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앱스토어에 AI 에이전트(Agentic AI) 앱과 AI 코딩(바이브 코딩) 앱을 정식으로 허용하는 안을 본격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5월 13일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처음 나왔다. 14일에는 맥루머스(MacRumors)·9to5Mac·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 같은 애플 전문 매체가 잇따라 분석을 보탰고, 데이터코노미(Dataconomy)는 "앱스토어 규정의 가장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짚었다.
배경은 이렇다. 애플은 3월부터 ‘리플릿(Replit)’ ‘소프트젠(Softgen)’ ‘컴포저(Composer)’ 같은 인기 바이브 코딩 앱의 업데이트를 잇따라 막아 왔다. "앱이 스스로 또는 다른 앱의 기능을 바꾸는 코드를 실행할 수 없다"는 앱스토어 규정 4.7항 위반이라는 게 이유였다. 바이브 코딩 앱은 본질적으로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AI 에이전트가 즉석에서 코드를 짜고 실행해 새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드는 구조다. 이 규정과 정면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내부 소식통은 신규 시스템의 골자를 셋으로 정리한다. 우선 ‘에이전트 권한 매니페스트(Agent Entitlement Manifest)’다. AI 에이전트가 다른 앱이나 시스템을 다룰 때, 어떤 작업을·어떤 데이터에 대해·얼마나 자주 수행할지 사전에 선언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AI 에이전트 샌드박스’를 둔다. 에이전트가 자기 외 다른 앱을 호출할 때는 격리된 환경에서 돌아가고, 데이터 삭제나 송금처럼 위험한 행동은 별도 동의 화면을 한 번 더 띄운다. 끝으로 ‘에이전트 인증 라벨’을 새로 만든다. 검증을 통과한 에이전트에는 앱스토어에 전용 배지가 붙는다.
관건은 6월 8일 막을 올리는 WWDC 2026이다. 9to5Mac은 "애플이 WWDC 키노트에서 제미나이 기반 새 시리(Siri)와 함께 ‘AI 에이전트 앱스토어 정책’ 초안을 공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iOS 27·iPadOS 27·macOS 27에는 외부 AI 어시스턴트(클로드·제미나이·챗GPT)를 시리에 끼워 넣는 ‘Extensions’ 시스템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인프라 위에서 에이전트 앱이 통과될 공산이 크다.
업계 반응은 두 갈래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은 "드디어 아이폰에서 진짜 에이전틱 앱을 쓸 수 있겠다"며 반긴다. 반면 보안 전문가들은 "악성 에이전트가 메시지를 외부로 빼돌리거나 콘텐츠를 지워 버리는 사고가 안드로이드(Android)에서 벌써 보고된 적이 있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 실제 4월에는 자율 코딩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6시간치 작업을 통째로 날린 사례가 X(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영향도 작지 않다. 바이브 코딩 앱 ‘딥앱(DeepApp)’과 ‘오토코더’는 현재 앱스토어 심사 단계에서 막혀 있는 상태다. 애플의 새 정책이 확정되면 6월 이후 국내 출시가 줄지어 풀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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