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저 권총이야기 세번째 입니다.


오늘은 마우저 권총의 사용에 관한 것입니다.
마우저 C96은 19세기말 독일에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독일군은 제식 채용을 하지 않죠.

물론, 약 15만정 정도.. 웬만한 나라의 제식권총보다 많은
수량이 납품되었지만 제식권총의 자리는 P-08 루거 권총에 물 먹습니다.

정확도에서 마우저 C-96은 루거 P-08을 훨씬 앞서고
- 외국 싸이트의 리뷰를 보니 개머리판 장착시 초보자도
100야드(90미터)에서 슈팅매치용 타겟을 \'쉽게\' 맞추는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반 권총에 비해 유효사거리가
3배 이상 입니다.
신뢰성도 최상급인데... 움직이는 부품이 별로 없습니다.

화력은 6연발도 극히 일부 있지만, 기본이 10연발에
20연발 연장탄창도 있으니 화력은 게임이 안되죠
물론, 삽탄장전식으로 장탄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탄창식 모델도 있었으니 그걸 채택하면 될것이고,
파괴력도 9mm파라블럼으로 버전업된 제품도 있으니
꿀리게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크기와 무게였죠.
거의 동일한 탄환을 쓰는 소련제 토카레프 TT33이 850g
정도에 불과한 반면 7.63mm 버전 마우저 C-96은 1200g이고
길이도 탄창이 방아쇠 앞에 있어 동일한 총열이라도 그만큼 더 길어야
합니다. 심지어 중국에서 만든 45ACP탄을 쓰는 모델은 1.64kg...

한마디로 휴대성이 황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똑같이 휴대성이 떨어지는 총임에도 스페인, 유고,
폴란드 등 동유럽 이란 등 중동지역, 그리고 중국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왜 크고 길다란 총이 불편하지 않았을까요?

독일이나 영국 미국 프랑스등 군사 선진국에서는
1차대전때쯤 되면, 권총의 용도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전투병중 소총을 휴대하기 불편한 기병이나 척탄병이
사라진 때문이고, 권총은 비전투요원이나 장교의 호신용 무기
또는 소총을 휴대한 전투병의 보조무기가 되어버린 탓이죠.
보조무기인데 성능이 좀 높다고 커지거나 무거워지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죠. 

독일군 같은 경우 1차대전은 물론, 2차대전때도 말과 마차를
상당수 사용했지만 말을 타고 전쟁을 치루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운송수단이었고 전투는 말에서 내려 두손으로 소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었죠. 창기병이나 검기병은 아니었습니다.

또 적진으로 돌진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백병전을 치루는 척탄병도
사실상 사라졌고, 장갑척탄병사단등 명칭만 남아있었습니다


  
닥치고 돌격해 수류탄 까 던진 뒤 한손에 칼 한손에 권총들고 백병전 벌이는 
짓은 19세기에서 쫑냈죠. 멀리서 유탄발사기로 엄호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사진은 프랑스군)

이렇게 백병전을 중시하지 않게된 마당에 권총보다는
소총이 훨씬 유용했고 장교와 비전투 요원의 호신용으로 마우저 C-96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2차대전이 일어나고 권총의 쓰임새는 다시 높아집니다.
1차대전때와 같은 정규군간의 대규모 전투도 많았지만,
시가전과 게릴라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투가 생겨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때는 독일, 소련, 미국, 영국 등 군사선진국에서는
권총 대신 \'기관단총\'이라는 신무기가 등장해 버리죠. 
   
군사선진국에서는 화력과 정확도는 높아도 휴대가 불편한
권총은 즐~인거죠.

그러나... 군사적으로 뒤떨어진 나라들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2차대전 끝날때까지 만세돌격을 중요한 전술로 생각한
중국같은 경우 한손에 칼을 휘두르며 한손으로 권총을
쏘는건 이주 이상적인 조합이었고

소총대신 사용하기 위해서는 권총급 이상의 정확도와
화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히트앤드런식 게릴라 전법을 사용하는 동유럽의
빨치산이나 중국군에게는 아주 유용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