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이 근대화하면서 처음 진행한 것 중에 하나가 전국의 철로를 놓는 일이었습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당시 일본이 철로를 놓는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서구보다 뒤늦은 산업화로 인해 차량이 적고 도로포장률이 낮았기 때문에 철도는 제국시대 일본에 있어 더욱 중요했지요.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일본의 철로는 대륙침략으로 이어져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만주를 넘보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이런 철로의 중요성 때문에 일본육군은 철도부대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육군 철도부대는 기본적인 무장열차부터 장갑열차인 임시장갑열차, 경장갑열차 그리고 장갑열차의 결정판인 94식 장갑열차등 다양한 중무장 장갑열차를 보유하고 있었죠. 하지만 장갑열차는 기본적으로 민간열차와 동일하게 증기기관을 주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 운행을 멈추면 다시 움직이는데 상당히 오래걸렸습니다. 이것은 긴급출동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체해야 하는 병기로써 큰 단점이었습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솔린엔진을 장비한 다양한 궤도차량이 만들어졌는데, 91식 견인차, 95 식 장갑궤도차, 98식 철도 견인차, 100식 철도 견인차등이 개발되었습니다. 91식과 95식은 장갑차로 개발되었고, 98식과 100식은 트럭을 개조한 일종의 견인차량으로 개발되었죠. - 91식의 사진입니다. 20~30년대 유행하던 6륜 장갑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스미다 6륜 자동화차를 기초로 탄생했습니다. 주로 만주를 중심으로 배치되었고, 차량의 전후에 붙은 기구로 차체를 들어 올려 고무 타이어를 장착하면 일반 도로에서도 장갑차로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 화차를 운반하는 91식 사진입니다. 철로는 마찰계수가 작기 때문에 일반트럭의 출력정도로도 상당한 운반 능력을 지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 91식은 간편하고 요긴한 차량이었지만, 동력부분을 트럭과 동일했기 때문에 후진 기어는 일속으로 매우느렸는데, 차체의 방향 전환을 할 수 없는 궤도에서는 지금까지 운행한 귀로를 저속으로 돌아가는 방법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_-;; - 이 녀석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95식 장갑 궤도차 '소키(ソキ)' 입니다.. 이 차량은 장궤식 병용 궤도 차량으로 당시 일본육군의 극비 비밀병기 중에 하나였습니다.캐터필러의 안쪽에 유압식 내장 철도바퀴를 갖추고 있어 일반도로에서 철로궤도로의 전개는 3분 , 철로에서 일반 평지로는 1분안에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기병과와 기갑과가 서로 차지하려는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고, 전후 미국이 연구과제로 소키를 가져갔을 정도였습니다. 철도 궤도에 전개한 후에는, 캐터필러가 손상되지 않도록 캐퍼필러 중앙부분을 와이어로 끌어올려 고정시켰다고 합니다. 이 95식「소키」는 철도 궤도상에서는 무려 75km/h 의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장갑 열차의 전후에 배치되어 움직이면서, 적을 발견했을때에 신속하게 철로를 벗어나 전개해 추격하였다고 합니다. - 박물관에 남아있는 소키의 사진입니다. - 전투구획 대신에 작업용 경크레인을 장비한 공작차량버젼으로 리키라고 불렸다는군요. - 98식 철도 견인차의 사진입니다. 91식 광궤 견인차의 문제점이었던 후진 변속기어를 독립적으로 변경해서 해결 했다고 합니다. - 이건 100식 철도 견인차로, 기존의 철도차량과 달리 디젤엔진을 채용해 연비를 향상시킨 모델이라는군요. 전후에도 일부가 본토에서 사용되어 국철보수 작업등에 쓰였다는.... 91식 광궤 견인차 완비 중량：7.12톤 길이 : 6.57m 폭 : 2.95m 높이：1.90m 궤도 주행 속도：40㎞/h 장륜 주행 속도：65㎞/h 엔진：A6형 공냉복렬 16 기통 승무원 ：4~6명 95식 장궤장갑차 -Type 95 Armoured Railroad Car (Soki) 완비중량 : 8.7톤 궤도 주행 속도：75㎞/h　　　　 장륜 주행 속도：30㎞/h　　 길이：4.90m 폭：2.56m 높이： 2.54m 승무원 ：6명 양산수 : 121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