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데스카 오사무가 경험한 대전 당시의 일본은...

z(211.58) 2007.06.30 10:24:53
조회 2132 추천 0 댓글 40


자, 사실 이거 내 블로그에 올리려고 자세히 쓰려던 건대 말이지... 정리좀 할겸 축약도 할겸 해서. 알기쉽게 이야기 함 해볼께.

데스카 오사무는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블랙잭, 불새 같은 대작 및 수많은 만화책을 줄줄이 출간해 내고 일본의 어려운 시절 및 현대 만화들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야. 만화의 신이니, 일본 만화의 아버지니 라고 까지 불리는 지경이고, 레오나 아톰은 우리나라에서도 안본 사람이 드문 친숙한 만화였으니 말 다했지... 60~70년대 유명 만화가들 중에 데스카 오사무와 안 얽히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였어.

그런대, 또한 특이한 경력이 무엇인가 하면... 대전후 만화가들 중에 몇 안되는 2차 대전 경험자 였다는거지. 2차 대전중에 자기네 집에 폭탄이 떨어졌는대, 집은 완전 가루가 됬는대 기적적으로 자긴 상처하나 없이 목숨을 건졌대. 그러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껴 그전부터 꿈꾸던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다는군. 그래서 실제로 의사 레지던트까지 했고, 그러다 전후 어찌어찌 하여 만화가로 대뷔했다는거야.

60~70년대 만화가들 조차도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가 굉장히 많거든. 우주전함 야마토의 마쓰모토 레이지나 건담의 토미노 요시유키 조차도 전쟁을 제대로 체험한 세대는 아니거든. 그러다 보니깐 전쟁에 대해서 어느정도 상상으로 때우는 부분이 많지. 그러다 보니 영웅적으로 죽는 군인이나, 군인정신이니, 전우애, 전쟁의 화려함을 어느정도 그리긴 마련이야. 우리가 흔히 반전만화로 생각하기 쉬운 건담 조차도, 주인공 혼자서 멋있는 로봇을 타고 악당군대의 로봇들을 때려부순다는 컨셉을 따르고 있지. 우주전함 야마토 역시 2차대전때 침몰한 야마토를 꺼내 수리한뒤 우주전함으로 개조(...)시켜 혼자 대장정을 나서 적군을 때려 부순단 스토리 컨샙이고.

데스카는 \'전쟁은 경험도 안해봤으면서 전쟁을 멋있게 그린다\' 고 예네들을 대놓고 싫어했고. 마쓰모토 레이지와 토미노는 자기들을 왜 싫어하는지도 모르고(...) 껄끄러운 관계로 지냈다는 뒷 이야기가 있어...



하여간, 그런 데스카가 전쟁중의 생활에 대해서는 그다지 입을 열지 않다가 어느날... 전쟁중의 자기 회고담을 만화로 그렸어. 어느 잡지사 특집 비슷하게 몇페이지 연재된 물건인데, 그 후로 다시 연재되지도 않은데다 국내에선 더더욱 구하기 어려웠지. 그런대 몇해 전에 누가 그걸 구해갖고는 번역까지 했더라고... 오 쉿... 보고 나니깐 왜 그렇게 전쟁당시 경험담을 이야기 하기 싫어했는지 알겠더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군복입고 군사훈련 받고, 여자들은 죄다 공장에 끌려가선 24시간 군수물자를 만드는 시점에서 시작하더라고. 체력이 약한 데스카는 당연히 순위에서 쳐지고 꼴지할수 밖에 없는대, 그때마다 인솔자인 군인이 \'비국민 자식! 그래갖고 귀축 미군을 때려 잡겠냐!\'라며 대놓고 무시하면서 두들겨 패는거야. 원래 체력이 약하니 매일매일 존내 두들겨 맞는 수밖에 없지. 그러다 데스카는 정말로, 너무 너무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신문이나 주운 종이 뒷면에다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그런대, 역시 군인이 자기 가방을 검사하다가 그림이 주르륵 나온거야. 그러자...

"이 비국민 놈이!? 귀한 전쟁물자에다 감히 낙서를 해!?"

라며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반 폐인을 만들더만... 그리고는 아예 정말로 뒤져버리라고 대공감시탑으로 올려 보낸거야. 곧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고, 대공감시탑이 폭탄을맞고 넘어지자 데스카는 거기서 떨어져서 죽을뻔하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나;;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미친세상이고, 벗어나고 싶을텐대... 뒷 이야기가 더 안습이야. 공장으로 심부름을 갔다가 이쁜 여자애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 무용수를 꿈꾸는 아이인데, 전쟁중이라 무용스쿨은 폐쇄되고 오로지 공장에서 군수품을 만든다는거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여자애 부모이야기가 나왔는데, 부모님들은 미군 폭격에 다 죽었대... 눈치도 없는 데스카; 그 한마디에 좋던 분위기가 싹 따운되 버리고... 그날은 그렇게 해어지지.

