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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디씨뉴스 인터뷰에 이런게 있군

황겸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1.14 21:59:49
조회 142 추천 0 댓글 0

조민기: 그렇죠. 그럴 수 있으면 참 좋죠. 문화라는 건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나라 마니아들에 대해서는 아까 잠깐 이야기했지만, 우리 것만 인정받기를 원하지 다른 걸 인정을 안 하는 거. 우리나라 마니아는 우리 것만 중요하고 남의 것은 존재치 않는다고 본다는 거죠. 그런데 수많은 마니아들이 그 문화를 이끌어가는 거고, 그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그 시대의 전체적인 문화가 생긴다고 전 생각해요.

 

- 한 요소요소들의 전문가급 사람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창조해 간다는 거군요.

조민기: 서로서로 공존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박수를 안 쳐준다는 거죠. 박수를 안 쳐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박수를 받고 싶어하는 것. 나는 박수를 안 쳐주고 싶고 박수소리만 듣고 싶은 거예요. 그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거죠.

 

- 관용이 없다는 건가요?

조민기: 그렇죠. 주의주장만 있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거죠. 내 눈으로 보는 것만이 사실이에요. 얼마 전 재밌었던 일이 뭐냐면, 어떤 행사장을 갔는데 지만원 씨가 제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랬더니 제가 뉴라이트 홍보대사가 된 거예요. 재밌는 게 지금 제가 어디 결혼식장 가서 지만원 씨 뒤에 앉아있으면 뉴라이트 홍보대사가 되는 거고, 노무현 전 대통령 뒤에 앉아 있으면 제가 노란 손수건을 흔들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자기 눈에 보이는 사실만이 사실이에요. 여지가 없어진 거예요. 마니아도 마찬가지고. 문화에 임하는 모든 우리나라 사람들이 내가 좋은 것만 좋은 거고 내가 먹는 거만 맛있는 거고, 박수도 안 쳐주고. 저 사람이 저기 왜 있을까? 무엇 때문에 있을까? 해명도 필요 없어요.

 

- 거긴 왜 가신 건가요?

조민기: 그 행사장에 저는 아는 사람이 있어서 찾아갔어요.

 

- 안 그래도 질문이 있었어요. 뉴라이트냐고. 실망했다네요. (디시이용자 \'백선생\' \'-_-\')

조민기: 저는 지만원이라는 사람을 평가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참 맘 편히 다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정도지 그 사람의 정치색이라던가 좌나 우냐 (생각하지 않아요), 제 홈페이지에 썼지만 저는 무정부주의자예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에요.

 

- 안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한 인터뷰를 통해 \'체 게바라(아르헨티나 출신의 사회주의 혁명가, 정치가, 의사, 저술가,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뉴라이트와는 전혀 매치가 안 됐어요.

조민기: 뉴라이트쪽과도 관계없던 자리예요. 지만원 씨가 주도하는 자리였다면 그 사람이 왜 게스트자리에 앉아있겠어요? 단상에 앉아있겠지. 그 자리는 게스트자리예요. 메인 단상이 아니란 말이에요. 전 자리배치를 받아보니까 그 뒤였고. 그런데 (행사 참석을 보도한) 그 기자도 그것만 투 샷으로 잡아 이쪽저쪽을 연결해서 카피를 뺐다더라고요. 하하하.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기자를) 만났어요. "여기는 왜 오셨어요?" 하기에 "아시는 분이 여기 행사에 참여하셔서 왔다" 그 이야기만 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뉴라이트에 지만원 뒤쪽에 조민기가 앉았다, 뉴라이트의 조민기. 이게 \'은는이가\'가 빠지면서 뉴라이트 조민기, 갑자기 \'홍보대사 조민기\'가 돼버렸어요.

전 정치도 마찬가지고 문화도 마찬가지고 편협한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제가 체 게바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인터뷰에도 언급했지만, 그 사람은 포지션을 아는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피델 카스트로와 같이 쿠바에서 "내 자리 내놔. 내 거 내놔. 내 지분 내놔" 이러고 싸웠다면 체 게바라는 지금쯤 카스트로에 의해서 피살이 됐던, 뭐가 됐던 저렇게 우상이 안 됐을 거죠. 그가 우상이 되는 이유는 카스트로와 다르게 떠날 때 떠났고, 서 있는 자리를 알았던 거죠. 그리고 저 사람은 쿠바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이상이 \'Revolution(레볼루션, 혁명)\'이에요. 그 이상을 따라서, 또 다른 레볼루션을 따라서 볼리비아로 간 거지. 그러고 정부군 총알 몇 방에 죽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은 카스트로가 연설할 때 항상 옆에 있었어요. 동등한 위치에서 항상 뒤에, 옆에. 그래서 저 사람이 우상이 되는 거고, 자기 자리를 찾는 사람, 아는 사람. 모자라서가 아니거든요. 넘쳐서도 아니고.

 

- 본인의 인생관인가요?

조민기: 인생관이고, 정치관이기도 하고 직업관이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사람도 홀대 안 한다는 거지. 그 사람이 "나 홀대하지 마" "내가 누군데" 이래서 대접하는 게 아니라 그가 그의 자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는 그를 대접하는 거죠.

 

- 후에 정치계에서 러브콜 오면…?

조민기: 아뇨. 절대~ 제 홈페이지에 \'정치가 조민기\'라고 해서 (글을) 써 놨어요. 저는 절~~~대로 정치는 안 해요. 한문을 몰라서 정치를 못하고요. 하하하.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매우 좋아요. 한 달씩 여행할 수 있는 직업이 어딨어요? 배우밖에 없어요. 그리고 정장보다 청바지가 더 많은 직업이 배우밖에 없어요. 제가 올해 45세인데 양복보다 청바지가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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