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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롬멜, 한스 랑스도르프.

레이븐 2005.11.30 11:21:58
조회 5154 추천 0 댓글 10


이 글은 참고로 펌글입니다. 출처는 http://blog.naver.com/xqon1/80018021493 이구요. 독일 해군의 전사를 떠올리면 대개 비스마르크의 활약과 그 최후, 또는 U보트 전대의 활약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예 말고 또다른 놀라운 해군 함장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한스 랑스도르프 제독이지요. 그에 관한 글을 읽고 있자니 제가 존경하는 롬멜 장군과 참 비슷하다는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 바다에서의 기묘한 전쟁 1939 년 9 월 1 일 독일이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자 드디어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그러나 말로는 싸우겠다고 하여 놓고는 막상 즉각적인 행동을 개시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독-불전이 개시 되었을 때까지를 흔히 기묘한 전쟁 Phony War 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국경을 마주한 프랑스와 독일이 육지에서 싸우지 않는다고, 바다에서 적군을 마주치면 그냥 소리로만 " 우씨 너 맞고 싶냐 ? " 하면서 으르렁거리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선전포고가 이뤄진 이상 마주치면 할 수 없이 싸워야죠.   그런데 독일 해군 Kiergsmarine 은 제 2차대전 개전 시점에서 볼 때 사실 전쟁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해군은 전력을 증강하는데 많은 시간과 자본이 들어가는데, 베르사유 조약 때문에 오랜 기간 독일이 해군력을 발전시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히틀러가 조약을 파기하였지만 단기간에 해군력을 확충 할 수도 없었습니다. 9 월 3 일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자 독일 해군참모총장 레더 제독은 " 이제 독일 해군에게는 용감히 싸우다 죽는 꼴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 라고 탄식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독일 해군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섬나라 영국을 목조르기 위해 바다를 통한 통상로를 막아버리는 작전 밖에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U-Boat 로 대변 되는 독일 잠수함 함대의 활약이 뛰어나기는 하였지만, 잠수함만 가지고 제해권을 확보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제해권 확보를 위해서는 튼튼한 수상함 전력이 필요한데 독일에게는 수상 전력이 모자랐습니다.  더구나 세계 최강의 영국 해군 Royal Navy 의 군함들이 우굴 대는 유럽인근 해역에서의 작전은 너무나 위험 하였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영국 군함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원양으로 나가 영국으로 향하는 상선을 공격하는 작전을 수립합니다.  독일 해군의 어드미럴 그라프 쉬페 Admiral Graf Spee 도 그러한 작전을 수행하는 포켓전함 이었습니다.  쉬페는 대서양에서 영국으로 가는 길목에 숨어있다가 상선들을 사냥하여 영국의 보급로를 차단함과 동시에 연합국 해군이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분산시키도록 하는 목적의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한스 랑스도르프 Hans Lasdorff  제독이 지휘하는 쉬페는 1939 년 11 월 말까지 위와 같이 치고 빠지는 전법을 구사하여 클레멘테, 뉴튼비치, 드렉스타, 타이로어 등 십 여척의 상선을 수장시켜 영국의 골머리를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비무장 상선들을 격침시키는 일을 하였지만 함장인 랑스도르프는 진정한 무인이었으며 나찌즘에 물들지 않은 군인으로 평가 받고 있었습니다. 수송선을 격침시키기 전, 무슨 이유로 귀선을 격침시켜야 하는지 경고방송을 수차례 하였고, 상선의 선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탈출 한 후 격침시켰으며 나포된 민간포로들을 주변 항구까지 가서 석방하는 등 대우도 잘 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하더라도 근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복수의 똥침을 먹일 수 있었겠지만, 대서양 멀리서 들려오는 자국 상선들의 연이은 격침 소식에 꼭지가 돌아 버릴 만큼 열 받은 영국은 대규모 함대를 긴급 편성하여 쉬페를 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1939 년 12 월 13 일 복수심에 불타 쉬페를 찾아 해매는 3척으로 구성된 일단의 영국 함대를 오히려 쉬페가 먼저 발견 합니다.  남미 라플라타강 하구를 항해 하는 영국 함대를 발견한 쉬페는 은밀히 접근하여 기습포격을 가하였습니다. 