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성북구청 이쪽은 전통적으로 맛집이랄게 딱히 없는 곳들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성신여대와 성북구청 사이에 있는 일흥 콩나물국밥집.

원래는 일흥 콩나물해장국이었는데, 바로 옆으로 이전을 하면서 

이름이 콩나물해장국에서 콩나물국밥으로 바뀐 것 같다.

메뉴는 엄청 단촐한데, 모주 가격은 안써있다. 

모주는 2천원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가격책정이 안된것인지 뭔지...

한가지 메뉴만 있음으로서 뭔가 포스가 나는건 좋은데

조금 더 친절한 메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모주 가격이라든지.. 공기밥 추가는 천원이라든지..

소주는 얼마인지 등등.. 물은 셀프인지 뭔지 등등..

(물을 가져다주는줄 알았는데 물을 안주길래 내가 가져다 먹어야 된다는 걸 알았다.)

물컵있는곳에 소주잔이 있는걸 보면 소주를 파는 것 같기도 한데..

메뉴에는 없고 딱히 소주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술집보다는 밥집을 지향하다 보니 소주에 대한 설명은 가급적 누락을 시키는 것 같다.

더욱이 모주를 팔다보니.. 아무래도 모주를 강조해야 할 것 같고..

휴지는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좀 아쉽다.

우리나라 식당들 가보면 식당에서 똥닦는 휴지를 비치해놓은곳이 

정말 너무 많은데.. 이런건 음식업협회나 구청에서 좀 계도를 해서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름 질 좋은 휴지를 쓰려는 노력인지

향기가 강하게 나는 휴지였는데.. 

아무리 향기가 나도 이건 똥닦는 휴지일뿐 식당의 테이블위에 놓여질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찬은 단촐하다. 맨 왼쪽은 젓갈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내 취향에 안맞는 젓갈일까 싶어.. 일부러 먹어보지는 않았다.

맛이라도 한번 볼걸..

깍두기는 단맛이 나는 보통 깍두기 맛.

음식은 금방 나왔다.

맑은 콩나물국밥이 아니라 다데기와 고추가루가 들어간 나름 얼큰한 콩나물국밥이다.

계란도 하나 들어가서 눈으로 보면 참 먹음직스러워 보임.

더욱이 토렴이 잘 되어서 먹기도 편했다.

콩나물국밥 먹는데 공기밥이 나오는 것 보다는

애시당초에 이렇게 토렴식으로 말아져 나오는것이 좋다.

저 다데기가 아마도 맛을 크게 좌우하는 비결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와 콩나물이 싱싱했다.

계란을 좀 익히려고 일부러 밥으로 덮었다. 국물맛을 보니 얼큰하니 좋았다.

더욱이 어제 과음을 해서 해장으로는 제격.

안매워 보여서 고추를 한번 먹어보았는데 내 기준에서는 좀 매웠다.

바로 땀이 송글송글 맺힐정도..

결국 고추는 3분의 2정도 먹다 포기.

내가 매운것에 약해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안 매울수도 있다.

맑은 콩나물해장국도 좋지만 이렇게 얼큰한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았다.

맛있었다.

황태 콩나물해장국 메뉴 하나정도 더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계란을 좀 익히려고 마지막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군산의 일흥옥이라는 식당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맛은 흠잡을 곳 없이 괜찮았다.

다만 6천원이라는 가격 때문인지 양이 많은편은 아니었다.

물론 음식에 있어 꼭 양이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양 많은 사람이 배고플때 가면

약간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한끼 식사로서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님.

개인적으로는 밥을 조금 더 먹고 싶었지만 밥을 더 달라고 하면

그냥 조금 더 말아주는 것인지, 아니면 공기밥을 천원주고 주문하는 것인지,

천원을 내고 더 말아주는 것인지.. 뭔지.. 딱히 설명이 적혀있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메뉴에 이런 내용들이 추가되면 손님들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성북구청 뒤편에 나름 큰 내천이 있는데.. 이름이 성북천인가...

이 내천가 주변에서 나름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해장하고 싶을때 가볍게 가서 

6천원에 콩나물국밥 먹기에 나쁘지않은 집이다.

재방문 의사있고 내가 먹는 동안에도 젊은 여자가 한명 와서 혼자 국밥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