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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카나다이] 기억과 사랑 - 1. 단 한 번의 사랑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23 01:08:37
조회 870 추천 21 댓글 11

														

※ 문맥과 맛을 살리기 위해 서 의역 및 오역을 많이 함.

오타는 지적해주면 추후 수정 예정.

※ 본편은 하나로 만들어져 있지만 

텍스트가 많아서 임의로 나눔.

※ 해당 작품은 '기억과 사랑' 연작 중 1부인

'단 한 번의 사랑(たった一度の恋)'에 해당.


※ 기억과 사랑 시리즈에는 배신의 사랑(裏切りの恋)

파트라고 하나 더 있는데 원래는 기억과 사랑 시리즈는

배신의 사랑으로 끝이었음. 그런데 이 '단 한 번의 

사랑'은 배신의 사랑 내용을 해피엔드로 만들고 싶어서

작가가 배신의 사랑을 기본으로 다시 구성한 것. 

그래서 픽시브 원문에는 3부 구성이 됨, 원문의 2부인 

'단 한 번의 사랑' 내용에는 1부 배신의 사랑의 내용을

재인용한 것도 많기에 1부를 안 봐도 무방.


※ 2부인 '당신의 사랑을 없었던 것으로 하진 않겠어'

(貴女の恋をなかったことになんてしない)까지 예정 중.

※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396791





기억과 사랑











몸 상태도 점차 안정됨에 따라 복학하게 될 날짜도

정해졌다. 이를 알게 된 이사장 마리 씨는 나를 데리고

아와시마로 향했다. 오늘도 역시 카난 씨는 같이 오지

않았다.


"정말로 아와시마에?"

"약속했잖아?"

"카난 씨는?"

"그 바보는 냅둬."

"하지만, 아와시마에는?"

"있겠지. 랄까, 지금부터 만나러 가는 거야."

"네?"


그 말대로 마리 씨는, 연락선에서 내려서는 곧바로

어딘가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 건지 물어봐도 '카난이

있는 곳'이라고 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다. 만나고 싶은

건지 만나고 싶지 않은 건지 미묘한 표정의 마리 씨는

'카난이랑 만나기 싫었어?'라며 직구로 내게 물어왔다.


"그, 만나고 싶지 않달까, 그 이후로 쭉 본 적 없으니."

"결국 만나러 가지 않은 거네, 그 바보."

"그리고, 비밀로 해줬으면 하는데."

"응?"

"눈이 무서웠거든."

"에, 저기, 카난이?"

"응. 그러니까, 만나는 게 조금 무서워."

"카난에게 나쁜 마음은 없었을 거야. 그 녀석, 그런 건

좀 서투니까. 절대 다이아가 싫은 건 아닐 거야. 그냥,

좀..."

"그냥?"

"아무 것도 아냐. 카난은 그런 게 서툴러서, 감정이

바로 얼굴에 나와버리거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도

어렵겠지만 말야. 혹시 무서우면 나한테 바로 말해.

언니가 지켜줄게."

"언니라니."

"그치만, 지금의 다이아 엄청 귀여운걸."


이유를 얼버무리는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마리 씨가

곁에 있어준다는 것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얼마 후,

나무 데크가 자리한 건물에는 아는 인물이 있었다.


"카난!"

"뭐, 에? 다이아?"

"복학 허가도 나왔고, 이전에 약속했었거든. 

아와시마를 안내해주기로."

"아아, 그랬었나ㅡ. 하지만, 지금 나 일하는 중이라."

"No problem! 아버님이랑 어머님 허가는 이미 받았어.

배도 나가도 된다고 했고. 다이아한테 우치우라의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말야."

"그런 이야기 조금도 못 들었었는데."

"당연하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거든.

카난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어."

"놀라긴 놀랐지만 말야ㅡ."

"하지만, 배로 나가려면 뭔가 허가 같은 게"

"아ㅡ, 괜찮아 괜찮아. 마리가 내주는 거지?"

"엣, 그런 거 부탁할 수 없어요, 짐도 있..."

