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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을 물리친 소련의 형벌부대~

육갑수 2006.03.07 01:33:23
조회 2738 추천 0 댓글 12


1942년의 뜨거운 여름. 수천 개의 소련군 부대가 크나큰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혼란스럽게 퇴각하고 있었다. 제공권은 독일의 정커스(Junkers) 폭격기와 메세르슈미트(Messerschmit) 전투기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1941년에 시작된 나치 독일군의 소련 침공으로 모든 것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소련군 자료에는 아직도 당시 소련 지도자 요시프 스탈린이 명령한 내용이 남아 있다. 각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철수 상황을 점검할 것이며, 혼란을 수습하여 질서를 회복하고, 끝까지 적과 싸우며 현 위치에서 절대 철수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스탈린은 붉은 군대의 연이은 패배에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소련 제국은 절망적인 재난에 직면해 있었고, 스탈린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한 수단을 강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1942년 7월, 스탈린은 작전명령 227호(Order 227)에 서명했다. 이 명령에 의하면, 누구든 지시없이 철수하는 자는 처형당하도록 되어 있었다. 스탈린은 각 부대에게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고 명령했고 이 명령은 틀림없이 문자 그대로 지켜져야 했다. 그리고 작전명령 227호에는 형벌 부대, 즉 형벌 대대(Penal Battalions)와 형벌 중대(Penal Companies)의 창설을 지시하는 특별한 문구도 포함되어 있었다. 평시에 형벌 부대는 전장으로부터 어느정도 떨어진 후방에서 대기하다가 일단 독일군 전선을 돌파할 공격작전이 시작되면 삼엄한 경비하에 전투지역으로 이동하여 전투에 투입될 준비를 하였다. 다음으로 중무장한 경비중대가 형벌 부대의 뒤에 배치되어 이들의 도주를 막은 다음 마지막으로 형벌 부대에게 화기가 지급되고 이들에게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만약 이들이 공격을 주저한다거나 후퇴의 기미를 보인다면 이들은 후방의 경비중대에 의해 가차없이 사살되었다 형벌 부대의 근무 기간은 3개월이었다. 이들은 승산이 전혀 없는 전투에도 투입되었음은 물론, 죽음의 가능성이 높은 전투에는 빠짐없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형벌 부대는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었다. 형벌 부대란 죄를 지은 병사들을 모아 편성한 부대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값을 피로 씻으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형벌 부대원들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야만 자신들의 죄를 사면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생존해 있는 형벌 부대원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의 부상은 반드시 중상이어야 했으며 경상을 입고 돌아갈 경우에는 조국을 배반했다는 죄목으로 총살당했다고 한다.) 최초의 형벌 부대는 독일군이 볼가강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8월 22일에 스탈린그라드 전선에서 조직되었다. 형벌 부대원의 대다수는 소련 형법 58조를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총살형을 선고받은 자들이었다. 이들은 총살형 대신 형벌 부대에 복무하는 것으로 형이 대체되어 형벌 중대(사병이나 하사관)나 형벌 대대(육군 장교)로 배속되었다. 형벌 부대에 배속된 자들은 군인출신과 민간인이 섞여 있었으며, 적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한 자들과(스탈린은 적에게 포로로 잡히는 것도 반역행위로 간주했다. 차라리 자살을 하는 것이 조국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 스탈린의 생각이었다.), “인민의 적”으로 낙인찍혀 감옥에 갇혔다가 전선으로 끌려온 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직장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죄수가 되어 끌려온 자들도 있었는데, 당시 소련에서는 직장 출근을 지각할 경우 20분에 1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그들은 가미가제 특공대와 같은 존재들이었고 전투가 가장 치열하며 죽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장에 투입되었다. 그들은 아무런 무기도 지급받지 않고 작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 경우에는 죽은 자들의 무기를 집어서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들은 휴식도 없이 전장과 전장을 오가야 했으며, 공격시에는 언제나 선봉을, 퇴각시에는 언제나 후미방어를 맡으며 정규부대가 적의 공격에 손상되지 않도록 대신 죽는 역할을 맡았다. 