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은 미군의 1985년 1월 "육군"지에 소개된 "매복! - 아프가니스탄의 보급로 전쟁"에서 발췌한 

사진 자료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드리면, 

보급로 전쟁이란  소비에트 연방 아프가니스탄 원정군의 소비에트 연방 내 남쪽 공화국들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잇는

소련군 보급로 상에서 벌어진 소련군 보급행렬과  아프간 무자헤딘 전사들의 충돌을 말합니다.

기세 좋게 밀고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무자헤딘 전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보급로가 길어진 소련군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립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매복이죠!

아프간 무자헤딘들은 소련군 기갑차량들이 대처하기 힘든 도로 주변 고지대에서  소련군 차량을 공격했고 체첸 전쟁의

기갑차량 손실처럼 소련군의 보급대를 보호하는 기갑차량들은 주포탑의 사격각도 상 제한으로 인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그렇게되자  소련군은  KAMAZ 등 군용트럭에 견인식 대공포를 탑재해 대응했고 무자헤딘들은 미국이 제공한 IED(급조폭발물)

기술로  소련군을 괴롭힙니다.

현재 아프간이나 이라크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IED 기술이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이 아프간의 소련군에 대항하는 무자헤딘에게

제공한 것이고, 무자헤딘 중에 섞여있던  빈라덴 등의 패거리를 통해서 다시 이라크로 이동해 미군을 공격하는데 쓰인 셈이니 다

소 씁쓸하군요.

이런 피해를 오래 겪다보니, 소련군은 물자나 부상병의 후송을 상당 부분  항공기에 의존해야 했고, 미국만큼 항공자산이 균형

있게 갖추어지지 못했던 소련은 그만큼 고초가 심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소련군은 전략자산인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서 요충지에는 포병대까지 주둔시키며 방어에 힘썼지만 통신과 교통수준이

열악한 지역에서 외곽 방어에 투입되었는지라 수시로 아프간 무자헤딘의 공격을 받는 "변경의 인디언 방어요새" 신세로 전락

했다고 하는군요.

불타는 소련군 차량을 뒤로 하고  카불로 통하는 핵심 보급로 상에 엎드려 있는 무자헤딘.

이미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간 뒤의 모습이다

차리카르 인근 판지시르 계곡의  "살랑패스-카불"간 주요 보급로...

무자헤딘의 습격을 받은 소련군의 BTR-70 에서 당황한 소련군이 뛰쳐 나오고 있다.

장갑차 아래 두 줄 파이프라인은  소련군의 군수업무가 얼마나 취약했을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자헤딘이 출몰하는 판지시르 계곡에

그대로 노출된 파이프라인이라니...(당시 무자헤딘들 중에는 "판지시르의 사자"라고 불리던 마수드도

있었는데...)

무자헤딘측에서 촬영한 러시아군 보급차량과 도로(상).. 

소련군이 얼마나 취약할 수 밖에 없었을지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무자헤딘들은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공격과 후퇴를 거듭하며 소련군을 괴롭혔다(하)

하지만, 다양한 부족과 군벌로 구성된 그들은 조직력이 없었고, 이는 소련군이 물러간뒤 그들간의 권력쟁탈전

으로 이어져  탈레반이라는 반동적 극단주의 세력이

권력을 잡는 비극을 만들었다.

도로변에 불타는 소련군 호송대(상)...

기세등등하게 진격하던 독소전 시절(하)와는 확연하게 변한 모습이다.

이제 소련군은 보급로를 보호하기 위해 요충지에 화력진지를 유지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곽에 설치된 진지가 얼마나 취약할지는 뻔한 이치...  러시아 영화 "제9 중대"  역시  비록 포병진지는 아니지만 보급

로의 요충지를 방어하는 전초기지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 사진의 화력지원진지는 카불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잘랄라바드" 의 도로 인근에 있었다. 구형 122미리 곡사포 

2개 대대가  주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