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이호 작전 당시의 영전 32형 -ㅅ-
.
.
.
예전에 에뜨랑제님이 번역한 대공의 사무라이를 보고, 최근 새로 일본 해군 항공대 에이스인 이와이 츠토무 중위의 \'공모영전대\'를 봤습니다.
 
일단 뭐랄까.... 같은 일본해군 항공대 소속으로 제로센을 본 양반들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조종방식이 틀려서 사카이 사부로 씨의 말과 다른 면도 몇 개 눈에 띄더군요.

일단 다이난 항공대 소속으로 줄창 기지항공대 소속으로 중국-태평양 전선 초기에 활약해 60여기의 격추수를 가진 사카이 씨와 달리, 이와이 씨는 중국전선에 잠깐 활약하고 이후 교육항공대 소속의 교관으로 근무. 1943년부터 솔로몬 방면의 최격전 시대를 거쳐, 주로 항공모함 항공대의 요원으로 활약한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이와이 씨가 진짜 함재기 출신의 에이스 -ㅅ- 더구나 이 양반은 F4F랑 싸운 적도 없고 F6F가 한창 뜰 때부터 싸운 양반이죠. (15기 격추 확실, 7기 격추 미확실)

일단 사카이 씨가 제로센의 안테나를 다 뜯어내고, 안테나를 톱으로 썰어냈다는 말과 달리 이와이 씨의 전투기록을 보면 전화기도 잘 쓰고, 해상에서 통신을 매우 중시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건 이와이씨가 21형을 타지 않고 중국전선에서 11형을 거쳐 바로 태평양 전선에서 32형과 52형을 탔기 때문에 무선장비에 개량이 더해진 모양으로 추측합니다만 이에 대해 각 형태별로 전파장비의 개량에 대해 아시는 분이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사카이 씨가 주로 7.7mm만으로 격추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비해 이와이 씨는 후기에 중장갑 전투기가 주로 나오는 시기에 싸워서 그런지 7.7mm로 위치를 잡고 최소 130m 이내(괴물이냐;;)로 육박하여 20mm 기관포의 협차로 적기를 격추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mm가 협차하면 적어도 2~3발이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고도차를 500m 이상 두고 적기를 강습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이와이 중위는 편대전술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카이 중위와 달리 2기+2기 편대, 즉 핑거 포 방식을 운영하던 미군과 달리 일본군의 3기 편대 방식이 이 고도차를 둔 공격과 색적에 더 유리했다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공중전을 자세히 아시는 분께, 그 장단점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확실히 핑거 포가 느슨한 편대 진형이라 화력을 집중해 강습하기에는 좀 뒤떨어질지 모르나 색적에는 이게 나아보이거든요.

여하튼 이와이 중위는 P-38의 격추방법이나, 대 폭격기 공격법, 공중전투 방식에 대해 매우 세밀하고 자세히 저술해 놓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책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항모 함전대 출신이라 사카이 사부로 씨와 다른 전투방법으로 태평양 전쟁 중반 이후로도 전공을 세운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마르세이유와 하르트만의 전투방식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ㅅ-;;

추신 -  저번에 Orca님이 말한 특공작전에서 "폭탄을 맞출 자신이 있는데 살아 돌아와도 됩니까?"를 "절대 안된다!"라고 일갈한 우가키 중장의 에피소드. 그 파일럿이 바로 이와이 씨가 가르친 제자라고 하더군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