"괜찮아, 나한테 맡겨둬. 랄까, 다이아 혹시 루비한테

아무 것도 못 들었어?"

"마리 집이, 저거야. 아, 여기선 안 보이나."

"호텔 오하라, 그룹이라고 말하는 게 나을까?"

"저 집 영애님이, 눈 앞에 있는 걔."

"에에? 마리 씨, 그런 아가씨였어?"

"역시 루비한테 못 들은 거네....... 그보다 내 입으로

우리집 설명하는 거 너무 오랜만이었어."

"어쨌든 이렇기 때문에, 마리가 내줄테니 신경쓰지마."

"카난은 뭐랄까 좀 표현이 말야."

"오늘 본점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거 말고!"

"에ㅡ."


수영도 할 거라고 들었기에, '수영복도 아무 것도 없어'

라고 말하자 카난 씨는 '빌려줄테니까 괜찮아'라며 

미소지어주었다. 카난 씨는 이전 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마리 씨를 보자, 

'괜찮지?'라며 언니같은 표정으로 미소지어주었다.

수영복에 웨트슈츠를 시착해보고 결정한다고 들었는데,

카난 씨는 본 것만으로 거의 딱 맞는 사이즈의 슈츠를

준비해줬다. 마리 씨는 어느 정도 확인했었는데, 내 건

슥 보고는, 조금 확인한 정도 밖에 없었는데.

마리 씨가 '카난의 저런 능력, 조금 기분 나빠'라고

말하자, 카난 씨는 '일인데 어쩔 수 없잖아!'라며 반박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마리 씨한테 동의.


그 이후에 카난 씨가 모는 배를 타고는 인근 연안까지

나왔다. 마리 씨도 말했지만 카난 씨는 정말로 배를

몰 줄 아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쭉 바라보고 있자

'왜 그래?' 라며 카난 씨가 고개를 돌렸다.


"배, 굉장하구나 싶어서."

"역시 배보다는 바다가 더 이쁘니까 말야."

"다이아는 그런 말 하고 싶은 게 아닐 거라 보는데~."

"응? 아냐?"

"카난 씨 멋있구나 싶어서."

"아니, 저기, 어, 고맙습니다?"

"카난이 당황했어! 완전 웃겨!"

"이야, 뭔가 새삼스럽게 들으니까, 왠지 말야."


카난 씨는 예쁜 포인트에 배를 멈췄다. 사실은 다이빙을

하자고 생각했지만, 다이빙은 무서운데다 해도 괜찮은

건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하자, 마리씨의 스노클로

가볍게 헤엄쳐보는 것 정도만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다이빙이 아니란 것에 카난 씨는 조금 불만인 것

같았지만, 내 몸 상태를 배려해서 그에 따라주었다.


마리 씨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서 나를 불렀지만,

나는 무서워서 발이 움츠러드는 바람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이아 내 손 잡아. 같이 들어가면 무섭지 않을 거야."


카난 씨는 그리 말하며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내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아, 물에 빠지진 않을 거야. 내가 계속 옆에

있을테니까. 혹시, 빠져도 내가 반드시 구해줄테니까."

"뭘 여기서 다이아를 꼬시고 있는 거야?"

"아니, 불안해하니까."

"힘내볼게."

"이것 봐, 다이아한테는 효과 있었던 모양이야."

"그거, 손님한테도 말하는 거야?"

"무서워하는 손님한테만?"

"바보카난(バカナン)..."

"에, 어째서."


대화 후, 카난 씨의 지시에 맞춰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조금 차갑게 느껴지는 바다도 웨트 슈츠 덕분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스노클을 끼고 들여다본 바다

안은 지금까지 내가 본 적이 없는 세상이었다.


고개를 들고는 '엄청나'라고 말하자 '그렇지?'라며

카난 씨가 기쁜 듯 웃어보인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카난 씨는 이렇게 웃는구나. 무섭다고 말하면, 정말로

손도 잡아주고.


"조금 잠수해볼까? 확실히 잡아서 끌어줄테니까."

"카난, 너무 무리는 시키지마."

"조금만."

"다이아ㅡ?"

