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함대 최후의 항모 제국해군의 붕괴, 그 파멸의 날 제국해군 HIJMS 운류(雲龍)급 자매 Imperial Japanese Navy His Imperial Japanese Marjesty's Ship Unryu class aircraft carrier 이전에 히류(飛龍)와 소류(蒼龍)의 이야기를 할 때 함께 적을까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자매함으로 예정되었다 재설계된 소류와 히류의 차이보다, 히류와 운류의 차이가 더 크다고 보여 소류 계열의 최종항모 운류는 이렇게 따로이 짧은 글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1. 그녀의 탄생 먼저 태평양전쟁의 개전 초반, 항공모함의 양적 및 질적 우세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모두 통제해야 했던 미 태평양함대에 비해 연합함대가 훨씬 우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에 일본의 정규항모 건조계획은 장갑항모로 준비된 타이호(大鳳)가 전부였고 나머지 수요는 거의 개장형 경항모에 의지해도 무방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개전 직후에 마련된 전시 급조계획에서도 양산형 중형항모의 건조는 계획되었지만 미드웨이에서 숙련된 파일럿들을 우겨넣은 주력항모 4척이 일거에 상실되자 다급히 개(改) 5차 보충계획을 통해 완성도 높은 중형항모인 히류를 재설계한 중형항모 15척과 타이호 개수형 항모 5척을 대량건조하기로 결정합니다. 2. 그 설계 새로운 양산형 항모의 기간으로 설정된 함은, 비교적 배수량이 적어 건조가 용이하며 완성도에서 큰 호평을 받아 일본 항모의 기틀을 마련한 히류가 뽑혔습니다. 다만 여기에 중시된 것은 미드웨이에서 보인 방어상의 약점을 극복하고 자재와 공정을 줄여 양산성을 높이는 것이었지요. 특히 중시된 것은 방어력의 향상이었는데 타이호나 시나노(信濃)처럼 장갑판을 둘러 직접방어를 향상시키는 방식은 늘어난 중량부담으로 전면적인 재설계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기관실의 유폭을 막기 위한 흡기구 좌우양현 설치, 탄약고에서 이어지는 양탄 장치의 개선등은 확실히 이전의 항모에 비해 구조적으로 개선된 점이었습니다. 또 함재기의 발함속도를 높이긴 했으나, 건조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어구조로도 문제가 있던 3기의 함재기 승강기를 2기로 축소. 건함기간의 단축과 자재의 절감을 꾀합니다. 그리고 함체의 기본조건은 철저히 히류를 계승하되 아일랜드식 함교의 위치는 이전의 좌현 중앙부에서 쇼카쿠(翔鶴)에서 크게 호평받은 우현 전방으로 옮겨집니다. 또 주목할 것은 방공무장의 대대적인 증강인데 12.7cm 연장 고각포 6기, 25mm 3연장 기관총 13기, 25mm 단장 기관총 30기, 12cm 28연장(...) 대공분진포 6기의 엄청난 방공화력은 분명 괄목할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또 방어력도 기관부 측면장갑 50mm, 갑판장갑 25mm 탄약고 측면장갑 150mm, 갑판장갑 55mm는 양산형 중형항모로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었다고 보여집니다. 3. 제국의 몰락, 그리고 운류 자매들 제국해군의 마지막 기동함대와 항공전력이 괴멸당한 마리아나-레이테 해전으로부터 약 2개월 후인 1944년 8월이 되어 2년의 준공 끝에 그토록 고대하던 정규항모 운류, 아마기(天城) 자매가 군적에 들어서고 10월에는 삼녀 카츠라기(葛城)도 완성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1943년 6월 이후로 제국함선 명명법이 바뀌어 산의 이름도 항모에 사용가능하게 되었다는군요.) [갓 준공을 마치고 질주하는 카츠라기(葛城)입니다. 매우 장대한 위용이지만, 실전에서의 운명은 눈에 안습이.....nㅜ.ㅜ] 그러나 이미 일본해군은 항공전력의 재생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상황이었고 남은 세자매인 카사기(笠置), 아소(阿蘇), 이코마(生駒)는 진수를 끝마친 상태에서도 자재부족으로 준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니, 제1번함인 운류를 제외하고 완성된 동생 아마기와 카츠라기는 구축함의 2척분의 기관을 사용해야 했을 정도로 전국은 피폐한 수준이었습니다. 항모의 소모를 예상하고, 기동함대의 재생을 위해 건조되던 그들 운류 자매의 탄생은 얄궂게도 이미 일본의 기동함대전력이 모두 상실된 이후였던 것이지요........ 결국 그들 자매에게 남은 것은 근근히 항공전력의 재생하기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병아리 파일럿들을 위한 이착륙 연습에 사용되거나 항공기를 운반하기 위한 수송업무 뿐이었습니다. 맏언니 운류는 1944년 12월 19일 특공작전을 위해 오카(櫻花)를 수송하던 도중 바라오(Balao)급 잠수함 SS-395 레드 피쉬(Red fish 부, 붉은 연어 샤, 샤아다! 도망쳐라~)에게 격침, 동생 아마기는 구레 항 바깥에 정박해 있다 미 함재기의 공습으로 배를 드러내고 자빠져 연합함대의 몰락을 회자하는 함으로 조롱거리가 되었으며 그나마 나았던 삼녀 카츠라기는 복원선으로 활약하다 1947년에 해체되고 나머지 세 동생들은 미완성인채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항모 가운데 1척이라도 기념함이 남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2차대전에 활약한 함들 중에 기념함이 된 놈은 한 놈도 없다는 -_-) 4. 마치며 저는 개인적으로, 야마토 특공보다는 이들 3척 자매 운류-아마기-카츠라기가 오자와 제독의 지휘 아래 최후특공을 거는 시나리오를 더 좋아해서 그런지 이 운류 자매들이 실전에 투입되었다면 그래도 어떤 형태의 전공을 올리지 않았나......하는 망상을 하곤 합니다. 함형이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라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군요. 이상으로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운류급 항모 상세사항 배수량：[공시] 20,400톤   보일러：로(Ro)호 함본(艦本)식 중유 보일러 8기 연료 탑재량：중유 3,750톤   전장：223.0m   전폭：22.0m   주기：4축 추진 함본식 올 기어드 터빈 4기 흘수：7. 76m   출력：152,000마력 (카츠라기, 아소는 104,000마력) 무장：40구경 12.7㎝ 연장고각포 6기, 25mm 3연장기관총 13기, 25mm 단장기관총 30기, 12cm 28연장대공분진포 6기, 함재기 65기(운영 57기+보충 8기) [이코마 - 운영 51기 + 보충 2기] 최대속력：34.0노트 (카츠라기, 아소는 32.0노트) 항속거리：18노트로 8000해리 승무원 정원：약 1,500명 비행갑판：216.9×27.0m 함재기 승강기 :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