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용 드래곤을 유괴하다 생각보다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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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리뷰] 띠용 드래곤을 유괴하다 생각보다 괜찮네앱에서 작성

ㅇㅇ(220.93) 2019.04.11 03:05:05

조회 4919 추천 12 댓글 4

드래곤들 나와서 유희니 뭐니 할때

이건 아닌것 같아서 하차했다가 갤에서 또 추천 받아서

그부분 넘기고 보니까 꽤 괜찮네.

글 분위기는 잔잔하지만 복수극 답게 어두운 분위기를 여기저기서 풍기는게 맘에듬.

긴 세월을 버티기 위해 유희하는 드래곤들, 이미 인간성이 닳고 닳아서 재미를 위해 복수하는 주인공.

굉장히 닮은 처지인 다섯 인물들이 펼칠 이야기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최신화 전전편과 전전편에서 나오는 장면이 참 맘에 들었다.

일부분을 옮겨오자면

-10화-

"저기...."

그때까지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여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쪽도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해?"

녀석의 고개가 서서히 들린다. 조금은 생소한 표정이 그 안에 담겨있다.

"왜."

"씨발, 나 어쩌면, 조금 실수한 것 같기도 해서."

가문을 들먹이던 공림의 말을 떠올린 것일까. 레드 일족의 이런 표정을 처음 보게된 그는 고갤 저었다.

"아니야. 잘 했어."

"응?"

"다음엔 사람들 안 볼 때 죽여버려."

주인공의 정신상태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강렬한 장면이었다.

단 몇마디의 대사로 캐릭터가 명확하게 머리속에서 그려진다.

-11화-

"우리 측 과실임을 모두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소. 사과가 필요 없다니 이쯤 하고 그만두지. 다만.... 댁은 조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요. 그런 태도로 지내다간 언젠가는 크게 다칠지도 몰라.".

그리곤 말을 끝마치자마자 제가 한 말을 후회했다.

선명한 시선 속에는 자신이 맺혀 있었다. 마치 맹수 앞에선 어린애가 된 듯 한없이 작아지는 감각.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주변의 소리가 이상하게 조용하다고 느껴질 무렵, 유지태가 입을 열었다.

"사람 많은 길로 다니세요."

주인공이 딱히 크게 뭔가를 하지도 않고 조용히 한마디 했을 뿐이지만 난 여기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호들갑떠는 요즘 주인공들과는 다른 면모를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박력감을 보여준다는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두가지 장면을 보고 난뒤 여기서 폼이 떨어지지 않는한 충분히 유료화 하더라도 충분히 따라갈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고로 장마갤럼들도 한번 봐도 후회는 하지 않을거라 믿는다.

단, 작가는 어미 드래곤들이 나와서 구구절절하게 떠드는 초반부분을 어떻게 좀 해주는것이 좋다고 본다.

설정을 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진짜 난 그 부분 보고 바로 하차했었고 장마갤럼들도 아마 보는 순간 왜 그런지 알고 느낄것이다.

좆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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