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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전 -해엽 위의 공중전-1940.9.3

캢 2006.10.18 12:27:01
조회 1273 추천 0 댓글 5




9월 3일의 어둡고 흰 새벽, 가벼운 미풍이 하구의 수면에 주름을 만들고 있었다. 런던 동쪽 12마일 지점 혼처치 비행장에 평소처럼 낀 안개는 비행장 가로 줄지어 세워진 스핏파이어 기의 흐릿한 실루엣을 더욱 험상궂게 만들고 있었다. 안개 틈새로 이따금 모습을 나타냈다가 사라지곤 하는 풍선은 마치 피로에 지친 괴물이 먹이를 찾다가 뒤로 넘어지는 모습 같았다. 우리는 8시에 활주로로 나왔다. 지난 밤중에 우리 비행기들은 소개되었던 장소에서 격납고로 옮겨져 있었다. 공구와 오일, 그리고 일반 장비는 모두 비행장 건너편에 보관해 두었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얼마 전 폭격을 당한 뒤 내 비행기에는 조종석 뚜껑을 바꿔 놓았었다. 그런데 이 새 뚜껑이 유감스럽게도 홈통을 따라 잘 열리지 않았다. 정비 인원도 모자라고 공구도 없는 상황에서 고칠 길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놈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서둘러 탈출할 필요가 있을 때 문제가 있다. '엉클 조지'라고 불리는 우리의 디놈 편대장이 대형 쇠줄과 윤활유를 가진 세 사람을 기적처럼 확보해 와서 나는 정비병 한 명과 함께 맹렬한 기세로 조종석 뚜껑에 달라붙었다. 우리는 번갈아 가며 줄질 하고 기름 치고 줄질 하고를 거듭해 마침내 뚜껑이 움직이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애가 타도록 느리게 움직였다. 10시.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져 내릴 때까지도 뚜껑은 흠통 중간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10시 15분, 지난 한 시간 동안 걱정하고 있던 상황이 벌어졌다. 확성기에서 통제관의 무감정한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 "603편대는 이륙하여 기지를 순찰하시오. 차후 명령은 비행 중에 전달됩니다. 603편대는 최대한 빨리 이륙" 내가 시동 단추를 누르고 엔진이 으르렁대며 깨어날 때 정비병이 뒤로 물러서며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보이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조정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와 같은 불편한 기분이 명치 끝에 느껴졌지만 위치를 찾아가느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중략) 마침내 적기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아무도 소리치지 않았다. 우리 모두 동시에 그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500 내지 1000피트 더 높은 곳으로 보였고, 메뚜기 떼처럼 곧바로 달려들어 오고 있었다. 욕설을 내뱉으며 자동적으로 기수를 든 생각이 난다. 다음 순간에는 피아가 뒤얽혀 있었고, 각자가 알아서 자기 앞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양옆으로 펼치며 내려왔고, 그 후의 10분간은 꿈틀대는 기체와 예광탄 꼬리의 범벅이었다. 메서슈미트 한 대가 불길을 뿜으며 내 오른쪽으로 떨어져 내려갔고, 스핏파이어 한 대가 반원을 그리며 빠른 속도로 스쳐갔다. 나는 고도를 확보하기 위해 가진 용을 다 쓰고 있어서 그야마로 비행기가 프로펠러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 되었다. 그때, 내 조금 밑 왼쪽으로 내가 소원하고 소원하던 것이 보였다. 해의 반대쪽으로 메서슈미트 한 대가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200야드 거리까지 접근해 조금 비켜선 방향에서 2초간 발사했다 날개의 섬유질이 뜯겨 나가고 엔진에서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추락하지는 않았다. 멍청하게도 나는 떨어져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또 한 차례 3초간의 사격을 넣었다. 붉은 화염이 터져 나오고 적기가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끔찍한 폭발이 일어나 나는 조종간을 손에서 놓치고 비행기 전체가 몽둥이로 얻어맞은 짐승처럼 꿈틀했다. 1초 내에 조종실은 불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쳐 뚜껑을 열려 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벨트를 풀고 뚜껑에 매달려 겨우 뒤로 젖혀 놓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내가 조종석에 도로 주저 앉아 비행기를 뒤집으려는 생각으로 조종간을 갑으려 할때는 열기가 너무 강해져 있었으며 스스로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느꼈다. 1초 동안의 극심한 고통이 생각나고 '이런거구나!'을 생각하며 두 손을 눈으로 가져가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나는 기절했다. 나중에 들은 즉 내 비행기는 2만 5000피트 고도에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고, 1만 피트 고도에서 몸이 튕겨져 나왔다고 한다............. (중략) 그런더니 사람들이 열심히 나를 뱃전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누가 낙하산도 벗겨 주었다. 부어오른 입술 사이로 휴대용 브랜디 병이 밀고 들어왔다. 누군가 말했다. "됐어, 조. 우리편이야 아직 팔딱대고 있구만" 나는 안전하게 구조되었다. 기분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좋고 나쁘고 가릴 단계를 나는 지나가 있었다. . . . . . . Battle of Britain이라고 불리는 본토 항공전에서 RAF는 Luftwaffe의 공세 속에 혹독한 시련을 치릅니다 만성적인 파일럿 기량 부족과 함께 기계적 실뢰성이 떨어지는 당시의 상황이 잘 나타난 기록입니다 케노피가 열리지 않아 미친듯한 스피드로 줄로 갈아내는 모습이 안습이군요 다음은 싸우기 위해 먹는게 아닌 먹기 위해 싸우는 것 같은 군대-아프리카의 이탈리아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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