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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야마토의 최후-3

뚱띠이 2006.04.07 13:35:31
조회 1459 추천 0 댓글 2


"숨을 작정이군!" '이것이 우리가 지금껏 애써 싸워온 결말이란 말인가!' 경순양함 야하기의 함장 하라 다메이찌대좌는 생각에 잠겼다. 야마토를 중심으로 짜여진 특수임무 부대는 고작 10척의 군함으로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는 3년이 넘는 전투로 닳아 빠지고 상처를 입은 함정들도 끼여 있었다. 하라대좌 자신이 지휘하는 야하기는 비교적 새로운 전함으로서 매리애나해전과 필리핀해전에 참가했을 뿐이었다. 배수량 8500t의 이 경순양함은 시속35노트로 항해할 수 있었지만 얼마만큼의 강타에 견딜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였다. 야하기의 이물 바로 앞에는 건조된 지 12년이 지난 구축함 하쯔시모가 떠있었는데 이 배는 같은 급의 구축함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아 있는 군함이었다. 하쯔시모보다 조금 큰 구축함 가스미는 1939년에 취역한 함정이었다. 그 너머에는 1940년에 취역한 구축함 이소까제, 하마까제, 유끼까제가 정박하고 있었다. 유끼까제는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르면서도 무사히 살아남았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자기네 군함이 불침함이라고 믿고 있었다. 제2함대의 나머지 구축함3척은 멀찌감치 떨어져 떠 있었는데 아사시모는 필리핀의 레이테만에서 지근탄을 맞아 기관고장을 일으키고 있었다. 스즈쯔끼는 유끼가제와 함께 불사신이라는 평판이 나 있는 구축함이고 후유쯔끼는 그 자매함이었다. 히라대좌의 오랜 전우로서 호위부대인 제2수뢰전대 사령관 고무라 게이조오 해군 소장은 사방이 뚫린 야하기의 함교에서 하라와 나란히 서 있었다. 어떤 사관의 회고에 따르면 "함교 위의 덮개는 겨우 비를 가릴 정도의 것."이었다고 하는데 장갑판에 덮힌 조타실에서 야하기를 몬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로 여겨졌다. 40년전 ,쓰시마해협(우리의 대한해협)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격파시킨 전설적인 연합함대 사령장관 도고 헤이하찌로 원수가 엄폐물에 숨어 몸을 보호하면서 해전을 지휘하기를 거절한 이래로 일본해군의 사령관들은 전투시에 자기 몸을 보호하는 것을 전통적으로 경멸하게 됐다. 고무라 소장은 전나무가 밀생한 언덕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는 좁디좁은 정박지를 경멸하듯이 노려보다가 느닷없이 코방귀를 끼었다. "숨을 작정이군!" 하라 대좌도 같은 생각이었다. 여기저기서 긁어 모아들인 그들의 함대는 바로 적과 숨바꼭질을 하려는 참이었다. 고바야시 마사노부 상등수병은 야마토의 갑판을 북북 문질러서 씻어내는 물청소를 끝낸 뒤에 목욕을 하는 즐거움을 기다리곤 했다. 이 전함의 설계자들은 승무원을 위해서 길이 10m 가량의 목욕탕을 여남은 개 마련해 두었다. 입욕자는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고 욕조에 몸을 담가 조용히 피로를 푸는 것이었다. 시골 고향의 목욕탕과 마찬가지인데 여자 입욕객이 없는 것만 달랐다. 젊은 수병들은 이따금 수건으로 비누를 머리 위에 동여매고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잠수함의 잠망경처럼 물위에 내놓고 엉거주춤 구부린 자세로 넓은 욕조를 걸어서 건너가기도 했다. 그들은 그것을 "잠수함 놀이"라고 불렀다. 와따나베 미쯔오 소위는 자기 근무부서인 제1함교의 레이다실로 갔다. 유리를 낀 함교의 큰 창들은 전투중에 닫아두는 일이 없다. 밑을 내려다보니 수병들이 갑판을 닦거나 강철와이어의 녹을 긁어내고 기름칠을 하고 있었다. 총포사수들은 화기의 분해소재에 바빴다. 깊숙한 바닥쪽에서도 탄약 승강기나 전기회로를 점검하기에 눈코 뜰 새 없었다. 4개의 주기관실에서 기관수병들은 이 야마토함의 산더미 같이 큰 터빈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뒤쪽의 제3주포탑이 무겁게 좌현으로 선회하더니 3개의 굵직한 포신이 최대앙각 45도까지 치솟았다. 이 각도로는 대공화기로서 별 효과를 낼 수 없으나 통상적인 포탄 이외에 3식탄이라는 새 포탄이 개발되어 미흡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벌집"이라는 별명을 지닌 이 포탄에는 유산탄이 여러 겹 가득 채워져 있으며 시한신관을 맞추어 놓고 발사하면 원하는 고도에서 폭발, 6000개의 유산탄알이 산탄총의 탄환처럼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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