형벌 부대원들은 전투 중 죽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에만 그들이 조국에 대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형벌 부대의 공격은 죽을 운명에 놓인 자들에 의한 필사적인 공격이었다. 그들은 갈 곳이 없었다. 형벌부대는 독일군의 방어를 무력화시키고 전선을 돌파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고 일단 이들이 통로를 개척하기만 하면 다음으로 정예 소련군 부대인 충격군이나 친위군, 저격사단이 투입되어 형벌부대가 만든 돌파구를 토대로 전과를 확대하곤 했다. 스탈린의 입장에서는, 비록 다른 연합군들이 소련의 비인간적 처사에 항의하긴 했어도, 형벌부대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즉 내부의 적인 불평분자와 자신의 체제에 도전하는 잠재적 세력들로 하여금 외부의 적인 독일군을 무찌르게 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군에는 위에서 언급한 일반 형벌 부대외에도 지뢰제거부대와 공군형벌부대가 있었다. 지뢰제거부대란 형벌 부대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부대로써 말 그대로 소련정규군의 전진을 위해 맨몸으로 독일군이 살포한 지뢰밭에 투입되어 지뢰를 폭발시키는 부대이고 공군형벌부대는 소련공군 폭격기에 기관총사수로 동원된 부대를 일컫는다. 공군형벌 부대원에겐 낙하산 사용법을 교육시키지 않았고 이들에겐 낙하산도 지급되지 않았다. 당시 공군죄수들의 표준형기는 10년이었는데 작전 비행시마다 1년씩 감형시키주는 제도가 적용되었다. 덕분에 작전에 투입된 공군죄수들의 전투의욕은 상당히 높았다. 형벌 부대는 작전을 짜는 데에도 이용되었다. 적에게 점령당한 마을이나 고지를 공격할 경우, 붉은 군대의 지휘관들은 그 곳을 방어하는 적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이 때 형벌 부대가 파견되어 적의 전력을 시험했다. 이 과정에서 형벌 부대가 어느 정도의 손실을 입는가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주 목적은 이렇게 함으로써 정규군의 사망손실을 줄이는 데 있었다. 만일 형벌 부대가 목표한 지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하는 경우, 그 전공은 정규군이 해낸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적 전력 파악 임무에서 얼마나 많은 형벌 부대원이 죽었는지, 형벌 부대를 이탈해 도망치다가 공포의 소비에트 비밀 경찰 NKVD의 기관총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리고 악명높은 트로이카(3인) 군사법정의 명령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총살당했는지는 모두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통계를 집계하는 공식 기관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명한 러시아 군사 역사학자 드미트리 볼코고노프가 정부 군사 문서에서 발견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약 6만명이 사형을 선고당했고 또 다른 60만명이 형벌 부대에 복무토록 명령받았다. 소비에트 사법 당국자들은 형벌부대의 아이디어를 매우 좋아했고, 강제 노동 수용소 굴락(Gulag)에 있던 민간인 죄수들도 형벌 부대에 보내기 시작했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이들의 수가 100만을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면을 약속받았지만 그 약속은 종종 지켜지지 않았다. 소련 관료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많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형벌 부대가 이룬 전공은 결코 기록되지 않았다. 소련 공군의 형벌 부대원이었던 아티옴 아피노제노프(Artoim Afinogenov)는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한다. “형벌 부대 조종사들은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보내졌습니다. 특히나 적의 공군과 탱크가 집중되어 있었고 스탈린그라드의 미래가 결정될 전장인 볼가강 다리로 보내졌죠. 이 곳에 갈 부대는 형벌 부대 밖에 없었지만 우리의 출격은 작전 성과로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쉬지않고 날아다니며 독일군을 죽이지만, 기록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저의 전공으로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형벌 부대에서 벗어나려면 전투 중에 부상을 입어야만 하는데 공군이 작전 중 부상을 입는다면 그것은 대개 그 조종사가 입는 첫 번째 부상이자 마지막 부상이 되게 마련이죠.” 종전 이후 45년간, 소련 당국은 형벌 부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을 정책으로 삼았다. 독일군 저지에 실패하고 후퇴하는 붉은 군대를 주저없이 기관총으로 사살한 특수부대 SMERSH(Smert shpionam, “스파이에게 죽음을”을 뜻하는 러시아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탈린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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