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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주민 학살로 물타기 ...

여름숲 2006.06.30 11:35:57
조회 2101 추천 0 댓글 26


일본이나 독일, 소련의 입장을 옹호하려는 쪽에서 가장 자주 들고 나오는 레퍼토리가 미국의 원주민 학살건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미국도 수천만의 북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했는데 왜 독일만 문제?" 라는 식이죠.

물론 미국이 원주민들을 학살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나치가 묻어갈 사안 또한 아니죠. 아메리카 원주민 문제는 나치나 일본이 행한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 미국의 학살 정도로 단순하게 논할 수 있는 사건일까?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났던 \'백인의 침입과 원주민의 감소\'는 \'미국의 학살\' 정도의 표현으로 마무리 될 수 있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19세기 후반 서부지역에서 말을 타고 다니며 기병대와 총질을 했던 인디언의 이미지로만 이 상황을 기억하면 곤란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에스파니아 등 다양한 식민제국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몰려들었고 동부에서 서부, 멕시코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국가와 원주민 종족들이 이해관계를 놓고 수백년동안 이합집산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래 원주민들이 서부 사막, 고원지대에 더 많이 살았겠습니까? 아니면 동부와 남부의 비옥한 지대에 더 많았겠습니까? 백인의 침입전에 아메리카에 살았던 원주민들이 그들의 기반을 결정적으로 상실한 것은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등에게 원래부터 잘 살던 동부, 남부 지역을 빼앗기면서 부터 입니다. 어떤 부족은 식민제국에게 협력하고 어떤 부족은 저항하고 어떤 부족은 삭막한 서부로 떠났습니다.

신생국가 미국이 서부개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남북전쟁 이후였고(그 전까지 동부와 서부의 연결은 철도나 역마차 보다는 선박에 의해 주로 이뤄졌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황야를 달리는 인디언전사와 기병대의 총싸움은 이러한 수백년간의 역사적 흐름의 맨 마지막 수십년을 장식한 국지적인 이벤트였을 뿐 입니다.

** 미국이 학살한 수.천.만.의 원주민?

위에 이야기 했듯이 원주민 문제는 1860년에 원주민이 5천만이었는데 1890년에는 1천만이었다. 그러니 미국이 4천만명 학살 ... 이딴 식의 것이 아닙니다.

가장 후한 추정치로 백인들이 처음 아메리카 해안에 배를 댔을 때 아메리카대륙 거주 원주민은 1억을 헤아렸다고도 합니다(상당히 후한 수치입니다. 16세기말 전세계인구가 5억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니까요). 북아메리카에 1/3이 있었다고 해도 3천만이죠.

그리고 현재 북아메리카 원주민 숫자는 200만 입니다. 그럼 \'미국이 2,800만명을 학살\'한 것일까요? 사실 원주민의 숫자를 가장 크게 줄여놓은 것은 전염병입니다. 원주민들은 천연두 등 유럽의 풍토병에 속수무책이었지요(물론 대신 유럽에는 매독이 유행했으니 쌤쌤?) 두번째 원인은 이주에 따른 인구감소일 겁니다. 식민초기 비옥한 동부와 남부에서 밀려나 척박한 서부로 이주하는 것 자체가 인구를 줄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근 300여년간 지속되었죠.

물론 미국 군대가 서부개척 과정에서 많은 원주민들을 학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가지고 독일이나 소련에 물타기 하기 위해 \'미국이 수천만을 어쩌구~\'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

불만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미국은 정말 나쁜 놈 입니다"
(앞으로는 메국이라 부릅시다)

그렇지만 물타기는 하지맙시다.

과도한 물타기는 설사의 원인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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