하는 가성비 라는 기가막힌 스토리 텔링으로 마케팅을 가성비 있게 했다는거.또 마브가 성공하려면 스토리 텔링과 제품이 일치해야한다는거.4. - Return of Investment(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건 짧고 사진 없이 간다.)투자수익률, 투자대비 수익률을 얘기해보겠음. 왜냐면 크와드가 이걸 정말 가성비 있게 잘 하거든.최근에 옽갤에서 "왜 시계 브랜드 들이 미세조정, 퀵체인지 같은거 많이 안하지?" 라는 류의 글을 본적이 있음.미세조정이나 퀵체인지는 애호가들이 신경쓰는 요소지, 의외로 일반인들은 신경을 안쓰는 부분임.왜냐면 애호가들은 시계줄을 교체할수 있다는것도 잘 모르는 부류가 많고, 줄질같은걸 안하고 달려있는 재치로 평생 쓰니까.그래서 퀵체인지, 미세조정을 넣는 비용이 아무리 얼마 안된다 해도, 그게 비용만 오르고 매출은 오르지 않아서 수익률 떨어지면 할 이유가 없는거지.자사무브도 같은 이유임. 시계를 소비하는 대다수인 일반인들은 자사무브 인지 범용인지 신경을 안씀.근데 자사무브를 한다고 100만원 짜리 시계가 비용이 올라서 200만원이 되서 사람들이 비싸서 안사서 매출이 떨어질수도 있다?확실한 리스크 이지.근데 모든 요소들이 그런건 아니고 몇몇 요소들은 확실히 투자대비 좋은, 높은 수익을 보장해줌.가장 큰 예가 디스플레이 케이스백. 케이스백에 유리 넣는게 비용증가가 크지 않거든.그런데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물론 애호가들은 셀리타 뭐 볼게 있냐, 가려라 할수도 있겠지마) 시계 무브다 보이면 "고급시계" 라고 생각하는거 같음.그래서 디스플레이 케이스백은 투자한만큼, 혹은 더 많이 수익이 보장됨.그런 요소들을 크와드는 정말 잘 잡아내서 넣어줌.어떻게 보면 어떻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것으로 볼수도 있지만, 나는 크와드에 미션에 맞춰서 최대한 적은가격으로 "프리미엄" 요소들을 소비자한태 전달하려는거 같음.그래서 가장 가성비 좋게 프리미엄으로 느낄수 있게, 또 소비자들이 가성비 있다고 추가비용을 지불할만한, 디스플레이 케이스백, 아플리케 인덱스, 방수 성능, 날짜창 같은거는 추가하고, 비용대비 수요, 수익이 적은 브슬 퀄리티, 케이스 쉐입, 마감, 다이얼 마감 같은거는 기본으로 통일하는거지.이게 가성비 브랜드라는 정체성에 맞아들어서 반응도 좋고.크와드가 가장 대중적이고 가성비 좋은 요소를 넣는다면, 그 대척점에 있는 마브가 anOrdain.애나멜 다이얼이라는 가성비 안나오고 수요도 적은 마니악한 요소를 중심에 잡아 그 가격을 주더라도 에나멜 다이얼을 경험해보겠다는 소수를 잡은 브랜드.(홈페이지 들어가보면 바로 "우리는 에나멜 다이얼이 있는 기계식 시계를 만든다" 라고 적혀있음)(anOrdain 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들어 났다고 느낀 Model 3)마치며긴 글 읽어 줘서 고맙고, 이번 글은 꽤 많은 주제들을 시계라는 틀에 엮어서 잘 읽히게 적었을까 걱정되네.여튼 재밌었길 바라며 좋은 하루!분명 시작할때는 다음글로 방수 총집합을 쓰고 싶었지만 해리엇 생각에 화나서 해리엇을 주제로 쓰고싶어졌다...
작성자 : 모주에서부곡하와이한잔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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