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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업무와 기술모바일에서 작성

칸트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2 13:59:00
조회 473 추천 2 댓글 3

내가 현재 이 일을 한 지 5년이 좀 넘었고,
일(제조업 설계자)의 특성상 다양한 산업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한다.

대충 나열해 보자면
회사 내로는 영업, 구매, 제조, 품질, C/S를 두루 상대해야 하고,
회사 외로는 많은 가공/제작업체들, 파트 납품업체, 고객사, 준고객사까지 상대를 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내가 일하며 접촉하는 하청 및 외주 업체에는 용접사 및 용접보조, 배관공, 판금공장 설계자 및 납품기사, 지게차 기사, 운송기사 등 수많은 직종이 있다.
이 수많은 사람 중에 5년 일하고도 200 못 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프리랜서 제외)

아무튼, 나를 비롯하여 이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일하는 로동자들이..
무슨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나?
나는 여기서 무슨 대단한 기술로 일을 하고 돈을 버나?

내가 봐온 사람들.. 설사 삼성반도체라고 하더라도
박사 출신이 아닌 이상 대단한 기술(그것도 취업 전 준비된)로 일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속기 외에는 대단한 기술이 없는 놈이다.
2년간 매일 개처럼 연마했던 기술은
보편적인 시선으로 보면 실로 대단한 경지인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직업의 실무에는 그런 기묘한 재주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렇다고 적당히 일한다는 건 아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에 맞는 여러 주업무, 잡업무를 터득하고
사람(부서) 상대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경력이 쌓이고, 일이 수월해지는 것이다.
그 적응기를 보통 1년 정도라고 본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내가 설계를 하는 놈이지만, 캐드를 속기처럼 깊게 연마한 적 없고, 3D 툴을 속기처럼 깊게 연마한 적 없다.
아마 캐드 강사도 그렇게까지는 안 할 것이다.

나는 속기를 접고 나서, 직장에서 무언가를 속기만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직장생활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전문가가 필요하다면, 회사 차원에서 해당분야의 전문가 및 자문위원 혹은 박사를 사면 될 일이다.

대단한 능력이 없다고, 절묘한 기술이 없다고 나무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업무태만 없이 꼼꼼히 일하면서 대인관계 모나게 안 하는 게 직장생활 잘하는 거다.

속기에 쌓은 능력이 아까워서 속기를 포기 못 한다거나 (매몰비용의 덫)
다른 걸 속기만큼 할 자신이 없어서 다른 일을 시작 못 한다거나 (두려움)
하는 건 사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재주꾼이 아니며, 그렇더라도 사회는 잘 굴러간다.

현재 속기사로서 어두움에 있으면서 포기도 못 하는 건 나약한 생각이다.
그리고 그 안일함이 미래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젊음은 무기다.
젊으니까 무식하게 달려들 수 있는 거다.
석,박사를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신입으로서 1년만 개처럼 굴러다니면 웬만한 업무를 얼추 흉내낸다.

직장생활은 속기처럼 갖춰진 능력(그것도 묘기에 가까운)은 필요 없다.
성실함과 꼼꼼함, 그리고 경험이 쌓여서 업무이력을 더 알게 되면 자연히 적응되게 되어 있다.

지금 속기를 잡고 있긴 하지만 현실이 어둡고, 미래도 어두울 것 같다면
도대체 당신이 왜 계속 속기를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전에도 말했지만 돈벌이도 제대로 못 하면서 적성이니 꿈이니 운운한다면, 가장은 되지 말아라. 자격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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