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팬으로서 수많은 선수들을 응원했고

우승했던 멤버도 있었지만

난 비디디라는 선수를 제일 좋아함

힘들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승강전도 갔던 사상 최악의 시기였는데

꿋꿋하게 승강전에서 팀을 끌어올렸잖아?

보성이 아니었으면

KT라는 팀은 LCK에 없을 수도 있었으니까

말 그대로 우리의 은인이지

떠날 때도 슬펐지만 붙잡는 것도 양심없는거 같아서 잘됐으면 했고

그래서 올해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할 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웠음

한창 커리어 쌓을 전성기에 고생만 시켰는데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는 말만 해줘서.

그러더니 KT도 비디디도 거짓말같이 부활해서

가끔 꿈을 꾸는거 같다는 느낌도 들음

너무 좋아

19년에 괴로워하면서 어떻게든 팀을 이끌었던 선수가

23년엔 웃으면서 여유롭게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그냥 단순히 이겨서 좋은게 아니라

지난 세월의 고난을 보답받는거 같아서

KT에게 있어서 비디디라는 선수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멤버가 아니라

기쁠때나 슬플때나 팀의 추억과 함께했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근본이야

올 한해 마지막에 웃으면서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

돌아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