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변신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쯤에서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해볼까 합니다. ^^;;

철수, 영이를 제외한 캐릭터들의 이름이 사뭇 달랐답니다.

특히 루이, 토니, 테리, 촬스 네 명의 이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실 처음에는 A, B, C, D였습니다.

그래서 루이가  A 토니가 B 테리가 C 촬스가  D였죠.

그리고 실제 배우들 대사에서도 이 이름은 그대로 쓰였습니다.

"이봐 A. 뭔가 게임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오. B. 그러고보니 니 전 여자친구를 닮았어"
"닥터 A님을 아세요?"

뭐 이런 식이었죠. ㅋㅎ

이대로 방송하기엔 우리 감독님 마저도 좀 위험하다 싶으셨는지(^^;;)이름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주게 된 것입니다.

한국 이름은 좀 뭐하고, 해외파니까 외국이름으로. 꽃보다 남자 같은 느낌으로다가......

그래서 이름 공모를 했었더랬죠. 배우들한테도.

많은 이름들이 나왔습니다.

로버트, 케빈, 앤드류, 제임스, 벤자민, 조쉬, 스티븐, 조지 같은 미국이름부터

세르게이, 유리, 말랭고프, 밀로세비치같은 동구권 이름도..........

훌리오, 안토니오같은 라틴계이름까지........

취급 못 받았던 이름으로 효도르, 크로캅, 실바와 같은 것도..... ^^;;;;

여러 이름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름으로 낙점 된 것입니다.

캐릭터와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감독님이 정하신 거지요.

배우들이 한창 연습할 때 바뀌었기 때문에 배우들과 캐릭터를 매치할 수 있었답니다.

루이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판단돼서 꽃보다남자의 루이와 겹침에도 과감하게 그냥 갔죠. 약간의 벤치마킹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을 보면 아주 묘한 풍자가 돼서. ^^

촬스 같은 경우엔 특이한 케이슨데 원래 D는 대사가 거의 없고 캐릭터도 없었답니다.

헌데 연습할 때 상윤 형님을 보시고 감독님이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맞춰 대사 수정하고 장면을 늘렸죠. 상윤 형님이 연기하시는 D 캐릭터가 생기있다고 느끼셨나봐요.

이름도 귀염둥이 같은 촬스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하다 보니까 이런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 배우의 매력에 따라 캐릭터가 살아나는.

레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력적인 배우 덕분에 대사와 장면 분량이 늘었고, 살아있는 캐릭터가 됐죠.

비록 이름은 그냥 레게지만.

사실 레게는 머리가 레게여서 레게였어요.

경민 형님의 \'행복한 여자\'캐릭터 상 레게머리로 촬영은 힘들어서 지금의 머리(사실 것두 레게죠. ^^;)로 갔는데 다들 분위기 멋지다고 난리가 났었답니다. ㅎ

간호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눈치 챈 분이 계신데요. 대단해요. ㅎ

아마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에요.

그리고 스님 캐릭터는 말할 필요도 없죠. 스님은 변한 게 거의 없습니다. 처음 캐릭터가 거의 살아 있는데 변한거라면 퓨전 스님이 됐다는 것 정도....... 원래는 동양적 스님이었지만 작품을 발전시키면서 서양 의학과 동양 샤머니즘이 결합된 퓨전 스님이 됐죠.

지금의 변신을 보면 이렇게 변화한 것들이 좋게 드러난 것 같아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