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비판 시리즈 3편] 속기는 향후 대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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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일반] [속기 비판 시리즈 3편] 속기는 향후 대체될 것이다모바일에서 작성

칸트님

2018.11.17 15:06:36

조회 672 추천 3 댓글 3

밑에 22 게이도 그렇고,
여기 취갤 같은 곳만 봐도 생각 있는 놈들은
속기에 대해 부정적이다.

알파고가 이세돌도 조지는 판에,
단순 타이핑 업무가 어떻다 살아남느냐는 거다.

나도 당연히 그리 생각한다.
착각들 하지 마라. 속기는 졸라게 단순한 타이핑 업무다.

모든 산업은 휴먼에러를 줄이는 쪽으로 발전된다.
이놈저놈의 업무역량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아는데,
그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걸 이 사회가 용납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다고 억울해 말아라.
속기뿐 아니라 사회 어느 직종이든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야
눌러 앉기도 쉽고, 또 이직할 수 있다.

내 동갑내기 han을 예로 들면,
han이 지금 고기 써는 방식과 15년 뒤 써는 방식이 같을까?
기계가 발달하고 방식이 바뀌면 사람이 학습을 통해 적응해야 한다.
이걸 놓치면 도태되는 것이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일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하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준비를 못 한다면..
현재 자리야 어찌어찌 눌러 앉아서 버티겠지만,
이직이나 노후대응은 불가능하다.

서론이 길었는데.. 자, 그러면 속기는 무엇으로 대체가 될까?

AI로 대체가 될 것이다.
응? AI가 뭐냐? 인공지능이다.
다시 풀어 얘기하면, 속기에서 AI라 함은 바로 STT(Speech to Text; 전사)다.
족 같은 상술의 일환이 아닌, 실제 개발 중인 기술이다.
부디 조류독감 속기 같은 슬로건에 속지 않길 바란다.
AI가 들어오면 인간이 속기(Fast Typing)할 일은 없다.

STT의 반대인 TTS의 경우 이미 10년 전에도 수준이 꽤나 쓸만했다.
또한 그 친척격인 번역 프로그램을 봐라.
갓글 번역은 사진만 찍으면 거기 담긴 글을 모조리 번역해 준다.

물론, 사람이 손수 하는 것보다 정확성은 떨어진다.
근데.. 속도와 편리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속도와 편리성이, 떨어지는 정확성을 커버치고도 쌈싸먹는다.
백데이터가 쌓이고 쌓여서 빅데이터가 되면 정확도도 점점 올라갈 것이다.

지금 패스트푸드 주문을 어떻게 받나?
모니터로 메뉴 고른 다음 찍 누르고 결제하면 끝.
이렇듯 기술이 발달하면 단순직은 사라지게 된다.

속기술이란, 빠르고 정확한 타이핑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거지만,
들리는 대로 입력한다는 점에서 졸라게 단순직이다.
번문? 맞춤법? 띄어쓰기?
푸산대 맞춤법 검사기 한 번만 돌려도 웬만한 거 다 잡는다.
목소리로 화자 구분? 기계가 더 잘하면 더 잘하겠지.
최종 검수자 딱 1명이면 회의록이 작성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장담하건대 그때도 한글속기 시험은 자수와 정확도 지랄일 것이다.
그리고 자수와 정확도 지랄을 하여 자격증을 취득해 봐야,
이미 일자리엔 알파고가 앉아 있을 것이다.

전사작업이란 게 꽤나 오래되었다.
작업자들의 삽질만 아니라면 꽤나 정확한 데이터가 오랜 기간 축적되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전사작업을 진행하는 측에서 이걸 충분히 이해 못 해서
초반엔 개뻘 작업들을 해왔다.
그러나 비슷한 분야(TTS, 번역 등)의 기술개발이 상당한 수준임을 볼 때,
STT가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현직들.
니들이 지금 윗대가리 수필속기사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그럼에도 속기사로서 일하고 싶다면 기술개발의 흐름을 한껏 타라.
타이핑과 교정교열따위보다
STT를 이해하고 다루는 데 전문이 되어라.

속기사라는 좁은 의미의 전문가보다는 기록전문가가 되라는 말이다.
뭐, 나는 문서기록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이 들지만
STT가 활성화되면 문서기록에 바람이 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속기 비판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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