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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Phoenix 의 최후

Glitch 2005.09.09 10:22:02
조회 1882 추천 0 댓글 5




좋은 글들 많이 보다가 함 올려보오.. 1938년 취역한 USS Phoenix (CL-46)으로 불리는 이 함정은 이름처럼 진주만의 지옥도에서 살아남은 브루클린급 경순양함으로 유명합니다. 짤방에도 올렸지만 불타는 아리조나 옆으로 안간힘을 쓰며 빠져나가는 사진은 지금도 해군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진주만에서 살아남고..하와이와 미서부 해안을 오가며 에스코트 역할을 수행하던 이 함은 1942년 오스트레일리아에 배치되어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1943년 말부터 7함대에 소속되어 뉴브리튼 지역의 상륙작전과 뉴기니 지역에서의 작전에 투입되고, 킨케이드 제독의 기함으로 활동하면서 레이테 침공 당시에는 수리가오 해협 해전에도 참여해 일본 해군에게 함포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후에는 카미카제들과 사투를 벌이며 필리핀 지역 전투의 선두에서 활약했고, 여기서 종전을 맞이합니다. 종전후 오버홀을 거친 이 함정은 1951년 아르헨티나 해군에 인도되어 1956년 General Belgrano라는 이름으로 정식 아르헨티나 해군의 함대 기함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가 Phoenix의 영광의 날들이고..그 이후는 조금 그렇습니다. 1982년까지 아르헨티나 해군에서 그럭저럭 활동하던 이 함정은 포클랜드를 두고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전쟁 초반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 HMS Conqueror에게 어뢰를 얻어 맞고 침몰합니다. 당시 상황을 다룬 책의 내용을 일부 올립니다. 1982년 5월 1일. Vulcan 장거리 폭격기의 공습으로 시작된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함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것은 아르헨티나의 공군기들과 잠수함 세력, 항모를 위시함 수상함 세력이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20,000톤급 Veintecinco de Mayo 항공모함과 5척의 함정으로 이루어진 항공모함 전투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5척 중 두 척은 영국이 팔아먹은 42형 대공 구축함으로 나중에 엑조세 쳐맞는 쉐필드와 동급이라고 하네요. 이들이 보유한 시 다트 장거리 대공 미사일과 항모의 A4 스카이호크 전투기 10대는 영국 함대에게 큰 위협이었습니다. 엑조세 날리고..뒤따라서 돌입해오는 스카이호크 전투기 편대는 정말 곤란하겠죠. 이와 함께 작전을 펼친 아르헨티나 함대는 순양함 Belgrano를 중심으로 두척의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세력입니다. 벨그라노는 15문의 6인치 함포와 8문의 5인치 함포를 보유한 순양함으로 이 함포들은 당시 영국 함대가 가지고 있는 어떤 함포 보다도 컸습니다. (가장 큰 영국 함포가 4.5인치) 하지만..뭐..함포는 좀 그렇고..영 함대가 가장 두렵게 생각한것은 엑조세였습니다. 항모 전단 세력에 신경을 쏟고 있는 사이..뒤통수에서 날아오는 엑조세들은 영국 함대에게 치명타를 가할수 있었죠. 당시 영함대에 탐지된 아르헨티나 해군의 움직임을 이렇습니다. 영국함대의 서북쪽에서 항모전단이 접근하면서 스카이호크와 엑죠세 공격을 가하고..벨그라노 중심의 함대는 서남쪽 또는 동남쪽에서 엑죠세를 날린다는 식의 핀서 기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공격을 눈치챈 영국은 각개격파를 노립니다. 접근을 시도하는 항모전단 쪽으로 함대를 향하게 하고..서남쪽에서 탐지된 벨그라노는 핵잠수함 컨커러에게 추적을 명합니다. 만일 영국이 선포한 TEZ (total exclusion zone)에 들어오면 바로 공격하려는 의도였죠. 그런데..어찌된 일인지..접근하던 항모전단은 사라지고..벨그라노는 방향을 돌려서 영국 함대와 평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De mayo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작전 자체를 포기하는 순간이었는데..아르헨티나 해군의 이상한 움직임을 지켜보던 영국은 결정을 망설입니다. TEZ 밖 공해상이기 때문에 Rules of engagement를 어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영국 함대 제독이던 우드워드는 즉각 공격을 명하지만..그 보다 상위의 정치권에서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국제사회의 비난을 우려하기 시작합니다. 컨커러의 함장 ChristoperWreford-Brown은 공격 의사를 강하게 보내고..결국 영국측 수뇌부는 공격을 허가합니다. 당시 컨커러호에는 유선 유도 방식의 Tigerfish어뢰와 2차 대전에 사용되던 Mark 8 어뢰를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퍼 함장은 Tigerfish 어뢰가 사거리가 더 길고 유선 유도가 가능하지만..아직 그 성능을 의심했고 결국 Mark 8 어뢰를 선택하고..정확한 발사를 위해 아르헨티나 함대에 접근합니다. 만일 적에게 탐지되어 폭뢰 공격을 받으면 거리를 벌리고 Tigerfish를 사용할 작정이었죠. 공격 명령이 내려진지 10여 시간 만에 목표인 벨그라노로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2마일 거리까지 접근한 컨커러는 계산을 모두 마치고 발사 각도로 함을 보정한후 세 발의 Mark 8 어뢰 발사 준비를 마칩니다. 거의 수십 시간을 추적한 적함의 "쳡..쳡..쳡.."하는 프로펠러 소리가 익숙해질 즈음..잠망경을 올리고 적함을 확인한 함장이 말합니다. "방향 3-3-5, 거리 38야드..제길 너무 가깝군.." 잠시 주저했지만..더 이상 위치를 바꿀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발사"  합니다. 훈련시에 많이 들어본.."후쉬~" 소리와 함께 어뢰가 발사되고..소나는 어뢰의 엔진이 작동되어 40노트의 속력으로 가속되는 소리를 그대로 들려줍니다. 7초후 두번째 어뢰가..다시 7초후 세번째 어뢰가 발사됩니다. 세번째 어뢰 소리가 멀어지는 동안에도..여전히 "쳡...쳡...쳡.."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그 길고도 긴 55초후 컨커러 호의 소나병은 Mark 8 어뢰가  벨그라노의 좌현 선수 부분을 강타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벨그라노의 닻 과 1번 포탑 사이를 파고든 어뢰는 선수의 대부분을 날려버렸고..크리스토퍼 함장은 잠망경으로 폭발을 지켜봅니다. 소나병은 여전히 같은 톤의 목소리로 말합니다.  "폭발..." 그리고는 "두번째 폭발.."  두번째 어뢰는 함교 약간 뒤쪽 밑부분을 때렸고..역시 엄청난 폭발음을 일으킵니다. 세번째 폭발음은 이 전의 두번의 폭발음보다는 좀 멀고..약하고..기계음 같은 것이었는데..이것은 나중에 벨그라노와 동행중인 구축함 Bouchard에 명중한 소리였습니다. 다만..세번째 어뢰는 폭발하지 않아..큰 피해를 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이 두발의 어뢰는 벨그라노를 침몰시키기엔 충분했고..거의 24시간의 추적끝에 소나병은 더 이상 "쳡..쳡..쳡.."소리를 안 듣게 됩니다. 이 한번의 공격으로 아르헨티나 함대의 활동은 크게 위축되고..더 이상 전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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