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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리랜서에 관해모바일에서 작성

칸트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3 17:47:37
조회 871 추천 3 댓글 5

프리랜서는 일하는 만큼 돈을 번다.
특히 속기 프리랜서는 일당이 아닌 시간별로 금액이 책정된다.
시급제로 인해.. 수당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잘 봐라.

노트북과 보이스레코더(녹음기)는 본인이 구비하고 있어야 하며,
일부는 3~4개 이상의 보이스레코더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 곳은 악질 현장일 확률 100%)

아래는 내가 다음의 모 카페에서 본 현장속기 공고 중 일부이다.

X월 X일 (수) 17:00~18:30
X월 X일 (목) 11:30~13:00 16:30~18:00
X월 X일 (금) 11:30~13:00
(총6시간)


시급을 얼마로 책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약 시간당 10만 원이라면 3일간의 현장속기로 60만 원을 벌게 된다.
위 공고는 목요일에만 식대 1만 원을 지급하고, 교통비 지급은 없었다.

수요일의 경우를 보면 회의 시간은 17:00~18:30이지만
속기사는 최소 16시에는 현장에 도착한다는 느낌으로 가야 한다.
왜냐하면 초행길이기도 하거니와
녹음기 설치, 자리파악, 식순 및 대본(주제) 파악, 담당자 컨택 등 사전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건 속기사 입장에서 써어-비스 비용으로 치러지는 셈이다.
물논 18:30에 회의가 깔끔하게 종료되어도 헷갈리는 화자 체크, 담당자 컨택, 녹음기 회수, 자리정돈 등의 사후작업을 하면 19:00는 될 것이다.

목요일의 경우는 애매하게 중간 타임이 빈다.
자리가 허락된다면 이 시간에 번문을 해서 시간을 아껴야 하고,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근처 카페라도 가서 번문하는 게 좋다.
그러면 또 커피값이 소모되긴 하지만.

보통은 집에서 현장이 가깝지는 않다.
그렇다고 서울 사는 사람이 지방까지 갈 일은 흔치 않지만
집이 1,2호선 슈퍼역세권이라고 할지라도 편도 1시간이면 가깝다고 여겨질 정도일 것이다.
나도 보통 현장 나가면 집 대문에서 현장까지 1시간 반 ~ 2시간 걸렸던 것 같다.

즉, 저 공고 기준으로.. 목요일은 개인시간이 제로에 가깝고
수, 금은 오전 시간은 조금 남을 것이다.
어차피 화요일 오전은 현장속기 전이므로 번문이 불가능하므로,
목요일 오전 정도나 번문을 하다가 현장 투입될 것이다.

6시간 분량의 현장속기는 대략 2~3배 정도의 번문시간이 필요하다.
내용이 어려울수록, 진행이 알찰수록 번문시간은 길어진다.
앞서 얘기한 대로 틈틈이 번문을 하여 약 3시간 번문을 했다고 쳐도
약 9~15시간만큼 번문을 더 해야 한다.
말이 9시간이지, 헛짓거리 없는 순도 100%의 업무 9시간은
대략 일반 월급쟁이의 1.5일치 업무다.

월급쟁이는 8시간을 일하더라도 완급이 있다.
중간에 커피를 타기도 하고, 가끔 스마트폰도 들여다 보고..
웬만하면 8시간을 각잡고 근무하진 않는다.
(그러니 나도 근무시간에 이지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위에 얘기한 번문시간은 각잡은 초집중 상태 기준 시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회의록의 완성도는 걸레짝이 되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적어도 순도 깊게 일할 2틀의 번문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마디로 저 일은 5일치 일이며, 시급 10일 경우 5일에 60만 원을..
시급 9일 경우 54, 시급 8일 경우 48..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단, 수, 금은 밥시간이 애매하나 식대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 대비 마이너스이다.

처음 가는 현장은 경력이 얼마든 긴장감을 가질 것이다.
챙길 게 많기 때문이다.
이름 모르고 별 특징도 없는 새끼가 갑툭튀해서 야부리 털면 꽤나 아찔하다.
경력이 쌓이면 일이 편해져야 하는데
속기 프리랜서는 매번 새로운 상황에 던져지니 그러기 쉽나.

출퇴근 스트레스는 덤이다.
매번 하는 출퇴근길과 초행길이 스트레스가 같을 리 없다.

만약 시급 10이라면 일당 12만 원인 셈이니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다.
이마저도 중간날에 회의를 두 탕 뛰어서 그런 것이지,
중간날도 회의가 한 탕이면 어차피 5일은 소모되고 벌이는 줄어들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을 끊이지 않고 주5일 할 수 있다면
한 달 22일 기준 260만 원을 약간 넘게 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는가?
게다가 경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력자에게 260만 원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
4대보험도 안 되고, 퇴직금도 없고, 식대도 애매하니 말이다.
저기서 지역건보료 15 빼고 퇴직금 20 빼고 식대 10 빼면 215만 원이다.
즉, 단순계산으로 기적이 일어나서 저 일감을 1년 내내 빈틈 없이 한다면
4대보험에 퇴직금 있고 식사제공하는 일반직장 실수령 215 정도 버는 것이다. 물론 프리랜서는 건강보험 제외하고도 3대보험이 안 된다는 점에서 이보다 열악하다.
어쨌든.. 실수령 215는 대략 연봉 2800~2900 수준이다.

직장이야 5년, 10년 지나면 연봉이 오르고, 업무 스트레스가 줄겠지만
프리랜서는 20년을 한들 오를까?
아, 일에 대한 입금이 불규칙한 점은 덤이다.

게다가 프리랜서는 항상 아래의 딜레마에 빠진다.


번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당은 줄어들고,
번문 시간을 줄이면 일감이 끊기는 이 딜레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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