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violet-evergarden.jp/special/
월드 투어 이시다테 감독 인터뷰
독일 만하임 AnimagiC 2017 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었던 'AnimeExpo'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서 독일 만하임 'AnimagiC'에서 EU 선행상영회가 열렸습니다. 독일의 애니메이션 팬이 모이는 이벤트 회장 어떠셨습니까?
'AnimeExpo'는 가족과 함께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었다는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요, 'AnimagiC'은 10대부터 20대 사이의 젊은 분들이 많아서 일본의 코믹마켓과 거의 비슷한 분위기의 이벤트였습니다. 이벤트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을 관찰해보니까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바로 보러갈 정도로 편안하게 즐기는 모양이었습니다.

'바이올렛'의 상영회에서는 450명 규모의 극장에서 하루 한 회씩 이틀간 상영했습니다. 첫 날은 상영시간이 오전중이었던 탓인지 조금씩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상영을 시작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자리가 꽉 찼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은 극장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줄이 늘어설 정도로 많은 수의 분들이 모여주셨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첫 날의 상영으로 소문이 났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객 분들 중에서는 2년 전 교토 애니메이션 이벤트에서 판매했던 쇼핑백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었고, 타카나시 릿카('중이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로 코스프레를 하고 오신 팬도 계셨습니다(웃음). 유럽에도 교토 애니메이션이나 애니메이션 Do의 팬들이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상영 후엔 관객분들에게 질문을 받는 코너와 사인지를 추첨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팬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Q&A시간엔 본 작이 일본 국내에서 TV방송되는 것과 더불어 세계 스트리밍도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인지 꽤나 비지니스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그리고 'Anime Expo'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이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렸나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해외 분들은 제작에 긴 세월을 보내야 작품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작품의 구상 기간은 10년입니다'라고 말하면 '이야~! 대단해!'하고 반응하는 식으로요. 일본에서는 짧은 제작 시간 내에 좋은 작품을 만들었을 때 대단하다고 봐주시는 편인데 해외에서는 그 반대라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다른 TV 애니메이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작 기간이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선 어떤 질문이 있었나요?
사실 움찔할만한 예리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대답은 'AnimagiC' 상영회에 와 주신 분들과 '우리만의 비밀'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 인터뷰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죄송하지만 안 됩니다(웃음).
――감독이 한 장 한 장 즉석에서 그린 사인 색지를 회장에 와주신 관객분께 선물했다고 하더라고요.
네. 색지에 이름을 적기만 해서는 좀 아쉬워서 받는 분이 기뻐할 수 있도록 한 장 한장 색지에 바이올렛을 연필로 그려드렸습니다. 추첨은 저와 관객분들이 가위바위보 대회를 열어 진행했습니다. 몇 번 가위바위보를 하고 나서 남은 열 명과 결승전을 했더니 제가 모두를 이겨버리고 마는 해프닝이 벌여졌습니다(웃음). 그리고 다음판에는 어떻게 딱 당첨인원수 만큼 살아남아서, '이 가위바위보 대회는 절정하고 결말이 완벽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봐도 기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관객 분께 색지를 전달할 때 무척 긴장하고 계시길래 독일은 부끄러움 타는 분이 많은가 생각했습니다. 제게 있어선 독일 분들도 미국 분들도 그다지 눈에 띄는 차이가 없어보였는데, 확실히 나라에 따라서 기질이 다르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독일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신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전에 다른 작품으로 'AnimagiC'에 초대되셨던 니시야 후토시 씨에게 들었던 것처럼 맥주는 무척 맛있었네요(웃음). 물론 그것 말고도 'AnimagiC'에서 있었던 파티에서 일본어로 된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깊은 배려심에 감격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숙박하고 있던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도 거리의 환경미화원으로 보이는 분이 길가의 쓰레기를 줍고 계셨는데, 이러한 모습 덕분에 거리의 경관이 지켜질 수 있었구나 생각하며 '독일 괜찮은 나라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시 'AnimagiC'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하임 외에도 방문했던 곳이 있나요?
통역하시는 분과 함께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했습니다. 구시가를 돌아다녀봤는데, 150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건축물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물론 수리나 개축은 했겠지만 지금까지도 그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어긋남 없이 정확하게 세워진 석조 건물은 말 그대로 꾸밈없이 튼튼하게 지어졌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거리 전체가 역사의 넋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해서 정말 멋있었습니다. 천장과 문은 일본의 건물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이었습니다. 본 작품의 미술설정을 만들 때에도 신경을 쓰긴 했었습니다만 실물을 보니 압도되더라고요. '바이올렛'의 세계관에도 유럽권의 풍토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바이올렛'의 세계관에 대해서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의 세계관에도 유럽권의 풍토를 넣는다고 하셨는데 이 작품에서는 어떤 식의 세계관을 만들어가시는 건가요?
'바이올렛'의 세계관은 판타지이긴 하지만 완전히 듣도 보도 못한 가공의 이세계가 아니라 기본적으론 현실 세계의 역사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업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럽권의 풍토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원작 소설에 차례로 등장하는 동양 문화나 물건 등 동양적 요소도 넣었습니다. 이 세계에는 두부도 있어요. 애니메이션에서도 식사하는 장면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등 유럽 문화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중 중심에 두고 생각했던 것이 전기입니다. 이 세계에서 전기는 존재합니다만 기반 시설이 없어서 일반 시민은 가스등이나 알콜램프를 사용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기가 보급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고 전화도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에서 이제 막 사용되기 시작한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에게 통신수단이란 기본적으로 편지인 겁니다. 편지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대필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자동 수기 인형이란 이름의 직업도 성립될 수 있습니다.
――세계관을 화면으로 표현해야 하니 아무래도 배경이 큰 역할을 해야 할 텐데요. 미술 배경 쪽 스태프와는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확실히 미술설정을 만드는 건 힘들었습니다....... 해외로 현장 답사를 다녀오는 것도 매번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자료와 상상력을 동원해 설정을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미술 배경 쪽 스태프들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이 제작했던 작품은 현대 일본을 무대로 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를 처음부터 하나 하나 구축해내가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보시면서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말 존재했던 과거 풍경인 것처럼 보여질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렛은 자동 수기 인형 서비스라는 일을 통해 대륙 이곳저곳을 방문하게 되므로 거의 매 화 새로운 장소가 등장합니다.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대륙의 풍경도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선행상영회는 바로 교토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있는 여러분께 한 마디 해주세요.

10월 21일(토)에 열릴 예정인 '울려라! 교토에서 세계로 편'에서는 1화와 더불어 2화도 첫 공개됩니다. 일본에 계신 여러분에게서 어떠한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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