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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용사의 조건앱에서 작성

쥰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9 10:20:33
조회 315 추천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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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란.

나에게 있어 살아가는 이유였다.

용사란.

나를 살아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용사란.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용사란.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내 모습이었다.



용사이기에 필요시되고
용사이기에 사랑받으며
용사이기에 인정받고
용사이기에 살아있다.



용사란.

나를 좀먹고 나를 대신하는 나의 거울이다.







"군쨩!"

"아, 타카시마상"

나의 이름은 코오리 치카게. 그리고 뒤에서 나를 끌어안는 그녀는 타카시마 유우나.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무엇과 바꿔서라도 지키고싶은 사람. 타카시마상은 나와 같은 용사이면서 내게 있어서 광명같은 사람이다.

'용사가 되면 많은 사람들을 지킬 수 있어!'

어째서 그렇게 웃을 수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보다도 남을 지킬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그녀는 이렇게 나를 착각시킬 정도로 해맑은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그런일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까지도 타카시마상을 이상적인 용사라고 믿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있잖아 군쨩"

"응? 왜?"

"좋아해!"

"에? 어? 가, 갑자기?"

"응!"

타카시마상이 사랑스런 얼굴을 들이밀며 내가 듣기 좋은 말이 아닌 진심어린 말로 사랑을 속삭여준다. 정말로 상상도 못한 일이다. 내가 그런식으로 고백받아서 타카시마상의 연인이 될 수 있었다니.

때, 라고 할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지만 일단 얘기하자면 그건 일주일전. 타카시마상이 내게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 있다며 혼자 내 방에 찾아온게 계기였다.

타카시마상은 내 기억에 처음으로 용사라서 힘든점은 많이 이야기했다. 기대감에 찬 시선이라던가, 버텍스에 대한 공포라던가, 언제나 긍정적으로 있어야할거같은 심정이라던가.

처음보는 약한 모습의 타카시마상은 내게 그런 속마음을 하나하나 고백하며 울상인채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는대 그 중에서 특히나 내 심정을 움직인 말이 있다면 그건

"무서워. 무서워, 군쨩. 나 있지? 실은 용사 같은거 되고싶지 않았어. 그래도 용사가 되면 모두를 지킬 수 있어. 그러니까 용사가 되기로 정한거야. 아니, 용사인 타카시마 유우나가 되기로 정한거야. 이런 약하고 겁쟁이인 타카시마 유우나가 아니라, 언제나 웃고, 힘내고, 싸우는 그런 타카시마 유우나로 말야"

나는 처음으로 타카시마상 역시 평범한, 아니 어쩌면 나랑 같을지도 모르는 여자아이라는걸 알았다. 용사란 사명감에 짖눌리는 동료들은 많이 봤다.

예를들면 안즈는 겁이 많기에 언제나 타마코가 지켜준다. 그리고 와카바의 경우는 극단적이리만치 용사란 것에 무게감을 느끼고있고 그 때문에 서로 감정이 격해진적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흔들릴때마다 우릴 다시 모아준건 언제나 타카시마상이었다. 변함없는 웃는 표정으로 변함없는 말로 언제나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래서 요즘 최근에는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낼때면 어쩌면 우리가 용사인건 전부 꿈이고 사실은 평범한 여자아이가 아닐까 하는 착각도 들었지만 역시 아니었다.

그런게 아니다. 우리는 그저 타카시마상이 연기하는 용사에, 그리고 평범한 인생에 편할대로 의지하고 있는거였다.

분명 이대로 괜찮을 거라고.
우리에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거라고.
전부 좋게 끝날거라고.

품 안에 있던 타카시마상이 고개를 들지 않은채 물었다.

"있잖아, 군쨩"

"왜?"

"지금 울고있어?"

"...응. 아마 울고있어"

"왜?"

"미안해서"

"뭐가?"

"타카시마상은 다르다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

"...있잖아. 군쨩"

"응?"

"군쨩은 어떻게 생각해? 용사에 대해"

"나는..."

내 안의 용사에 대해 이야기 하려던 순간,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왜냐하면 코오리 치카게는 용사지만 용사가 아닌 코오리 치카게는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다. 내 전부이자 나의 구원. 나에게 내려진 기회. 새로운 삶.

솔직히 추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그런것도 내 안의 용사상이라면 나는 용사를 이렇게 부르고싶다.

"기적, 이라고 생각해"

"기적?"

"응. 왜냐하면 용사가 되고 나는 너무 많은게 바뀌었으니까"

"하지만 좋은일 뿐은 아니잖아"

"그래도 기적이야. 그럴게 용사가 되고 소중한것이 잔뜩 생겼는걸"

"소중한것? 예를 들면?"

"...타카시마상, 이라던가"

"..."

어쩐지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버린다. 타카시마상은 여전히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지만 갑자기 숨소리도 울음소리도 멈추고는 가만히 있었다. 마치 내 심장소리를 듣고있는 것처럼.

"군쨩은... 나로도 좋아?"

"어?"

"지금까지의 타카시마 유우나가 아니라... '이런' 타카시마 유우나라도 좋아?"

"...그런거, 당연하잖아"

나는 타카시마상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들어올렸다. 붉게 상기된 뺨엔 홍조가 가득했고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있던 타카시마상의 표정은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아서 사랑스러웠다.

"이런 타카시마상을 좋아할 수 없으면 나도 절대로 용사가 아닌 나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

눈 앞에 있는 너무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꼭 껴안았다.

"군쨩..."

타카시마상은 잠시 망설이나 싶다가 곧장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응. 나도 사랑해. 군쨩"

우리는 이날 좀 더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좀 더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그런 깊은 관계를 맺었다.

어느덧 밤이 된 시고쿠의 하늘에는 은하수가 보였는대 우리는 별들을 올려다보며 앞으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있잖아, 군쨩. 이상적인 용사는 뭘까?"

"남을 돕는걸 좋아하는거? 그리고 언제나 웃고, 순수하고, 용기가 있어. 그리고-"

"잠깐 군쨩. 그거 설마, 나?"

"으응. 마지막은 달라"

"마지막? 뭔대?"

"혼자서 전부 껴안지 않을것"






우리는 이상적인 용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싸움도 이대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용사의 중압감에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용사가 되고 소중한것을 손에 넣었으니까.







30

우리가 용사를 상상할땐 용사를 마치 신이라도 된 듯이 상상한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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