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속기에 대해 듣고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
속기를 시작하려고 결심한 사람
오늘 키보드 산 사람
연습한 지 얼마 안 되어 3급에 못 미치는 사람
연습한 지는 꽤 됐는데 띄엄띄엄 해서 아직도 자격증 없는 사람
이제 막 자격증 취득할 사람, 취득한 사람
프리로 전전긍긍하며 경력 쌓는 사람
현실 자각 후 국회 준비하는 사람
각종 현직들
에게 35살 처먹은 늙은이가 이 글을 바칩니다.

여기 나보다 나이 처 먹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이가 완장도 아니고, 나이 얘기하니 다소 꼰대 같지만..
나이 처 먹고 세상을 악착같이 헤쳐 나아가다 보면
본능적으로 터득하는 세상의 순리라는 게 있다.
그 본능으로 너희, 그리고 내 부모님이 속기를 말렸던 것이고.
내가 비록 나이는 니들과 얼마 차이 안 나도(?)
애새끼 둘을 키우고 있는 예비 학부형으로서 사회경험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그 점을 그저 가벼이만 보지 않길 바란다.

남자로서, 특히 가장으로서는 돈이 없으면 세상살기 힘들다.
없는 자는 허리 펴고 살기도 힘들다. 스스로 위축이 된다.
월급이 받쳐줘야 빚지고 집을 사더라도 사서 갚고, 차를 사더라도 사거 갚는 것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를 보면 돈 대신 꿈을 좇으라고 한다.
그래, 뭐 좋다 이기야..
그대신 속기라는 꿈을 좇은 대가가
10년, 15년 뒤 처자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생각해 봐라.

물론 좆소기업도 50 가까이 되면 다니기가 힘들어진다.
근데 그건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자기계발 없인 마찬가지다.

다 필요없고 액수로 딱 마지노선을 얘기한다.

4대보험 기준 경력 5년차에 월 실수령 200이상,
경력 10년차에 월 실수령 250이상 을 속기로 벌 자신 없으면!
속기, 그만 둬라.

내가 이직 후 사회생활 5년 넘게 해 보니,
니네가 아직 20대라면.. 아니 30 초반이라도
최소한.. 무조건..  반드시.. 기필코.. 못해도 저 정도는 벌 수 있다.
젊음은 무기다. 뭘 해도 열정으로 조질 수 있는 나이다.

아직 현실 자각 못 한 놈들.
다 필요없고 저 금액에 대한 검증만 해라.
저게 나이 먹고 '꿈'이니 '적성'이니 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남자놈들은 현재 니놈들 뒤룩뒤룩한 몸뚱이만 생각지 말고
부디 5년, 10년 뒤 니놈들이 짊어질 경제적 책임의 무게를 생각하길 바란다.

처자식이 니들 꿈 때문에 희생된다고 생각해 봐라.
꿈은 고사하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빠, 남편일 뿐이다.

그런 꿈은 잘 때나 한가득 꿔라.

꿈은 현실과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꿈이며, 나이 먹고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8~9년 전 그렇게 속기를 사랑했던 내 안에 이젠 속기가 0.01%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