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의 손으로 설계된 최초의 해군 함상 전투기, 그러나 아직 갈길은 멀다... -
□ 90식 함상전투기(九O式艦上戰鬪機) 개발 개요
일본 해군 전투기 개발이야기②의 주인공 3식 함상전투기(三式艦上戰鬪機)가 쇼와(昭和) 4년(1929년) 4월
채용되어 그들의 국산 전투기 1호가 되기는 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외국전투기의 모방" 내지는
"외국인의 기술지도"에 의하여 제작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일본 해군 항공 관련 책임자들을 고뇌에 빠지게 한 것은 3식 함상전투기의 성능이 유럽 및 미국의
신예기에 미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독자 설계기술 확보 및 구미 각국 신예기의 성능을 따라잡는
전투기의 개발을 위하여 일본 해군은 연구 자료용으로 미국으로 부터 보잉 F2B 및 F4B를 도입하여 차기
전투기의 개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3식 함상전투기의 개발사인 나카시마(中島)도 성능향상형
시작 전투기 제작에 뛰어듭니다.
[위에서부터 보잉 F2B ,F4B 전투기 입니다.]
요시다(吉田)기사를 주축으로 한 나카시마(中島)의 성능향상형은 동체는 3식 함전, 주익은 F2B, 강착장치는
F4B를 참조, 엔진은 쥬피터(Jupiter) Ⅵ형을 도입한 것으로 좀 심하게 말하면 여기저기서 참조한 것을 조합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내에서는 이 신형개발기를 공공연하게 "요시다의 불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도
합니다.
[역시 일본에서 연구 목적으로 수입한 영국 브리스톨(Bristol)社의 불독 전투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렇게 만들어진 신형 실험기체는 기존 3식 함상전투기와 비교할 때 그다지 나아진 점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쇼와(昭和) 6년(1931년)중에 이번에는 주익은 F4B형으로 엔진은 코토부키(羞)
2형(型)으로 장착하고, 기체의 중량절감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시험기를 제작후 이 기체를
쇼와(昭和) 7년(1932년)초반 해군에 제안하였습니다.
그러자 신예 개발기의 성능에 만족한 일본 해군은 이를 정식 채용하여 90식 함상전투기(九O式艦上戰鬪機)로
곧 명명하였습니다.
(90식의 제식 명칭은 이 전투기의 개발연도인 일본식 황기(皇記) 2590년(1930년)에서 유래합니다.)
여담이지만 요시다(吉田)기사는 후에 나카시마(中島)비행기의 사장까지 승진하게 됩니다.
90식 함상전투기의 주요 성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엔진 : 나카시마 코토부키(羞) 2형(型) 공냉식 9기통, 출력 460 마력
최고속도 : 160 노트/h (296 km/h)
상승력 : 3000 미터까지 5분 15초, 상승한도 : 9000 미터
항속력 : 90 노트/h 로 3시간
운동성 : 익면하중 71 kg / 평방미터, 마력하중 3.0 kg / 마력
무 장 : 7.7 mm 기관총 2정, 30 kg 폭탄 X 2
90식 함상전투기는 3식 함상전투기의 후계기로서 만주사변으로 인한 전장에 배치되었으며, 정비의 용이성
으로 인해 가동율이 높아 일선에서 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 3식 함전과의 공중전 능력 비교실험 - 고속력인가? 선회성능 인가?
3식 함전의 배치 이래로 일본 해군 항공대의 파일럿들은 선회성능을 위주로 한 공중격투전을 우선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예 90식 함전이 배치되기 시작하자, 당시 일본 해군 항공대 연구의 메카였던
요코스카(橫須賀) 항공대를 중심으로 두 전투기의 공중전 성능의 우열 및 신예 전투기에 필요한 공중전 성능
이 무었인가를 밝히기 위한 모의 공중전이 실시되게 됩니다.
[전편의 주인공, 선회 성능이 우수했던 3식 함상전투기]
물론 이것은 "90식과 3식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 같은 흥미위주의 실험은 아니었고, 90식 함상전투기라는
신예전투기를위한 공중전에서의 용법과 대책등을 마련하기 위한 일련의 연구를 위하여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실험실시결과 처음에는 서로 동등한 상황에서 교전이 벌어지자 이내 격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에
선회성능이 우수했던 3식 이 곧장 90식의 꼬리를 잡아 대부분의 경우에 승리했습니다.
이는 익면하중 수치를 살펴보면 곧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익면하중 55 kg/평방미터 의 3식이 71kg/평방
미터의 90식에 비해 수평선회의 경우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을 통하여 90식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전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곧 인식되었고 이어진 모의 공중전에서 90식은 3식에 대하여 약 23%
의 우위를 보이는 속력, 약 20%의 우위를 보이는 상승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전술을 이용하게 됩니다.
3식 전투기와 교전을 벌이게 되면 90식은 수평선회전에 말려들지 않고, 우월한 속력과 가속력 그리고
상승력을 이용하여 전력상승, 충분한 거리를 두고 3식을 자신의 하방에 위치시킨 다음 급반전 강하하여
일격을 가한 후 이탈, 다시 급상승하여 우위를 가지는 위치를 확보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이른바 다이브-줌
(Dive-Zoom)전술을 사용하여 3식에 대하여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수평선회전 중심의 공중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일본 해군 항공대 관계자들에게, 상대
기종에 따라 자신의 기체의 장점을 살린 전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함상 전투기의 숙명? 항공모함 착함
한편으로 해군기에 대하여 뛰어넘을 수 없는 제한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은 항공모함에 착륙하기
위한 "착륙속도"가 낮아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는 바로 낮은 익면하중으로 이는 다시 고속성능에의
제한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항공기술 상황을 고려할 때 낮은 착륙속도,
고속력, 고상승력, 대구경화력 등을 모두 갖춘 이른바 만능기의 개발은 불가능 하다는 현실 인식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후에 항모에서 출격할 수 있는 함상전투기와 육상기지에서 운용하여 지역 방공을 담당하는
국지전투기(局地戰鬪機), 두 가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전투기의 개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 To be continued -
Source : 零戰開發物語, 小福田 晧文, 光人社NF문고, 66~90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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