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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국(Empire)으로의 길③

Orca 2006.01.21 13:57:23
조회 1722 추천 0 댓글 15





저번 글에 이어 청일 전쟁후 일본의 변화에 대해서 쭉 쓰겠습니다...^^;;

1890년대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추구해 왔던 서구 열강과의 불평등조약의 개정을 성취한다. 1880년대의
실패로 끝난 서구열강과의 새로운 협정을 맺기위한 협상이후, 다시 1890~94년에 걸쳐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게 된다. 청일전쟁 발발 불과 2주전인 1894년 7월, 일본과 영국은 새로운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은
1899년까지 치외법권을 완전히 폐지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또한 즉각적이진 않았지만 관세주권도
일본에 돌려주기로 한다. (단서 조항으로 1911년 까지는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하여 관세를 15%를 초과하지
못하게 함). 1880년대에 새로운 협정을 시도할 때는 외국의 재판관들이 일본 법정에 상주하는 과도기
단계가  포함되 있었지만 1890년대의 협상에는 이러한 것도 필요없었고 다른 열강들도 유사한 새로운
조약에 따라서 서명을 하게 된다.

그당시 일본은 헌법이 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 있어서 대중의 새로운 조약에 대한 지지가 더욱 중요
했다. 비록 헌법이 천황에게 조약을 맺을 권한을 주고 있었지만, 또한 의회에도 "정부에 대하여 법 또는
다른 주제에 대하여 반대"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조약 개정은
의회의 분열을 일으켜 법안이나 예산안 등의 통과가 수월하지 않게 될 수 있었다.

결과론적으로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여론이나 정치 단체들은 진심으로 새로운 조약을 환영했다. 단,
주목할 만한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예전의 조약은 서양인 들에게 특권을 제공한 대신에 그들의 거주지를
특정 장소로 제한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다른 장소에서 일본인들과 같이 살거나 재산권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치외법권이 폐지되는 대가로 일본은 1899년에 이러한 제약들을 폐지하며 이는 구속을 받지 않는
서구의 물질주의와 남녀평등 등의 해로운 사상이 일본에 해독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야기한다.

이러한 히스테리적 반응은 곧 가라앉았다. 새로운 조약과 외국인들의 자유로은 거주는 사고없이 순조롭게
실행되었다. 비록 자본주의와 페미니즘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전자가 더욱 큰 영향) 걱정한 것
처럼 일본을 타락시키지는 않았다.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된 일본 대중과 정부의 생각은 새로운 세기에
서구의 제도와 과학기술을 힘의 근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서구열강은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1895년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삼국간섭으로 결국 요동반도를 중국에 반환하게
되자  이러한 관점은 더욱 확대되었다. 유명한 져널리스트 였던 토구토미 소호(Tokutomi Soho)는
"요동반도를 포기한 사건은 그 이후 내 인생을 내내 지배했다. 그 소식을 들은 후 나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우리가 강하지 않을 때
진실, 정의와 같은 단어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다. 일본의 진보는 궁극적으로 군사적 힘에 달려있다."
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관점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국제적 정세는 새로운 세기에 번영과 국력의 신장이 평화로운 방법으로도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일본의 해외무역은 청일전쟁을 전후하여 급격히 늘어났다. 1880년
부터 1913년 동안 수출입 물량은 대략 8배가 늘어났으며, 대략적으로 10년간 2배씩 늘어났다. 이는 동일기간
전 세계의 평균 증가율을 2배정도 상회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수출입 금액은 1885년 국가총생산의 5%를
차지하던 것이 제일차세계대전 전까지는 15%로 늘어났다. 일본은 원자재와 정밀 기계를 수입하고 공산품-
특히 직물-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해외이민은 일본 경제 성장에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였다. 1880년대 일본의 기업가들과 작가들은 해외이민을
가난하고 곤경에 처한 일본인들이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고 또한 그들의 수입을 가정에 송금함으로써 국가를
부유하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통찰하고 있었다. 1890년에는 불과 하와이에는 5,000 여명 캘리포니아에는
1,000 여명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도 그 정도 수준의 일본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다음 20여년간 강력한
정부의 권장정책에 의하여 해외이민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1907년에는 하와이에 65,000 명 그리고 미국
대륙에 60,000 여명의 일본인들이 있었다. 대부분 농장노동자로서 일했던 이민자들이 송금하는 봉급은
그 기간 일본의 총 외화획득의 3%를 차지했다.

그 당시의 몇몇의 저명한 일본인들은 이러한 평화적인 이민과 국제교역이 무력을 통한 식민지확대 정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인 언론인, 지성인 그리고 정부관료들은 이러한
평화적 수단을 군사적 힘에 바탕을 둔 식민지 제국의 확대에 부수적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여겼을 뿐, 결코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원문 : The Modern History of Japan, Andrew Gordon, Oxford출판부]

※ 모든 해석상의 오류는 제 잘못이며 제가 역사 전공자가 아니라 인물, 단체, 관직 등의 고유명사에는
    틀린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P.S. 전 글에서 소개드린 키요치카 외의 다른 화가들이 그린 청일전쟁의 목판화 입니다. 그 기간중 전쟁을
       주제로 약 3,000 여점의 목판화가 제작되었다고 하네요...전의 키요치카와는 달리 전쟁의 격정을
       여과없이 그려낸 작품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Hurrah, Hurrah for the Great Japanese Empire! Picture of the Assault on Songhwan, a Great Victory
for Our Troops” by Mizuno Toshikata, July 1894


Picture of the First Army Advancing on Fengtienfu” by Ogata Gekk


Our Army’s Great Victory at the Night Battle of Pyongyang” by Kobayashi Toshimitsu


“Higuchi” by Toshikata


“Higuchi” by Toshihide






“Captain Awata” by Toshikata



Captain Awata” by Toshikata




A Great Victory at Port Arthur” by Ginko, November 1894


Admiral Ting Ju-chang of the Chinese Peiyang Fleet, Totally Destroyed at Weihaiwei,
Commits Suicide at His Official Residence” by Toshikata, February 1895









Captain higuchi, picking up a chinese child in a battlefield

“Illustration of the Decapitation of Violent Chinese Soldiers” (detail) by Utagawa Kokunimasa


Illustration of the Death-Defying Squad of Captain Osawa and Seven Others from the Crew
of the Warship Yaeyama Pushing Forward in Rongcheng Bay” by Ogata Gekkô, 1895


Picture of the Second Army’s Assault on Jinzhoucheng: Engineer Superior Private Onoguchi Tokuji,
Defying Death, Places Explosives and Blasts the Gate of the Enemy Fort” by Ogata Gekk


Our Forces Crossing the Yalu River: In Honor of Lieutenant General Nozu” (detail)
by Watanabe Nobukazu


Sergeant Miyake’s Courage at the Yalu River” by Watanabe Nobukazu


Sergeant Kawasaki Crossing the Tai-dong River” Artist unknown


Japanese Warships Fire on the Enemy near Haiyang Island” by Mizuno Toshikata


Picture of a Discussion by Naval Officers about the Battle Strategy against China”
by Mizuno Toshikata


Picture of the Fearless Major General Tatsumi

  
After the Fall of Weihaiwei, the Commander of the Chinese Peiyang Fleet, Admiral Ting Ju-Chang Surrenders” by Mizuno Toshikata, November 1895 (with details).
이 그림은 일본인들이 자신들을 중국인들과 구분 짓고 서양인들(중국인 뒤의 고문단으로 보이는 사람들)
과 대등한 관계로 동일시 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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