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랑야방을 먼저 보고 소설 랑야방을 그 다음에 봤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소설 랑야방2-풍기장림도 보게 되었다. 근데 랑야방1과 관련은 있지만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랑야방1에서 주인공 매장소가 죽었으니까 사실 그 스토리를 이어 갈 수는 없었다.

랑야방2-풍기장림은 랑야방1의 후손들이 새롭게 펼치는 이야기이다.

다 읽고 나서 든 소감은 랑야방1이 궁중암투에 무협을 가미했다면 랑야방2는 그 반대같다.

그러니까 랑야방2는 무협 분위기가 상당히 강하다. 강호인이 궁중암투에 끼어든 분위기다.

랑야방1에서 등장했던 기왕의 유복자 소정생은 황제가 된 정왕의 양자가 되어 장림왕이 된다.

소정생은 군인이 되는데 전작에 나온 적염군의 후예인 장림군을 이끈다.

장림군은 북방을 지키는 군대로 연전연승하는 무적의 군대이다. 자연히 소정생의 입지는 올라간다.

정왕의 아들인 소흠이 황제로 있어서 시기모략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간신배는 있었다.

황후와 그 오라비 순백수는 책략을 꾸며서 장림왕부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거기에 복양영이라는 백신교 교주가 가세해서 음모를 꾸민 끝에 소정생의 장자인 소평장은 죽고 만다.

그리고 소정생의 차남인 소평정은 큰 공을 세웠지만 황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물러나게 된다.

결국 소정생마저 상심 끝에 세상을 떠나고 소평정은 랑야각으로 은거한다.

하지만 래양후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켜서 어린 황제는 유폐되고 나라가 흔들린다.

소평정은 랑야각에서 내려와서 장림군을 재건해서 반란군을 물리치고 어린 황제를 다시 세운다.

소평정은 다시 장림왕부를 열지 않고 그대로 수도 금릉을 떠나서 강호인으로 살아가려 한다.

이게 대략적인 줄거리이고 여기에 소평정의 로맨스가 양념처럼 조금 가미된다.

소평정이 태어나기도 전에 맺어진 정혼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다.

주인공 소평정이 강호인 랑야방에서 출발해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랑야방으로 돌아간다.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다 덧없고 표표히 강호인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멋진 삶이란 의미겠지.

소설 전체가 상당히 재미가 있긴 하지만 랑야방1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랑야방1이 적염군의 복수라는 큰 줄거리에 따라 전개되는 데 반해서 랑야방2 풍기장림은 좀 다르다.

전체적인 설계도가 없이 그 때 그 때 일이 진행되는 느낌을 받는다. 선이 좀 가늘다.

드라마 랑야방2-풍기장림은 시간이 날 때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