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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후 15분만 걸으면 이런 전망이?... 차로 쉽게 오르는 해발 681m 기암절벽 사찰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5 10:20:48
조회 952 추천 5 댓글 2


보리암


능선을 타고 올라온 바닷바람이 솔향을 머금은 채 뺨을 스치며, 발아래로는 한려수도의 섬들이 물안개 속에 점점이 떠 있다. 바다와 산이 한 시야에 겹치는 이 풍경은 어느 계절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남해 금산 남쪽 봉우리에는 신라 때 창건된 사찰이 절벽에 기대듯 자리하고 있다. 강원 양양 낙산사 홍련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 기도처로 꼽히는 곳으로, 매년 전국에서 기도객과 여행자가 끊이지 않고 찾아든다.

천 년을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왕실의 원당이었고, 오늘날에는 국가지정 명승으로 보호받는 이 사찰은 역사와 자연이 가장 가까이 맞닿은 공간으로 남아 있다.
683년 창건, 금산 남쪽 봉우리의 천년 사찰


보리암 전경


해발 681m 기암절벽 위 보리암(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은 신라 신문왕 3년인 68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처음에는 보광산 아래 보광사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이성계가 이 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후 현종 1년인 1660년에 왕실 원당으로 지정되었고, 보리암이라는 명칭은 1481년 《동국여지승람》에 이미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사의 말사이며, 금산 일대는 2008년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사찰이 자리한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 구역으로, 바다와 산이 하나의 국립공원 안에서 만나는 이례적인 지형이다.
기암 38경과 쌍홍문이 만드는 절경


보리암 기암절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산에는 기암괴석 38경이 분포하며, 그 가운데 쌍홍문은 두 개의 아치형 바위굴이 나란히 뚫린 독특한 형태로 많은 탐방객의 발길을 붙드는 곳이다

 대장봉, 형리암, 화엄봉, 일월봉, 삼불암 등 이름 붙은 암봉들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사찰 경내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조망은 어느 방향에서도 거칠 것이 없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삼층석탑과 17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 불감 등 경남 유형문화유산 2점이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단순히 풍경에 그치지 않는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은 특히 해 뜰 무렵 더욱 선명해지며, 금산 일출을 목적으로 이른 새벽부터 오르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상주마을 코스와 금산 일출 산행


보리암 풍경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은 복곡 방면 외에도 상주마을에서 출발하는 산행 코스가 있어 발걸음에 여유가 있다면 도보로 금산의 속살을 느끼며 오를 수 있다.

복곡 제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오르막이며, 주말 만차 시에는 복곡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 사이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보리암 일출


금산 일출은 남해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으로, 동이 트기 전 어둠 속에서 오른 능선에 서면 수평선 너머 붉은 빛이 번지는 장면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사찰 주변 풍경의 색이 달라지는 만큼, 방문 시기를 달리해 찾아도 매번 새로운 인상을 남기는 편이다.
운영시간·요금·접근 정보


보리암 모습


운영시간은 하절기(5~10월) 04:00~17:00, 동절기(11~4월) 05:00~16:00이다. 시설이용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며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09:00 이전 입장 시 시설이용료는 무료이고, 초·중·고생과 장애인, 경로, 국가유공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 기준 자동차로 약 3시간 30분~4시간 소요되며, 남해고속도로 남해 IC에서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곡 제2주차장에 주차한 뒤 도보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방문 동선으로, 주말에는 이른 시간 도착을 권한다.


보리암 올라가는 모습


보리암은 1,300년 세월이 쌓인 기도처이자 남해의 산과 바다를 한 눈에 아우르는 전망대다. 경남 유형문화유산이 경내에 남아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산악 풍경이 사방을 감싸고 있어 단순한 사찰 탐방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일출을 등에 업고 능선에 서보고 싶다면, 혹은 파도 소리와 솔바람이 뒤섞인 공간에서 잠시 멈추고 싶다면, 남해 금산 보리암은 그 바람에 충분히 답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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