사실 랑스도르프의 이러한 선제공격이 옳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군함 한척이 아쉬운 독일 입장에서는 적함을 침몰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군함을 맞교환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전투를 벌인다는 것은 결국 독일 해군에게는 하나도 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수립된 작전계획대로 도망만 다니면서 계속 상선을 공격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데 랑스도르프는 눈앞에 보이는 적을 때려보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면 3척으로 구성 된 영국 함대를 쉬페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수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쉬페의 선제 기습 공격으로 전투가 개시되었습니다.   최초 공격으로 영국 순양함 엑시터 Exeter 가 타격을 입고 퇴각하였고 나머지 2척과 호각의 접전을 벌여 순양함 아킬레스 Achilles 와 아약스 Ajax 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으나, 이 전투로 쉬페 또한 3 척의 영국 순양함들로부터 20여발의 명중탄을 얻어맞고 37명이 전사하는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쉬페는 어쩔 수 없이 비틀거리면서 라플라타강 하구의 중립국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으로 긴급철수를 합니다.  12 월 14 일 몬테비에오 항에 입항한 쉬페는 부상자 이송과 수리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중립국에서는 24 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조약이 있었던 ( 우루과이 주재 독일대사의 노력으로 72 시간까지 연장하였으나 더 이상 연장은 실패 ) 관계로 다시 공해로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항구 밖 공해에는 이를 갈고 있던 영국 함정들이 하나 둘 집결하여 쉬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집결한 영국 해군은 쉬페를 잡을 만한 화력을 가지지는 못하였고 전함들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주변의 모든 해군력이 몬테비에오 앞에 이미 집결되었다는 마타도어성 거짓정보를 흘려 쉬페가 공해로 빠져 나올 수 없게끔 잡아두는 전술을 사용합니다. ] 영국이 이렇게 시간을 벌어두고 전력을 확충하려는 작전에 속아 이미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판단한 랑스도르프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본국에 전문을 보내었습니다.  1936 년 12 월 17 일 독일과 영국해군의 대결을 공짜구경하기 위해 몰린 무려 30 만의 우루과이 관중들이 항구주변에 집결하였고 관중들이 보는 가운데 랑스도르프는 독일 상선에게 700 여 명의 승무원과 물자를 인계한 후 쉬페를 몰고 몬테비에오 앞바다로 서서히 출항합니다. 그러나 30 만명의 관객들이 보았던 것은 건곤일척의 해전이 아니라 굉음을 내면서 자침하는 쉬페의 최후였습니다.  그로부터 3 일 후에 나찌를 내심 경멸 하였던 랑스도르프 함장은 하켄크로이츠기가 아닌 프로이센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일제국 해군기에 몸을 감싼 채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워낙 전통 무인으로 알려진 그의 장례식에는 그라프 쉬페를 포위하였던 연합군의 함장들까지 참여하여 성대히 치루어 집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관중들이 지켜보았던 그라프 쉬페의 자침은 참 군인이 지휘하였던 용감한 전투함의 비참한 최후였습니다. 비록 거짓정보에 속아 공해로 나가서 영국군함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지 않아 관람객들의 맥을 빠지게 만들었지만, 부하들의 쓸데없는 죽음을 막기 위해 내렸던 용단과 목숨을 걸고 배와 운명을 같이한 랑스도르프의 행적은 적군의 지휘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행동으로 세계 해군사에 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전사를 보면, 순수하게 군인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길은 정말이지 평탄치 못하더군요. 재능있는 군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윗사람의 시각에서 볼때 그들의 행동이나 재능이 못마땅해서였거나, 아니면 잠재적인 큰 위험을 가진 인물로 보였기에 끊임없이 견제와 음모에 시달려야했겠지요. 세상 살면서 원칙만을 고수하면 그리 평탄한 삶이 없다고들 하죠. 유연한 대처력과 처세술이 어느정도 있긴 있어야겠지만 지금까지 존경받는 군인들을 보면 자신의 안위보다 원칙과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점에서 절로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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