그런대, 다음날에도 폭탄이 떨어지는거야. 미군들 폭격에 마을이 불타고 집도 무너져 버렸지. 걱정이 되서 여자네 집에 달려가 보는데, 이미 여자네 집도 불탔네?... 그때 마침, 누가 미군기에서 파일럿이 뛰어내렸다며 때려죽이러(...) 가제. 그래서 데스카도 여자에 대한 복수심에 죽창을 들고 뛰쳐가는데, 막상 가보니깐 이미 죽창에 찔리고 얻어 맞은 시체를 보니깐 미군도 그냥 사람이구나... 싶어서 힘없이 뒤돌아 섰어. 그리고선 얼마후, 전쟁이 끝나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그 여자애를 다시 만난거야. 하지만 여자애는 화상으로 얼굴이 일그러 졌고... 그 모습을 본 데스카도 아무말 못하고 그냥 뒤돌아 헤어지는 이야기 였지.



...그야말로 미친세상이지. 1분도 살기 힘들걸 저런 곳에선. 그래서 인지, 데스카의 작품에서 전쟁이 묘사될때면... 전쟁장면은 더할나위 없게 공포스럽게 그려지는데다, 병사들은 그야말로 \'개죽음\'으로 묘사가 되. 게다가 실제 생활에서도 후배 작가들이 전쟁에 대해서 낭만적으로 그리는걸 매우 싫어했지.

그런대 데스카가 사망한 89년도 쯤엔 정말로 전후세대가 거의 죽어버려서 전쟁의 치열함을 아는 인간들이 줄어버린거야. 물론, 그 이전에도 할일없는 양아치나 극우 세력들이 괜히 폼잡으려고 군국주의자 흉내를 내긴 했지.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전쟁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아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야. 더군다나, 전후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전후 미국은 나치와 일본을 무너뜨린 기억을 계속해서 기록에 남기고 교육하고, 영화로도 만들어 기리는 반면... 일본은 \'그냥 잊자\'주의로 나갔기 때문에, 현재 일본 세대는 전쟁시절에 대해서는 더군다나 알수가 없다구. 그러면 그렇게 폭격맞고 사람들의 희생당하고 세상이 미쳐 돌아가던 시절은 유야무야 사라지는거고, 남는 것은 야마토의 스팩이니, 제로전투기의 활약상이니, 꽃처럼 사그러져간 천황의 군대 이 따위것만 남아가는거지...



