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럴듯한 글을 쓰네.
무다구치 이야기가 나오면 역시 임팔전선이 빠질 수가 없는데,
뭐 그렇다면 해야지.
대충 작전은 말 안해도 다 알 것이고,
즉, 15군 3개 사단에 1개 전차연대를 더한 10만 대군으로 버마 인도의 접경지대인
임팔, 코히마 지구를 밀어버려서 중국의 보급로를 끊고, 인도를 자극해서
운 좋으면 인도 내 인도인 반영봉기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이지.
또 윈게이트 여단이 자극하는 등 이러다 뭔 일 나겠다 싶은 감도 있고,
전황이 안 좋으니 인도멀티라도 날려서 동쪽이라도 조용히 하자는 것도 있고.
작전 개요는 간단하다면 간단해. 15사단은 1개 전차연대를 붙여서 우선 큰길로 임팔을 강타한다.
33사단은 아라칸 산맥을 가로질러 밀림을 뚫고 15사단과 같이 임팔을 협공한다.
짐승들도 엄두를 못 낸다는 버마의 밀림을 뚫으니 기습효과까지도 노려보고.
31사단은 조금 더 힘든 임무지만 중요한 임무인데, 임팔 후방의 보급기지인 코히마와
가능하다면 디마푸르까지 점거해 영국군의 보급을 끊는다.
단, 이 작전은 보급이 장난이 아니니까 최대한 이고지고 징기스칸처럼 가축을 몰고 간다.
그리고 보급에는 한계가 있으니 작전 기한은 3주로 잡는다.
그래서 한명당 이고진 것이 최저 40kg에 달했다더군.
그런데 이게 일단 대본영에 전해지자, 천하의 도조 장군님도 4가지 이유를 대며 반대했어.
다 기억은 못하는데, 우선 지속적인 보급이 가능하냐, 과연 3주내로 작전완료가 가능하냐,
설령 함락한다 한 들 인도내 봉기 가능성은 있느냐 대충 이런거야.
작전 완료야 기습효과만 제대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하고,
사실 보급은 15군 자체내에서도 트럭 1000대인가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올렸어.
아 그런데 이놈의 보고서가 자꾸 헐벗고 헐벗어 나중에 대본영에는 트럭 50대로 줄었다더군.
그리고 인도 내 봉기는 우리 희대의 낚시꾼인 찬트라 보스 아저씨가 여러 사람 낚고 구워삶아서
결국 이런 가라보고에 휘말린 도조 장군님은 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결제사인을 내 주었지.
그래서 작전 개시가 되었는데,
15군 내 막료들의 의견들이 아주 가관이야.
일단 군사령관 무다구치야 주창자이니 주장은 하고, 찬드라 보스는 옆에서 부채질 하며,
천하의 ㅂㅈ인 버마 방면군 사령관 가와베
(토라지로 아냐. 물론 갸도 병진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야)도 하면 좋으니 밀어붙이자고 하는데.
우선 15군 참모장 오바타 노부요시 소장은 후방보급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했고,
병참참모 둘도 이에 동조하며 반대했어.
방위참모 하시모토 히로시 중령도 반대했고,
심지어 수석참모인 고급참모 기노시타 히데아키 대령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성공 못한다"라고 했지.
다만 작전참모는 침묵했고, 정보참모가 인도에의 공작경험으로 찬성한 정도.
오바타 소장은 원래 취임한지 1달정도 되었는데, 이후 경질되고 자기 사람을 심었지.
15사단 사단장도 반대하다가 목이 날아갔고, 33사단장은 병에 걸렸다고 역시 경질되었지.
그런데 어쩌나, 까자면 까는 것의 원조가 일본군인데, 그래서 작전 큐.
그래서 쭉 갔는데.... 뭐 이후는 다들 아는 대로.
그런데 31사단이 코히마를 포위했고,
거기다 무다구치 사령관이 주문한대로 수색대는 이미 디아푸르 인근까지 침투했어.
