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를 단디 접어봅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국투본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임. 그리고 그 부정선거가 작년에만 일어나고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음.

간단한 부등호 놀이를 해보도록 하자.

민주주의 수호 vs 보궐선거 승리.

뭐가 더 중요함? 난 닥전이라고 보는데. 아무리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려고 해도 부정선거하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건 부정선거 세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부역하는 거 아님?

연예인들도 연말 시상식에 상 하나 못 탈 거 같으면 그 방송사 행사장에는 안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 모름?

4.15는 부정선거고, 법원은 검표를 미뤄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투표하겠다고?

창씨개명 서둘러 대한 독립 쟁취 하자는 건가?

국가 제도가 폭력과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할 때는 그 제도에 편승하지 않는 것 자체가 저항이고 부동의의 주장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투표지를 4번 접으면, 표 전체를 바꿔치는 표 갈이가 일어나지 않고, 전자적으로 득표자를 바꾸는 전산조작이 일어나질 않나?

4번 접어서 부정선거의 무엇을 방지할 수 있지?

투표지가 스스로 펴지는지 보자고? 투표지가 펴지건 말건 그게 이후 검증에서 무슨 의미가 있지?

부정선거를 막는 거나 부정선거를 밝혀내는 검증이나 4번 접는다고 2번 1번 접는 것에 비해서 생기는 실익은 전혀 없어. 그냥 아주 미세한 에너지 낭비일 뿐이지.

진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입장이라면 소극적으로는 사전투표를 포함한 당일 투표까지 거부하자는 보이콧. 적극적으로는 무효표 기표 운동을 하는 게 맞는 거지. 그런데 그건 못하지….

왜 그럴까?

본인들도 입으로 떠드는 것과는 다르게 부정선거 따위는 없었다는걸 알 거나 부정선거가 실행되었다는 판단을 한 근거가 타인을 설득하기에는 너무 모자르다는걸 알거든. 여기서 타인은 개돼지들 말하는거 아님. 일반 우파 유권자들 말하는 것임. 개돼지들은 평생 속여먹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각오 단디 하라고!

사실 이게 엄청 얍삽하고 치졸한 것임. 만약에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고 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투표 보이콧 선동하고 다닌 놈들은 평생 정치판에는 한 발 걸치는 거 불가능하니까 양쪽에 다 발을 걸치려고 하니, 나오는 애매한 스텐스가 단디 접자 같은 헛소리니까.

대안이 없는 비판은 의미가 없으니 국투본이 진짜로 부정선거가 작년에 발생했고 올해에도 발생할 거로 생각한다면 최소한 그렇게 믿는 척이라도 한다면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겠음.

관외 사전 투표지 찢기 캠페인.(가칭)

지퍼백 하나 챙겨가서 본인이 원하는 후보에 투표하고, 나머지 부분 어디가 되었든 취향에 맞춰서 손으로 찢은 후에 기표가 되지 않은 부분은 지퍼백에 넣어서 잘 챙기고 기표가 된 부분은 관외 사전투표 회송용 봉투에 넣고 정상적으로 투표절차대로 투표함에 넣으면 됨.

해당 표는 훼손되었으니까 당연히 후보자들의 득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나중에 부정선거 시비가 일어났을 때, 본인 지역구 후보자가 부정선거 소송을 한다고 하면, 지퍼백에 담아온 찢어진 표는 절단면의 유니크한 패턴으로 표 갈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판단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음.

표 갈이를 했으면, 같은 패턴의 찢어진 단면을 보이는 투표용지가 재검표 과정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테니깐.

관외 사전투표에서 해야 하는 이유는 관내에서 그 짓 하면 봉투 안에 들어간 게 아니니까 투표함에 넣을 때 찢은 거 티 나서 현장에서 잡히면 벌금 낼 수도 있거든.

문재인 정권이 아주 괘씸해서 잡으려고 해도 투표소 현장에서 못 잡았으면 비밀 투표원칙에 따라서 범인은 당연히 못 잡는 거고, 범인이 잡히면 QR 코드건 회송용 봉투 바코드건 어디든 개인 식별 번호가 있다는 증거가 되니까 벌금 2~3백만 원에 부정선거 투사가 될 좋은 기회 아니겠음?

개표결과 내 지역구 과외 사전 투표가 무효표가 단 한표도 안나온 지역인데 내 지퍼백 안에 찢은 투표지가 있다고 생각해봐.

청와대 문 발로 차고 들어가서 문재인 멱살 잡고 장관 자리 하나 내놓으라고 하면 덤으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도 줄 거임.

정리하자.

국투본이 진짜 부정선거가 행해졌다고 믿고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보는데.

국투본 같은 정치 집단은 그렇다 치고 너는

부역자 새끼냐? 부정선거 투사냐?

참고로 나는 부정선거 같은 망상은 안 믿어서 4번 접을 필요도 없다는 쪽이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