"마리 씨도 같이."

"다이아가 그런다면 뭐. 정말, 조금만 하는 거야."

"알겠다구."


이후 잠시 잠수를 하면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조금씩

눈 속에 담고 바닷속에서 보이는 풍경들을 만끽했다.

때문에 점점 피곤해져서, 지금은 마리 씨랑 물 위에

둥둥 뜬 채로 스노클을 끼고 바닷 속을 보는 정도였다.

아니, 정확히는 헤엄치고 있는 카난 씨를 보았다.


마리 씨가 '헤엄치는 카난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자

카난 씨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째서 그런 걸'이라고 

답했다. '다이아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라고 부탁하자

'할 수 없네ㅡ, 랄까. 조금 더 헤엄치고 싶었으니까 

조금만 더 하고 올게'라며 물 속으로 내려갔다.

다시 바닷 속을 보려고 수면 밑으로 고개를 숙이기 전,

'전에 말한 거, 기억해? 카난이 헤엄치는 모습은 

엄청나다고 했던 거'라고 마리 씨가 말을 걸어왔다.

'기억해'라고 답하자, 마리 씨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놓치지 말라구'라고 말하며 수면 밑을 바라보았다. 

나도 서둘러 뒤쫓듯 바닷 속을 바라보자, 카난 씨는

꽤 깊이 잠수를 한 후였다.


그 아래에서 본 광경은, 내가 지금까지 본 모습들 중

가장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간은 이토록 바다

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건가, 라고. 지금까지

스스로가 수영을 해봤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리 씨가 굉장하다고 말했던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매끄럽게 움직이는 몸 동작도, 발차기 한 번으로

나아가는 거리도, 인어가 실존한다면 분명 이런 식으로

헤엄칠 것이라고 생각들 정도이다. 보는 내 자신에게도

기분 좋음이 전해질 정도로, 카난 씨는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그 정도로 헤엄쳐서 호흡이 괴롭지 않은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카난 씨는 잠시 바닷 속 수영을

즐긴 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ㅡ, 역시 즐겁네."

"슬슬 돌아갈까요."

"그러자."


카난 씨는 방금 전까지 엄청나게 수영했음에도 불구,

배로 돌아와서는 나와 마리 씨를 끌어올려주었다.

그 때, 끌어올린 기세에 당겨져 카난 씨의 품 속으로

쏙하고 안겼을 때, 조금 두근거렸다. 피부가 서로

맞닿은 것도 아닌데.


"정말이지, 카난의 힘이랑 체력은 엄청나네."

"아직 산소통은 메지 않았으니까 나은 편이라구?"

"그렇다는데?"

"몸이 나른해."

"운동부족이라서 그래. 나랑 같이 운동할까?"

"카난의 런닝 코스에 어울리게 되면, 다이아 쓰러질걸."

"참고로 어느 정도 달리는 건가요?"

"어ㅡ, 그러니까, 돌아가면 지도 펼테니 가르쳐줄까?"

"듣지 않는 게 나을 거야. 이 녀석 체력은 정말로

무제한 그 자체니까."

"지도 편다는 걸 보니 듣지 않는 게 낫겠네요."

"다이아, 좋은 반격이었어."

(ダイヤも言うようになったわね)

"두 사람 다 너무해."




그 날부터였을까, 카난 씨는 때때로 나를 만나러 오곤

했다. 어머니의 허가를 받고, 어딘가로 같이 놀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근처 해안, 수족관, 조금 멀리

나가면 누마즈, 그녀가 추천하는 장소로 같이 향했다.

그녀가 나를 초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스스로에의

자각도 시작했으며, 연락 또한 기다리게 되었다. 착신

이력은 온통 카난 씨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예전처럼 무서운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바다에 갔던 날, 바다에서처럼 나를 향해 따스하게 

웃어주었다. 분명 이 쪽이 원래의 카난 씨일 것이다.


그 날 본 카난 씨는

분명 나란 존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테니까.

