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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이소로구..

apoptosis 2005.09.04 05:51:55
조회 1339 추천 0 댓글 10




진주만 기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른 야마모토 이소로구 제독은 사실 일본이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반대했던 인물이었다. 전통적인 사무라이 집안인 야마모토가의 대를 잇기위해서 입양된 양자였던 야마모토는 해군에 입대하여 군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대한해협에서 벌어진 러시아 함대 격멸작전에서 그 유명한 일본 해군의 전설적인 영웅 토고 제독이 지휘하는 함대에서 소위후보생으로 참전했던 야마모토는 이때의 전투에서 손가락 2개를 잃기도 했다. 이 해전에서 대승리를 거둔 일본 해군은 의기양양하게 귀환했고, 감동을 받은 야마모토는 이후 토고 제독의 뒤를 있는 대제독이 되리라 결심했다. 이후 해군의 장교직을 거쳐 미국주재 해군 무관으로 일하기도 했던 야마모토는 35세였던 1919년 미국유학을 통해서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 그는 사교성이 좋아 많은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미국의 산업시설들을 둘러보면서 미국의 국력에 대해서 많은 부러움과 경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때 그는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 위하여 영어공부에 매달려 능숙하게 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낀 야마모토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았던 대부분의 일본군 장성과는 달리 국제적인 정세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었다. 1927년 미국의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건너는 쾌거를 이룩하자, 야마모토는 항공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해군에도 항공력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후 야마모토는 승진을 거듭하여 1935년에는 해군 소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본 해군의 근대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당시 일본해군의 주류를 이루었던 전함파 해군 장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모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여 결국 그의 뜻을 관철시키기고야 말았을 정도로 추진력도 있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에 반대하고, 전쟁에 빠져들 게 만들지도 모를 독일과 이탈리아와 맺기로한 3국 동맹에도 반대했다. 군국주의 열풍이 휩쓸던 1940년 일본의 어지러운 상황에서 군국주의자들에게 반대한다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당시 일본은 젊은 극우파 청년 장교들이 군국주의자들에게 반대하는 인물들에게 서슴없이 테러를 가하거나 암살까지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소신을 굽히자 않고 장성들이 모여 회의할 때마다 끝까지 전쟁을 반대했다. 이렇게 되자 평소 야마모토를 아끼고 있었던 일본해군 대신 요나이는 그를 구하기 위해서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발령을 내렸다. 아무리 암살자들이라고 해도 바다에 떠있는 전함으로까지 가서 그를 살해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군국주의 열풍에 휩쌓인 일본이 새로운 전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 분명에 지기 시작하자,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는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단 하나, 미국이 막대한 산업시설을 전시체제로 본격 가동하기 전에 신속하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길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대부분의 장성들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반대했던 진주만 기습을 입안하게 되었다. 중일전쟁이 일본 육군의 전쟁이었다면, 태평양 전쟁은 일본해군이 도맡아서 제해권을 장악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야마모토의 지론이었다. 결국 미국에대한 선제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결정되자, 야마모토는 연합함대를 이끌고 출정하여 1941년 12월 7일 그와 일본해군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대도박을 결행했고, 진주만에서 해군 함재기들을 통한 전격적인 기습으로 기대이상의 대전과를 올려 미군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이렇게 되자 평소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무리들조차 그를 국민적인 영웅으로 찬양했다. 이후 남태평양을 휩쓸던 그의 연합함대는 마치 무적의 존재처럼 승승장구하면서 일본 해군 역사상 최상의 시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행운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1년 이내에 일본이 큰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미국의 산업능력이 쏟아내는 물량공세를 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야마모토는 점차로 빠른 시일내에 더 큰 승리를 얻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조바심이 야마모토를 다급하게 만들었고 미태평양 함대를 진주만으로부터 완전히 몰아내어 미국 본토로 철수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그의 두 번째 대규모 공격 작전인 미드웨이 작전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그가 늘 예견하곤 했던 불운이 너무나 빨리 현실로 찾아왔다. 1942년 6월 미드웨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미 태평양 함대와의 결정적인 대결에서 야마모토는 주력항모 4척이 격침당하는 뼈저린 손실을 맛보았다. 결국 태평양의 제해권을 전격적으로 쟁취할 수 있었던 기회는 허망하게 사라졌으며 태평양에서의 일본의 주도권은 서서히 미국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일찍이 일본 해군에 창공의 시대를 열었던 선구자중의 한명이었던 야마모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다가 아닌 하늘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1943년, 한창 미군의 공세에 시달리던 남태평양 지역에서 일선 부대를 시찰하면서 전의를 고취시키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던 야마모토는 사실 일본이 이미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그러던중 그에게도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1943년 4월 18일 라바울을 출발하여 부갱빌도의 일본해군 항공대를 시찰하기 위해서 G4M 육상공격기를 타고 날아가던 야마모토는 목적지인 부갱빌도 상공에서 한무리의 미군 P-38 전투기들과 마주쳤다. 이 P-38 전투기들은 야마모토를 호위하던 일본 전투기들을 뚫고 들어와 야마모토가 탑승한 G4M을 집요하게 공격하여 연기에 휩쌓여 추락하게 만들었다. 정글 한가운데로 떨어진 육상공격기는  대파되었고 야마모토는 기내에서 전사했다. 이것이 연합함대에 창공의 시대를 열어 일본 해군 최고의 시기를 구가하게 만들었던 영웅의 최후였다. 일본군은 이 비극이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미군이 4일전에 야마모토가 정확하게 4월 18일 오전 9시 35분에 부갱빌도로 날아올 것이라는 일본의 암호전문을 해독하여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부갱빌도가 핸더슨 비행장에 배치된 P-38의 항속거리안에 들어있음을 고려하여 치밀하게 계획한 일종의 암살 작전이었다. 이날 출격한 P-38은 모두 16기였고 야마모토의 호위기는 제로전투기 6대에 불과했으므로 야마모토가 탑승한 수송기를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이날 정신적인 지주였던 야마모토가 전사한후 일본해군은 한층 더 기가 죽어 이후의 전투때마다 속절없는 패배를 거듭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야마모토에게는 이때 전사한 것이 그에게 더 명예로운 죽음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었다면 그는 아마도 1급 전범으로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었으나 명예롭게 군인으로서 전사했기 때문에 오히려 역사에 그의 이름을 명제독의 한명으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바다를 통한 아시아의 정복을 구상했던 일본 해군의 영웅 야마모토는 이렇게 그의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고, 그의 예측대로 미국과 장기전에 빠져든 그의 조국 일본은 모든 것을 잃고 패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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