-정작 전쟁경험한 당사자들도 ㅎㄷㄷ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는 세계 대전을 말야. 일본 새끼들도 아닌 입치료나 티안무는 도대체 왜 그렇게 미화하는걸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모태 솔로도 구제해 줄 것 같은 연애 고수 스타는? 운영자 25/07/21 - -
115972 일본인의 사고를 이해하는것보다 [2] 버렌츠(122.242) 14.08.23 113 2
115971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님 일본한테 너무 많을걸 바라지마요. [3] 버렌츠(122.242) 14.08.23 172 1
115969 간지조넘 빵국보소 ㄷㄷㄷ ㄹㄷㅂ(119.199) 14.08.23 104 0
115968 솔직히 2차머전 전차는 이치로 미만잡 [3] ㄹㄷㅂ(119.199) 14.08.23 166 0
115965 그만해 씨발새끼얔ㅋㅋㅋㅋ 버렌츠(122.242) 14.08.22 48 0
115963 [국가소개] 동양의 강대국, 동북아시아인의 이상향... 대동아연방.JPG [1] ㅇㅇ(1.229) 14.08.22 145 0
115940 사실 호리코시 지로는꽤 참신했어. 터츠(111.140) 14.08.21 161 0
115939 미친놈아 히틀러같은 사람이 지구상에 2번 태어나면 터츠(111.140) 14.08.20 116 0
115938 제로센 짤 올린다! [1] 터츠(111.140) 14.08.20 247 4
115936 다들 컴퍼니오브히어로즈 한번씩 하고 갤질하시는중? [1] ㅈㅁㄷㅎ(124.50) 14.08.18 112 0
115935 아아! 왜 독일인들은 자신감과 민족애를 다 잃어버렸을까! [8] herr.hans(110.47) 14.08.18 320 0
115934 근데 2차대전에선 감동적인 실화 따윈 전혀 없냐? [1] 맥스4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8 222 0
115933 안네프랑크님을 잘모셔라.다음에 또걸리면 일빠 넌 정말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2] 신의후예 안네 프랑크(220.118) 14.08.18 245 0
115931 NTT야 니가 원했던 최종비행 시리즈 링크알려줄께 [4]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61.247) 14.08.18 121 1
115929 제로기 20mm가 강력하다고? 나1광팔 년은 쳐봐라 MG-151/20 [4]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61.247) 14.08.18 245 0
115902 안녀프랑크가 죽은이유가 혹시 성병은 아닐까? [1] 터츠(125.112) 14.08.18 149 0
115901 태평양 저게 소설일수밖에 없는 이유. [2] 터츠(125.112) 14.08.18 93 0
115898 일본전투기 제로센에 대해서 [1] 터츠(125.112) 14.08.17 257 2
115897 일본군 전차 하고에 대해서 [2] 터츠(125.112) 14.08.17 248 6
115896 소련놈들 기총중에 ShKAS라는거 있잖아 [5] 12352512(223.28) 14.08.17 197 0
115895 야 뭐하나만 물어보자 [5] 쌈자를몰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7 201 0
115894 2대갤 자살추천 top1. [1] 콜셰어(124.160) 14.08.16 225 0
115892 태평양전쟁 때 있었다는 나름 아름다운 이야기 [6] 맥스4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6 286 2
115891 오늘 8월 16일 만세부른날인거알지? [2]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61.247) 14.08.16 224 0
115890 대동아연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하나 ㅋㅋㅋ [2] 촌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6 262 3
115889 대동아연방은 무슨 지랄옆차기 하고앉았네. [4] ㄷㅈ(111.140) 14.08.16 219 3
115888 [국가소개] 대동아연방 [6] ㅇㅇ(1.229) 14.08.15 2049 0
115887 이글을 광팔이에게 바칩니다 나는 조센징입니다 [1] 충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5 203 6
115886 내가 볼 때 히틀러는 악인이 아니다. [5] ㅇㅇ(59.8) 14.08.15 333 2
115884 신속배달을 약속드리는 USS택배입니다! 헤쉬 넨츠(125.112) 14.08.15 139 0
115883 생각해보니 오늘 광복절이네? [2] herr.hans(110.47) 14.08.15 81 0
115882 이거 무슨 전차 같음? [5] ㅇㅅㅇ(221.149) 14.08.15 294 2
115881 ㅅㅂ 호텔클래스 [2] ROKN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5 180 0
115880 신속 용궁행을 보장하는 USN 택배입니다. ROKN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5 91 0
115878 일뽕으로 더럽혀진 갤을 정화한다 실시!! [1] 상무야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5 158 0
115876 머라 씨부리는기고 광팔이 저거? [1] ROKN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4 113 0
115875 근데 히틀러나 스탈린은 교황 어떻게 대했냐? [4] 맥스4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4 284 0
115844 근데 광팔이 한국인 이잖아 [3] 포코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4 193 0
115843 나1광팔 일베설 증거류 JPG [4]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61.247) 14.08.14 164 0
115842 오스트리아 합병이...비스마르크땐 거절하고 히틀러때는 열광한이유.. [1] adasd(112.164) 14.08.14 176 0
115839 일본 잠수함의 악몽 [1] ROKN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3 240 0
115838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의 다른점이뭔지 알아? 헤쉬 넨츠(61.164) 14.08.13 96 0
115836 일빠는 아닌데 아주 가끔 광파리 말이 공감되는게 있다 [2] 6575(61.37) 14.08.13 165 0
115812 안네 프랑크는 왜 안네 프랑크냐 [4] ㅁ1ㅁ2(125.133) 14.08.13 191 0
115811 BB는 좋아요 [1] ROKN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3 109 0
115810 외국웹에서 우연히 본 1차대전 실화 [3] FO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3 260 0
115809 2차대전때 프랑스 이해가 안가는 점 [4] 상무야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13 369 0
115808 광파리 40살쳐먹은걸로아는데 [2] 한스 요하임 마르세(223.33) 14.08.13 143 0
115807 盧광팔 [7] 1254234(223.28) 14.08.12 191 0
115805 존나 조센징새끼들은 뇌가없는거같다 Saigyouji(27.117) 14.08.12 152 0
뉴스 '금쪽같은 내 스타' 엄정화, 25년 순삭 당한 경력단절 톱스타 ‘봉청자’로 흥행 접수! 캐릭터 스틸 공개 디시트렌드 07.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