그런데 물자는 산더미인데 다들 코히마다 임팔이다 수비나가서 텅텅비었다더군.
이에 사토 31사단장은 디아푸르 공격을 상신했고, 무다구치도 OK 사인을 했어.
디아푸르를 덮치면 후방보급기지가 넘어가니
코히마와 임팔에서 사투를 벌이는 영국군도 이후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이때 가와베가 썩 나섰어. 그리고 한다는 말이, 너무 멀리까지 나가면 보급로가 너무 길어지고,
각개격파 당할 수 있으니 우선은 예정대로 임팔 코히마를 치고 어쩌자고.
무다구치도 사토도 펄펄뛰었지만 이를 어쩐다. 가장 끗발이 좋은 것은 가와베니까.
그래서 31사단은 다시 코히마를 두들겨댔어.
당신 영국군 말로는, 테니스 코스 양 끝에 서로 참호를 파고 수류탄으로 야구를 했다더구만.
하여간 그렇게 서로 두들겨댔어.
우선 가장 먼저 15사단이 주저앉기 시작했어. 이 사단은 원래 여명의 눈동자 최대치가 뛰던 부대야.
사실 태국에서 재편성해서 그리 주력이라 하기는 힘든데, 하여간 주저 앉아 버렸어.
다음으로 나가떨어진 것은 31사단. 2만 사단 중 전사 3000에 부상 4000을 내면서도 코히마를 두들기고 했는데,
거의 이주영 멀티 두들기는 강민처럼 제풀에 지쳐나가는 거야.
그래서 31사단장 사토 중장은 사령부에 이랬지. "이거 안되겠으니 우선 병력을 빼자."
더 이상 싸웠다가는 사단이 전멸할 판국이니까.
그런데 무다구치는 큰일날 소리지. 안 그래도 겨우겨우 3개 사단이 버텨서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31사단이 무너지면 다른 사단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니까.
이렇게 둘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은 사토 장군은 멋대로 병력을 물려 버렸지.
이건 사단장으로는 더 이상 무의미하게 병력을 소모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군단장인 무다구치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지. 이제 남은 사단도 무너지게 생겼으니.
그래서 쫓아가서 정글속에서 둘이서 서로 군법회의에 넘긴다고 싸우다가,
결국 사토 장군은 해임되어 정신병원으로 던져졌고,
사단장은 휘하 여단장인 미야자키 소장이 맡게되었는데,
최전방에서 싸우다보니 연락두절에 행방불명이 된 거야. 사실은 겨우겨우 빠져나왔지만.
이때 가장 먼 길을 왔던 31사단이 도로 아라칸 산맥을 넘고 정글을 지나 돌아가게 되었고,
이 철수길에 사람 여럿 죽어나가서 \'백골가도\'라고 불렸다지.
과달카달에서 살아나온 사람도 과달카달보다 더하다고 혀를 내둘렀다니까.
하여간 이제는 리버없는 강민 멀티처럼 영국군이 반격을 가하는데, 공격은 고사하고 전선 유지도 힘들어졌어.
급한김에 직접 무다구치가 전선으로 나가 지휘를 했는데, 이거 도저히 안되겠는거야.
그런데 이제는 가와베가 또 철수는 안된다네.
결국 똑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겨우겨우 사정사정해서 어떻게 철수 허가를 받아 빠져나왔어.
그나마 전력을 유지하던 33사단이 겨우겨우 각 연대가 서로 후방을 지켜주면서 빠져나왔고,
15사단과 같이 정공을 하던 14 전차연대는 결국 모든 차량을 잃고 말았어.
대충 병력이 10만이 투입되었는데, 이 때 이 전투 사상자가 6만 5천을 찍었다더군.
이후 후퇴길과, 나중에 영국군의 총공세에서 남아난 병력은 약 10% 정도였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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