거절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분명히 나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따금씩 카난 씨는 괴로운 듯, 혹은 외로운

듯한 얼굴을 하곤 한다. 은근슬쩍 넘어가려고는 하지만,

마리 씨가 말한 것처럼 카난 씨는 너무나 알기 쉽게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버린다. 


역시 카난 씨는, 내가 아니라 '다이아'가 좋은 것이다.

그게 너무나도 괴로웠다.

지금도 루비 쨩에게서 때때로 그런 느낌을 받지만

카난 씨만큼 괴롭지는 않았다.

어째서 카난 씨한테만 

이렇게 가슴이 조일 듯 괴로운 걸까.


학교로 복학해보니, 반 친구들에게도 사정이 알려진 듯

하여 미묘한 시선을 받긴 했지만, 카난 씨와 마리 씨가

곁에 있어준 탓에 별로 놀림받지는 않았다. 수업은

모르는 것이 많아서, 그 때마다 마리 씨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마리 씨는 '다이아한테 질문 받는 날이 올 

줄 이야'라며 웃었다.


"쉬고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어."

"카난은 쉬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아ㅡ아ㅡ, 안 들려ㅡ."

"수업 중에 자고 있었던 건?"

"에? 어째서 다이아가 그걸 알아?"

"왜냐면 내 자리에선 카난 씨가 잘 보이니까."

"감시당하고 있으니까, 다음 시간엔 자지 않도록 해."

"고전 엄청 잠오는데."


대수롭지 않은 일상 회화도 즐거웠다. 지금까지 집에

혼자 있던 것보다, 학교는 훨씬 즐거운 곳이었다. 일단

뭔가 생각날지도 모른다며 카난 씨와 마리 씨에게 

이끌려, 스쿨 아이돌 부실, 연습했던 옥상과, 풀 사이드,

학생회실에 들러보았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학생회장이었던 다이아의 업무는 누가 대신하고

있는지 묻자, '원래 있던 학생회 임원들이랑 이사장'

이라고 알려주었다. 마리 씨의 일을 늘려버린 것 같아

사과하자, '괜찮아, 대체적으로 땡땡이치고 있던 

임원들에게 이사장 권한으로 막 시키고 있으니까'라며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땡땡이치고 있었다고?


그에 대해 묻자, 다이아는 혼자서 학생회 일을 해내고

있던 시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이아 혼자면서 너무

참고 있는 거 아냐?


다이아가 이렇게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친한 친구가

있음에도 어째서 전부 혼자 참고 있었던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책하자고 끌려나와 해안을 걸으면서, 카난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자, '다이아는 그런 사람이었어. 

지금의 다이아로는 생각할 수 없지만' 이라며 웃었다.


"지금의 나는, 카난 씨한테 어떻게 보여?"

"음ㅡ, 귀여운 여자 아이? 표정이 다양해서 말야. 

아니, 예전의 다이아가 계속 찌푸린 얼굴이었던 건

아니었지만. 다이아도 잘 웃었어."


카난 씨는 내 눈을 보지 않은 채 그리 말했다. 그녀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확실히 말하는 사람일텐데도, 

어째선지 그 때는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 말했다.


"특히,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감동했을 때에 보여주는

표정이 좋았어. 계속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장소로

데려가고 싶어질 만큼. 거기다, 그 얼굴이 귀여웠어."

"그런 말..."

"부끄러웠지?"

"마리 씨가 카난 씨를 난봉꾼이나 걸프렌드가 엄청

많다고 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걸까나."

"카난 씨는, 학교 졸업하면 진로는 어떻게 할 거야?"

"집안 일인 다이빙샵을 그대로 받지 않을까. 선박

면허도 가지고 있으니까 말야. 그 외에는 다이빙

라이센스를 늘리거나, 구조요원 자격도 따고 싶다ㅡ

뭐 그 정도."

"그건 참 멋진 꿈."

"꿈이랄까? 어쨌든, 나는 이 땅을, 바다를 좋아하니까.

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할 거야."

"나는, 이 상태라면 일단 고등학교는 졸업하겠지만

대학 입시는 어려울 것 같아."

"그렇구나... 서두르지 않아도 다이아라면 할 수 있어."

