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安城)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학을 배우고, 1905년 15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09년 무관학교가 폐쇄되어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에 유학, 일본 육군중앙유년학교(陸軍中央幼年學校)와 일본 육군사관학교(26기)에 이어 일본 육군대학을 졸업하였다. 1926년 일본 육군 소좌(少佐)로 진급되고, 보병학교 교관으로 근무중 만주사변(滿洲事變)이 일어나자 만주 중앙육군훈련처 교관으로 전출되었다. 이어 관동군(關東軍) 참모부에 전임되고, 1938년 대좌가 되어 흥아원(興亞院) 조사관으로 상하이[上海]에 파견되었으며, 1941년 육군소장에 승진되어 북지(北支)파견군 여단장 등을 역임하였다. 일본 패전을 1년 앞둔 1944년 남방총군(南方總軍) 병참감 겸 포로수용소장으로 필리핀 전선에 부임하고 뒤이어 중장으로 진급되어 종전을 맞았다. 전후, 포로수용소의 지휘관으로서 연합군측 포로에 대한 부하들의 잔학행위에 책임을 지고 연합국의 전범법정에 섰으나, 자신에 대한 변명은 시종(始終) 침묵으로 일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태평양전쟁의 전범으로 교수형을 언도받고 필리핀 현지에서 죽었다. 그는 일제하의 한국인에게 강요된 창씨개명(創氏改名)을 끝내 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일부 인사(人士)가 맥아더 사령부에 진정서를 내는 등 구명운동을 폈고, 일본에서도 패전 직전에 작전권이 없는 보급지휘관으로서의 그가 A급전범으로 처단된 데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이분은 고종 황제의 지시로 일본 육사에 입대했다고 하죠.. 일본군 중장이었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이 사람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끝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조선인을 비웃는 일본인들에게 자신이 조선인임을 떳떳하게 밝힌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