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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이탈리아군에 대해.

갈매기 2005.08.14 18:53:01
조회 1277 추천 0 댓글 8


독, 미, 소등 이른바 메이저를 제외하고 마이너국가들, 특히 독일휘하에 있던 이탈리아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네요. 욕심꾸러기주제에 고작 독일의 발목이나 잡은 하찮은 존재들부터 해서 심지어 "가스실에 보내버려야 할 족속들"이라는 평가까지... "가스실 어쩌구"는 어쨌든간에(장난 비슷한 글이니) 마이너매니아인 저로서는 조금 안타까움 까지 느낍니다. 물론 작년의 월드컵때를 생각하면 이탈리아따위를 응원해줄 하등의 이유도 없겠지만 그래도 취미가 이쪽이니...^^ 이탈리아는 1차대전의 승전국으로 국제연맹 5대 상임이사국중의 하나로 1920년~30년대말 까지 유럽과 세계 정치 외교 중심멤버였습니다. 이디오피아침공, 스페인내전등을 거치며 국제 발언권을 높여갔으며 오스트리아의 보호국을 자처했습니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침략하려고 했을때 영, 프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무솔리니가 "오스트리아 는 이탈리아의 세력권"을 주장하며 이탈리아군 5만을 출병시켜 독-이 전쟁발발직전까지 간 것을 히틀러가 겁을 먹고 물러섬으로서 이탈리아의 국제적인 위상을 떨쳤습니다. 정신병자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정신병자뿐 인 걸까요? 루즈벨트가 무솔리니를 "유럽 최고의 신사"라고 불렀으며 처칠은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면 당장 그의 휘하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이탈리아가 로마제정이래 최대절정기는 어쩌면 무솔리니의 30년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죠. 그럼에도 이탈리아가 정작 개전후 졸전을 벌린 것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당시 이탈리아는 경제적으로 중진국이었습니다. 유명한 중국 격언 "송양의 인"의 주인공 송양공이 국력에 걸맞지도 않게 춘추시대 중심국가 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이 주제넘었던 것처럼 말이죠. 1937년 이탈리아의 GNP는 미국의 1/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영국의 1/4, 독일의 1/3 에 불과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일본의 절반수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서) 따라서 전쟁당시 전차, 항공기 생산능력은 미, 소, 영, 일, 독 5대강국에 훨씬 미치지 못했으니 소모전의 극치를 달렸던 2차대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겠지요. 주력전차인 M-13/40 전차가 고작 2,000대남짓 생산된 정도였으며 연간 항공기 생산은 1,500~2,500대정도에 불과 했으니까요. 둘째로, 스페인내전과 이디오피아침공, 알바니아합병은 정치적인 위상은 높여주었겠지만 경제적, 군사적으로는 대단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병력은 여기저기에 분산되었고 군비는 1937년에 피크를 달린후 오히려 내리막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수출입과 금융자본에서 영국에 대단히 의존적인 주제에 영국에 싸움을 걸었죠. 셋째로,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이란 것도 망국병이라 불리지만 이탈리아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같은 "로마제국의 후예들"이라는 것빼면 언어도 문화도 틀릴 뿐더러 민족적인 동질성도 전혀 없습니다. 이런 점이 비슷한 수준의 열악한 장비로 싸워야 했던 일본과는 결정적으로 틀린 점이죠. "국민교육"의 낙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대국들중에서 가장 뒤떨어진 교육수준, 문맹률등... 넷째로, 근대국가에서 개전의 명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지 독재자의 정치적인 야심에 따라 국민 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가 바로 이 이탈리아라고 생각 합니다. 이 점이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도 훨씬 잘 싸운 핀란드와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오늘날 미국의 2차 걸프전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같은 국력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그외에도 군 지휘관에 충성심뿐인 능력없는 정치군인들을 임명했다는 것들.. 1930년대의 소련과 비슷하죠. 언젠가 하이텔의 군사동호회에서 어느 분의 "프랑스군 사병이 중국군 장교의 지휘하에 일본군의 장비로 싸운 군대" 라는 평가가 가장 적절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강대국들의 단점만을 고스란히 안은 나라. 하지만 그렇다해도 실제 활약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것도 사실입니다. 지중해에서 영해군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실 1940년부터 1943년까지 꾸준하게 피해를 입히며 전과를 올렸습니다. 항모도 없고 레이더도 전무했으며 경험많은 하사관의 부족으로 전체적으로 계속 밀리기는 했습니다만 1차대전때 독일해군에 비하면 훨씬 더 활약을 했습니다. 롬멜의 아프리카군단의 발목을 잡은 것이 이탈리아군..이렇게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 진짜 발목을 잡은 것은 롬멜 그 자신이었으며 이탈리아해공군은 "진짜 적은 뒤에서 툴툴대는 이탈리아군"이라 비난했던 롬멜과 그의 독일인부하들의 보급을 위해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개전초 이탈리아군은 2,000대정도의 전차(3.5톤짜리 L3경전차가 주력)와 1,800대정도의 항공기, 1차 대전직후 오스트리아군에게 압수한 구식 75mm가 대부분인 야포로 시작하여 그리스, 이집트, 수단 에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전쟁이 중반기로 넘어가면서 근대전에 상당히 익숙해져갑니다. 튀니지에서 마지막으로 항복한 것도 이탈리아군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매니아들은 "독일군매니아"들이 많아서인지 무적의 독일군을 강조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독일의 구멍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든 불가리아든 핀란드나 루마 니아든간에 모두 어디까지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싸운 것이지 절대로 독일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닙니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지요. 영국의 어떤 태평양전매니아가 조선학도병들이 제대로 못 싸우고 도주한 덕에 일본군이 패했다라고 욕한다면 과연 우리는 가만히 있을지. 또한 이탈리아의 "졸전"은 당시 나름의 내부적인 문제를 봐야지 "이탈리아인 특유의 낙천적 성격"운운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탈리아는 당시 세계 6위에 들어가는 강대국이었으며 상대가 훨씬 더 강했을뿐입니다. 지금도 GNP에서 대한민국의 두배를 넘으며 나토의 주요국가중 하나이고 남유럽의 맹주죠. 또한 "독일위주의 기술"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역할이 상당히 저평가되어 우리나라에 넘어왔다는 것 역시 생각해야 합니다. http://panzer.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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