"그건 원래의 다이아라면? 아니면 나라는 뜻이야?"


지금의 나는 기억 장해가 있다고 해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다이아가 노력해서 배웠던 범위도 기억

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 부분조차 빠져 있었다. 그런 

상태의 나에게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었다고 후회했다.


내가 가진 불안을 누군가에게 말로 전한 적은 없었다.

마리 씨에게는 조금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나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어째야 할까 초조해

하고 있자, 카난 씨는 내 팔을 잡고는 당겨 꼭 안아

주었다. 강하게 안겨진 그 품 속에서 숨을 삼켰다.

카난 씨는 몹시도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다이아 야위었네."

"그런, 걸까? 랄까, 카난 씨 갑자기 왜 그래?"

"외로웠던 거 아냐?"

"에?"

"나한테는 그렇게 들렸으니까."

"그럴, 생각은..."

"나라면 계속 여기 있을테니까. 

다이아가 보고 싶을 때 불러도 괜찮아."

"그런 어리광은 부릴 수 없, 어."




"어리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외롭다고 느껴지면,

울고 싶어지면, 불안해지면 불러줘. 내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나만으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다이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면 뭐든 할게."




"그건 '나'를 위해서?"

"다이아를 위해서, 랄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잖아."

"고마워."

"그러니까, 별이 보고 싶다면 내가 말하면 어울려줘."

"에?"

"혼자서 보는 것보다, 둘이 보는 게 재미있잖아."


조금 몸을 떼어놓고는 카난 씨는 소년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순간 이상하게도 멀어지는 체온이 

아쉽다고 생각되어, 카난 씨의 옷을 꼭 쥔 채 나는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게 목적이었어?"

"그게 왜, 나도 꽤 외로움 많이 타거든."

"누가 말하는 거야? 마리 씨한테서 들었어. 

카난 씨는 걸프렌드가 무진장 많다고."

"뭐야, 그거."

"글쎄? 내가 무슨 뜻인지 묻고 싶을 정도."

"마리의 농담이야."

"정말로?"

"정말로!"

"하지만, 카난 씨는 상냥하니까, 귀여우니까

인기 많아 보인달까... 어째서 걸프렌드일까?"

"스쿨 아이돌이라서 그런 거 아냐?"

"아아, 그래서."

"하지만, 나는 쭉 한 사람만 보고 있으니까

딴 데 눈 돌리고 그러진 않는다구."

"카난 씨한테 그런 사람이 있었다니 처음 들어."

"'다이아'한테는 처음 말하는 거니까."

"내가 아는 사람?"

"글쎄, 어떨까. 

하지만, 엄청나게 귀여운 것만은 자랑할 수 있어!"

"카난 씨가 그 정도면, 엄청 귀엽겠네."

"응, 정말 좋아하거든."

"분명 그 사람은 행복할 거야.

이 정도로 카난 씨한테 사랑받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좋겠네, 라고 생각하고 있어."


카난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부럽다고, 그녀의 옷을

꼭 쥐며 생각했다. 다이아는 알고 있을까, 카난 씨가

좋아하는 사람을. 그렇다면 바로 기억났으면 좋겠어.




아니, 알고 싶지 않았어.

다이아한테는 미안하지만, 

당신의 몸을 빌리고 있는 나에게 내 어리광을,

단 한 번의 사랑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해.


이게 진짜 사랑인지는 알 수 없지만,

틈만 나면 그녀를 떠올리고는 한숨을 쉬어.

그런 날이 이어지면,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언젠가 다이아가 돌아오면, 

당황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카난 씨를 상처 입히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나'인 동안에

좀 더 그녀와 친해지고 싶다고,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녀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라게 되었어.

그녀의 친절함을 이용해서라도, 가까이 가고 싶다고.

바란다면, 그녀의 연인이 되고 싶다고.




미안해, 다이아.

나는 당신의 친구를 빼앗고 싶어.

잠시뿐일 인격일지라도, 분명 이 마음은 '진짜'일테니까.




********************************************************


다음 편부터는 카난 시점으로 변경해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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